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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090809 예봉산,운길산 1

by 재벌.. 2009. 8. 10.

- 일시 : 2009년 8월 9일 (06:50~12:00)

 

- 장소 : 남양주시 예봉산,적갑산,운길산

 

- 코스 : 팔당역-(3km)-예봉산-(2.1km)-적갑산-(2.2km)-새재고개-(3.3km)-운길산-(1.1km)-수종사-(2.5km)- 조안보건지소

             -(1.1km)-송촌리연세중학교입구(국수집)..  총 15.3km..

 

- 날씨 : 맑은 날씨, 뜨거운 태양.. 폭염주의보 발령..

 

 

- 다녀와서

 

 

 아침 4시 40분 기상.. 5시20분 소사동 sk아파트 102동에 도착.. 이런  너무 일찍 왔다..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차에서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하려고 차 창문을 열고 쉬고 있는데.. 모기가 왜 이리 많은지.. 할수없이 차에서 내려 시간을 떼우는데.. 이리저리 살피다가 주차장 바로 옆 풀밭에 개미들이 전날 쌓아올린 흙무더기가 보이고.. 오늘도 날씨가 좋을테니 제법 많이 쌓아올리겠다 싶은데.. 뜨거운 날씨에 산행이 힘들겠다는 예상이 된다..

 

 혹시나 해서 "도착완료" 의 간단한 문자를 보내니 5시40분경에 친구가 내려온다.. 잠도 없냐는 핀잔에 할말이 없구.. 친구의 차로 베낭을 옮기고 출발을 하니.. 5시 50분경.. 시흥 ic에서 바로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오르니 휴일 이른 시간에 차가 거의 없어 여유롭다.. 요금소를 4번이나 통과하고 씽씽 달려 하남시를 경유하니 바로 팔당대교...그리고 팔당역이 보이고.. 6시40분경.. 소사동 출발 후 약 45분만에 도착..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 어귀 북한강변에 위치한 예봉산,적갑산,운길산이 산줄기를 이루며 높이 솟아 있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한강 및 서울시내 조망이 아주 뛰어나게 좋으며, 또한 약 14km에 이르는 3개봉 산행 종주코스가 인기가 있다고.. 아울러 운길산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팔당호의 모습은 사찰조망중 으뜸이라는.. 여기저기 네이버 산행기 블로그 에서의 안내와 함께 우이령 벙개산행시에 그린초이님의 추천과 몇일전 다녀온 장혁님의 산행사진을 보고서.. 바로 다녀오리라 결심을 하였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혼자서 다녀오기로 하고 교통편을 검색하니.. 작년 12월에 국수역까지 개통이 된 중앙선 전철 복선화 2단계 공사 완료에 따라 산행 출발지인 팔당역까지는 용산역에서 전철로 약 50분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아울러 올해말엔 3단계로 용문까지.. 전체 4단계 공사까지 완료되는 내년말까지는 서울에서 남원주까지 전철시대가 열린다고.. 어쨋든 집에서부터 대략 시간을 추정해보니 2시간은 소요가 되겠다 싶다.. 차를 이용하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하지 싶은데.. 차편으로 고민중에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상환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자기 차로 같이 가잖다.. 앗싸.. 비비디바비디뷰.. 원하는데로..

 

이른 시간인지 아직은 한산한 팔당역의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 바로 출발.. 둘다 초행이지만 곳곳의 안내도와 여러 산악회의 산행안내문 등 을 찾아가니 쉽게 산행출발지를 찾을수 있었고.. 최근에 신축한듯한 깔끔한 화장실을 들른 후 머리띠와 긴 수건을 준비하여 바로 출발을 하니 7시 정각.. 그런데 조금전 들른 화장실이 음악도 나오고 에어컨에 태양광전지판까지.. 거의 호텔급 이었구..

