- 일시 : 2009년 7월 19일(06:30~12:00)
- 장소 : 통영 사량도
- 코스 : 돈지항-(3.1km)-지리망산-(1.8km)-달바위-(0.9km)-가마봉-(0.6km)-옥녀봉-(1km)-대항..총 7.4km..
- 날씨 : 몇일간 쏟아진 엄청난 장마비로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던 시기..
- 다녀와서
잦은 기상청의 오보에.. 올해부터는 장마예보 조차도 하지 않을거라고 하였는데..
최근의 기록적인 폭우로 년중 강우량의 40~50%가 쏟아진 중부지방.. 그리고 강한 장마전선에 동반한 집중폭우로 물바다가 된 부산 및 많은 피해를 입은 남부 지역들의 소식이 온통 티비 뉴스에.. 특히나 일부 남해안 지역으로는 엄청난 비 피해로 사상자까지 발생하는 뉴스 보도가 가득한 상황이었구..
정기산행일은 코앞인데 아직도 비는 내리고 뉴스엔 남부지방에 장마가 계속될거라구.. 삼천포항에서 배가 운행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에다가 만약의 경우엔 대체산행을 할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으이그.. 도대체 어찌하라구.. 3명이 전날 저녁에 산행을 취소하기까지.. 이런저런 생각은 많으면서도 지난번 구입한 1회용 우의, 판쵸우의를 비롯하여 방수용으로 사용할 여러장의 비닐봉지까지 챙기고.. 다행이도 잔소리 대신 빵, 과일, 오므라이스까지 챙겨주는 아내의 정성이 고맙구.. 그저 비 맞지 말고 다녀오라는데.. 글쎄..
토요일 오후 운동 다녀와서 7시부터는 아예 티비 앞에 앉아서 일기예보만 찾아보고.. 꾸뻑꾸뻑 졸다가 네이버에서도 찾아보는데.. 최종적인 예보에는 통영지역에 오전중에 비올 확율이 70~80% 이고 오후부터 비가 개일거라구.. 어쨋든 9시경 집을 나서구..
편도 5시간 장거리 여행길이라서 버스 앞자리를 염두에 두고 일부러 택시까지 타고서 대성병원으로 향하고.. 베낭에 신발주머니에 보조가방까지 주섬주섬 챙기고 어렵게 택시에 탓는데.. 기사님 쳐다보는 눈빛이.. 우째 이상하다는 듯.. 게다가 우산까지 챙긴 모습에 내 스스로도 멋쩍고.. 기사가 몇번 말을 걸려는 눈치였으나 애써 외면하고..
완산님이 이미 도착하여 계시고(포인터 선물 감사해요) 내가 두번째.. 그리고 죽엽님,이슬비님,여린님.. 한분한분 도착하시고.. 모두들 우산을 쓴채 도착한 모습들이 우째 다들 집에서 혼나고 나온 아이들 같이..ㅎ
송내역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서해안,경부,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거쳐서 달리고.. 달리는 버스 유리창엔 간간히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 소리가 들리고.. 터프가이님이 준비한 떡으로 간단히 야식겸 간식을 하면서 큰 기대없이 우중산행후 갈아 입을려구 준비한 여벌의 옷가지만 몇번 만지작 거려보고.. 에휴..
새벽4시경 사천(구,삼천포) 선착장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예전 같으면 버스로 가득하여야 할 대형주차장에 딸랑 우리일행 버스 만 1대가 있고.. 잠시후 2대의 버스가 도착을 하여 총 3대의 버스가 오늘 사량도를 찾는 듯..
잠시 후 버스가 자리를 잡더니 전조등이 환히 켜지면서 아침 식사를 하란다.. 겨울나무님이 준비를 하였다는 아침식사.. 화장실을 다녀와서 늦었는지 이미 찌개는 없고 1회용 스치로폼 그릇에 밥과 반찬을 담아주는데.. 이 때 한쪽에서 무언가를 챙기는 시골면장님.. 준비한 된장찌개를 꺼내어 끓일 준비를 하시고.. 무려 21가지 재료를 넣은 된장찌개라고.. 크.. 그 맛이 기가 막히고.. 밥을 2번이나 추가하여 찌개 바닥을 벅벅 긁어가면서 배를 불리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그져 겨울나무님과 면장님의 정성에 감사를 드리고..
이번에는 아주 큰배를 타고 사량도로 향하고.. 지금껏 타 본 사량도행 여객선중에서 가장 크다.. 버스 1대를 싣고도 충분히 여유가 있는.. 우리 일행은 선실에서 잠자기, 선미에서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음악들으며 몸 흔들기 등 으로 각자 40여분의 시간을 보내고.. 드뎌 도착한 사량도 돈지항..