 

오늘 산행지 중에서 예봉산이 가장 높다..산행초입 출발지부터는 약 2.3km의 거리이고.. 예봉산까지 능선길을 따라서 오르는 경사진 길에.. 아침부터 내리쬐는 따가운 햇볕 또한 오늘 산행의 어려움을 짐작케 하는데.. 역시나 땡칠이가 되어 헉헉대고 오르니 채 30여분이 안되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등산복 상하의 및 속옷까지 이미 젖어가고 있는..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친구는 간간히 쉬는중에 머리끈과 손수건을 쥐어짜는데 땀이 물처럼 나오고.. 오늘 산행이 예상보다 힘들것을 알리는 듯.. 날씨는 맑기만하고 하늘 여기저기에서는 뜨거운 태양볕에 금방 자라오른 하얀 뭉게구름만이 파란 하늘 배경으로 상큼하게 보이고..

 

그러나 역시 조망이 좋다.. 예봉산 오르는 휴게소에서 바라본 한강과 팔당대교의 시원하고 맑은 모습이..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하남시와 검단산의 모습까지.. 아울러 예봉산을 지나 위치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의 덕소와 서울시내의 모습까지도 너무나 맑은 날씨에 조망이 아주 좋다.. 또한 서울시내 및 남산타워까지도 보이고.. 멀리 지평선 쪽으로 보이는 햇볕에 하얗게 반사되어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자운봉 일대의 암릉까지도 어찌나 선명하고 가깝게 잘 보이던지.. 몸에서는 연신 흘러내리는 땀으로 주체를 못하지만.. 간간히 한강변에서부터 활공장의 완만한 경사면을 타고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과 눈으로 즐기는 한강의 조망에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나름 초행 산행지에서의 무더위를 이겨낼수 있었고..

 

 예봉산을 지나 철문봉,적갑산에 도착을 하니 2시간이 소요된 9시경.. 이제는 새재고개까지 하산을 하다가 다시금 올라가야 하는 운길산 코스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미 운길산만을 올라본 경험이 있는 친구가 힘이 많이 드는지.. 운길산을 오르기가 많이 힘이 들테니 바로 조곡으로 하산후 계곡물에서 쉬었다가 하산을 하여 목적지인 송촌리에 있는 맛집에서 시원한 동치미국수나 한그릇씩 하자고 하는데.. 워낙 더운 날씨라 예상은 되었지만.. 처음부터 운길산까지 종주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던 나에겐 고민이 되는데..

 

 오랜 기간의 산행준비 및 다녀온 사람들의 종주기록등을 보면서 오늘의 산행코스를 계획하였던 나로서는 그냥 친구의 의견을 따르기가 쉽지는 않았고.. 하여 애절한 부탁(?)을 몇번인가 하니.. 친구가 마지못해 받아주고.. 그리고 새재고개에서 시작되는 오름길과 운길산까지의 약 3.3km의 경사진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한낮의 가장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10시경부터 시작되는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운길산 산행.. 이미 많이 지친 상황에서  오르고 오르고.. 친구는 종종 계곡이야기를 꺼내고.. 우씨.. 나보고 어쩌라고.. 친구가 이후 말수가 줄어든다.. 그러던중 친구가 하는 말이.. "일주일전 관악산 산행에서 많은 육수를 흘렸었다고.. 그런데 오늘은 관악산의 2배는 더 흘리는거 같다고.." 하면서 연신 머리띠와 손수건의 육수를 짜내는데.. 난 뭐라 할말이 없다.. 그저 친구가 하자는 대로.. 쉬고.. 물달라면 꺼내어 주고.. 내가 배고파서 뭘좀 먹자구 해도 운길산 정상까지 가서 먹자구 하구.. 아이고 배고파라.. 차라리 혼자 올 것을 .. 이런 저런 소리가 이제는 아예 듣기도 싫은 상황.. 친구도 여러번 반복적인 소리에 내게 미안한지 이제는 독백으로 계속 투덜(?)거리고.. 그래도 난 그소리가 어찌나 잘들리는지.. 에휴..

 

 계속 오르니 운길산 0.9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한 30분이면 정상에 오르겠지 하면서 오르는데.. 끝이 없다.. 게다가 정상부 근처에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까지.. 말을 잃은 친구와 계속 오르니 드디어 운길산 정상이 보이고.. 그리고 이제껏 못보았던 많은 사람들까지.. 친구에게 물어보니 운길산에서 약 500m의 거리에 있는 수종사까지는 길이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아침 6시경 김밥 한줄먹고 배고프던 참에 정상 아래 그늘에서 왕자두를 맛있게 4개나 먹고.. 잠시후 친구는 배가 아프다며 휴지를 챙기고.. 난 그사이에 혼자서 참외 한개를 더 깍아먹으니.. 휴  살겠다..