사량도는 이번이 세번째.. 첫번째는 산행내내 1미터 앞도 보이지 않았던 우중산행길.. 두번째는 정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로 사량도의 암릉과 푸른 바다를 제대로 즐겼으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지.정체로 인하여 대부분 우회로를 이용하여 아기자기한 암릉길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사량도 최고의 볼거리인 옥녀봉조차도 우회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산행길.. 세번째인 오늘은 기상여건의 불리함으로 우중산행을 각오하며 그져 큰 기대 없이 산사랑 식구들과 같이 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형편이었구..
하늘에 잔뜩 끼어 있는 검은구름은 여전하나 왠지 바람이 시원하고 습한 기운이 예상보다는 덜한것이 운이 좋으면 흐리기만 할 것 같은 날씨가 예상되고.. 주차장 옆 낚시점에서 암릉길의 미끄럼이 예상되어 면장갑 4개를 구입하고.. 드뎌 산행 출발.. 산행지 입구에서 일행은 간단한 몸풀기 체조후 지리망산을 향하여 산행 출발을 하는데.. 이때가 6시 30분.. 이번엔 간만에 선두팀으로 산행을 하려 생각하고 서둘러 오른다..
초반의 빡센 경사지를 오르니 눈에 들어오는 출발지 돈지항의 움푹 패인 자루처럼 보이는 해안의 모습이 한눈에..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케익섬까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다 바람과 함께 조금씩 걷히는 운무로 상쾌한 기분을 느낄수가 있었고.. 앗.. 잘하면 우중산행은 면할거 같은 기대까지도..
사량도는 참으로 인기가 많은 섬 산행 코스이다.. 특히 대부분 내륙에 위치한 유명산들의 산불방지기간인 11월말부터 5월초까지의 겨울과 봄철에 대체 산행지로 많이 들 찾는곳.. 사량도의 기묘한 암릉구간과 함께 멋진 삼천포항의 풍경을 즐기면서.. 더불어 값싸고 맛있는 생선회까지 겸할수 있어서 수산물을 좋아하는 산사람에게 더욱 더 선호되는 코스인 듯.. 다만 시간과 거리상의 부담으로 무박2일 산행으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뿐.. 그러나 멋진 바다와 함께 지리망산,가마봉과 옥녀봉을 오르는 암릉길의 묘미로 인하여 한번 오면 반드시 몇번을 더 올수 밖에 없는 사량도..
개인적으로도.. 돈지항에서 대항까지 약 7.4km의 코스를 일자로 잇는 암릉길.. 그리고 좌우로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와 함께 이마와 몸에 베인 땀을 바로 식혀주는 바다내음 잔뜩 머금은 상쾌한 바람까지..약 5~6시간에 걸친 환상의 암릉 코스를 다시 찾은 기쁨과 함께 정말로 편안한 산사랑 가족들과 같이 하여서 더욱 더 좋았구..
어느덧 중간팀이 되어 산행을 하는데.. 몇일 간의 장마로 인하여 생각보다 적은 3대의 버스 인원만이 찾았기에 암릉길에서의 정체가 없는.. 호젓하게 우리 일행만이 무리를 지어 산행을 할수가 있었고,, 처음으로 같이하는 산신령님과 겨울나무님의 코믹한 몸개그로 그저 웃으며 떠들며.. 삼순이님의 한번 터진 웃음보는 멈춰지지가 않았구.. 아울러 카르페님의 부탁(?)을 수락하여 나를 선두에서 리드해주는 자연사랑님까지..
유난히도 많이 보이던 까만 염소 똥.. 아마도 방목을 하는 듯.. 그리고 날씨가 개이면서 바람길을 따라서 어느 순간 눈앞을 획 지나 봉우리를 덮는 운무.. 그리고 간간히 비치는 햇볕까지.. 참으로 많은 볼거리가 연출이 되고.. 어쨋든 비만 오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
달바위를 지나 주로 휴식 및 식사를 하던 간이 매점을 지나니.. 완산님과 깜시님이 하산을 하셨다고.. 그리고 잠시 후에는.. 우리가 후미라는 터프가이님의 이야기까지.. 후미조가 하산을 하였단다.. 이런.. 졸지에 후미가 되었고.. 그 이후로 빨리 하산을 하라는 독촉의 무전이 자주 날라오고.. 우리일행을 태워줄 배가 11시 30분에 도착을 하고 12시에 출발을 한다는 산신령님의 말씀을 들었으며.. 아직까지 1시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12시전까지 선착장에 도착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상항인데.. 왜 이리 독촉을 하는지..
특히나 옥녀봉 직전에서는 터프님도 하산을 하자고 하였는데.. 이미 하산한 선두팀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음 고생하며 찾은 사량도의 묘미를 완전하게 즐기려는 후미팀은.. 다행이도 산신령님과 몇몇 여자회원분의 동의하에.. 전원 옥녀봉까지 완주하기로 결의(?)를 하였고.. 회장님 지송.. ㅎ
계속 날라오는 독촉 무전에 마음이 급하다.. 아울러 날카로운 암릉 산행길에 자칫 부상 등 의 위험성까지 있는 상황이기에.. 그러나 이미 많은 산행으로 훈련된(?) 멤버들은 거침없는 산행을 이어가고.. 아찔한 가마봉의 하행 철재사다리를 지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옥녀봉이 보이는데.. 90도의 직벽에 보이는 것은.. 로프 하나.. 딸랑 보이고.. 다행이도 바위의 특성상 발 디딜 공간이 좋아서 여자분들도 큰 무리 없이 오를 수는 있어 다행이었는데.. 그러나 말이 쉽지 90도의 직벽에.. 대부분 지레 겁먹고 포기 할수 있는 구간을 우리 일행은 잘도 오른다.. 한명 한명 옥녀봉을 오를 때마다.. 화이팅과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 참으로 찐한 동료애까지 느낄수 있었고.. 역시나 90도의 직벽을 내려가는 나무 사다리를 내려갈 때도 조심조심.. 그러나 여유롭게.. 한장 한장씩 담는 사진속 멤버들의 모습에 그져 여유와 편안함이 가득한 걸 느낄수 있었고..
목적지인 대항의 모습을 보며 내려가는 하행길.. 부서진 조그마한 돌들이 날카롭게 깔려있는 길이 제법 미끄럽고.. 사량도.. 절대 쉽게만 볼 산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그저 조심조심.. 그리고 어느새 대항 해수욕장을 알리는 이정표와 아스팔트 길이 보인구.. 휴
내려오는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길가의 해바라기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 보고.. 어느덧 모두 하산 완료한 일행과 함께 계곡물에 씻을수 있는 곳으로.. 세수만 하려다가.. 물이 넘 시원해서 머리까지.. 그러다가 상의를 입은 채 등목까지.. 어찌나 시원하던지.. 바이러스님은 전신 계곡물 마사지까지.. 각자 원하는 만큼 시원함을 즐기고 대항으로 항하니.. 눈에 들어오는 일행들의 모습이.. 크게 야단 맞을 각오를 하였으나.. 회장님은 그져 모두 다 내려왔느냐는 말씀만 하신다.. 다행이었구..
이미 깊은 잠에 들은 몇명의 일행을 보며 선미로 자리를 옮겨 아쉬운 사량도 정상부의 구름 가득한 모습을 담아본다.. 이번 참에 제대로 맛 본 사량도의 기억들이 그저 좋기만 하고.. 출항 직후에 내리는 소나기에.. 완주한 일행들은 화이팅을 외쳐보고.. 산행내내 내리지 않던 비가 산행종료후 배가 출항하면서 내리기 시작하니.. 이 모든것을 만들어낸 하늘에 감사하지 않을수가 없었고 아울러 산사랑 가족의 많은 행운에 즐거워 자축하지 않을수가 없어서..
삼천포항에 도착후 횟집에서의 점심식사 겸 뒷풀이.. 41명의 "위하여" 구호소리에 식당은 산사랑만의 공간이 되었고.. 어느때보다 많이 보이는 빈 소주병과 함께 흥겨운 뒷풀이는 계속 이어지고.. 약 3시경 버스는 41명을 태우고서.. 부천으로 출발을 하구..
삼천포항에서의 단체사진..41명..
사량도로 출발직전.. 선상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선상의 일행..
좌측부터.. 푸른잡초님,성주님,나들목님,무사님,카르페님,재벌,완산님..
사량도 돈지항 도착..
산행출발후 첫번째 오르막을 지나서.. 지리망산을 향하는 일행..
산행 출발지인..돈지항을 배경으로 한 컷..
이정표..지리망산을 향하여..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일행..
좌측 뒷줄부터..재벌,천일님,산사님,허브님,깜시님,자연사랑님,주망테고님..
죽엽님,회장님,터프가이님..
구름에 살짝 가린.. 지리망산(우측 봉우리)..
지리망산 가는 길..
지리망산의 일행..
좌측 뒷줄부터..깜시님,자연사랑님,겨울나무님,주망테고님,니그로님,산신령님,니그로1님..
재벌,날빛님..
지리망산에서 내려 본.. 돈지항과.. 바로 옆의 케익 섬..
케익섬을 배경으로..
좌측부터..산신령님,자연사랑님,깜시님,날빛옆지기님,날빛님,삼순이님,재벌..
바다와 멋진 암릉.. 최고 작품사진 인 듯..
일행..
사량도 북쪽에 위치한.. 내지선착장..
사량도 동남 방향의 옥동선착장과.. 멀리보이는 하도와 칠현산..
운무가득한 암릉능선길을 지나는 일행..
지리망산 가는 암릉길....
재벌의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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