 

예봉산의 감로주가 유명하다고.. 찹쌀과 옥수수를 발효시킨 담근주라는데.. 정상에서 이천원에 한잔을 시킨 후..  한모금 마시는데 그 시원함과 달콤함이 참 좋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한잔씩은 하는거 같은 데 제법 단골손님도 많은 듯.. 일부 일행은 한참을 머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수종사는 제법 운치있는 오랜 목조건물들이 북한강 물길을 향하여 자리를 하고 있다.. 한여름의 햇볕을 피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사찰내 전통찻집 처마 밑 그늘에 일렬로 줄지어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여유로워 보이고.. 아울러 수종사 마당끝 난간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북한강철교,양수교,양수대교 및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팔당호의 조망은 참으로 시원하고 새롭기가 그지 없으며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 좋았다..

 

 수종사부터 운길산역 방향의 하산길은 콘크리트 포장길.. 최초 구불구불 경사면에 포장을 하였던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도로변 경사면의 토사 유출 및 부분적인 지반침하로 인하여 도로상태가 많이 불량한 상태이며.. 가급적 수종사 가까이 주차후 산행하려는 산꾼 및 나들이 객의 차량으로 혼잡이 많은 상황이었는데.. 이에 친구는 가급적 예전의 산길을 찾아 하산을 하여.. 어느덧 12시경인 출발 5시간 10여분만에 운길산역에서 약 1km 지점인 수종사 방향 산행 초입지에 도착을 할수가 있었다..

 

 산행종료후 운길산역 가까운곳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줄 알았는데..  친구가 가게 주인과 잠깐 이야기를 하더니 그냥 가자고 길을 나선다.. 동치미국수로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그집을 가자고.. 한참을 가야 한다며 음식맛이 차이가 없는데 고생하며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음식점 주인을 외면한 채 혼자서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인도조차 없는 45번 국도를 따라 위험하게 갓길로 지나가는데.. 게다가 운길산역에서 반대방향인 송촌리쪽으로 걸어가는길에.. 도로변 주행 차량들이 위험해보이는 우리 두사람을 조금씩 피해가며 한번씩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상황..  팔뚝은 벌써 익어서 벌겋고.. 홧김에 "동치미 국수가 맛이 없으면 죽음이라고" 혼자 머리속으로 되뇌이고..  그렇게 도로를 따라 걷는 중에도 나는 파란 가을하늘 아래 선명한 운길산과 길거리의 야생화까지..그리고 노변의 형형색색 파라솔 아래에 놓인 제철 과일들까지 카메라에 담아 보는데.. 예전처럼 팔팔한 기운은 없다..  힘드러..

  

 계곡물에서의 휴식을 거부하고 운길산 종주를 선택한 나에게 복수(?)를 하는 듯한 친구의 뒤를 그져 말없이 따른다.. 약 25분정도의 도보 이동.. 그리고 마침내 눈에 들어오는 맛집 간판이.. "죽여주는동치미국수집" 이라고.. 그야말로 가게 상호 한번 죽인다.. ㅎ

 

  제법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하다.. 안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 우리같은 산꾼 및 휴가철 나들이객으로 가득한 것이 과연 친구가 그토록 무리했던 이유를 알것도 같았다.. 잠시 후 곱배기로 주문한 동치미국수가 커다란 스텐그릇에 동치미 얼음 가득히 나오는데.. 맛이 끝내주고.. 쫄깃한 국수와 칼칼하고 시원한 얼음 동치미 국물에.. 그동안 온몸에 흘렸던 육수가 다시 쏙 하고 들어가는 듯 하다.. 

 

 식사후  생각해 보니 맛집에서 동치미국수를 먹을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수종사에서 송촌리길로 내려왔으면 바로 도착할수 있었는데..  난 그저 운길산역만 생각했었구.. 친구도 길을 잘 몰랐던거 같았으니..  다음에는 제대로 내려와야지..  수종사에서 좌측능선으로.. ㅎㅎ

 

 콜택시로 송촌리에서 팔당역까지 1만원에 이동.. 그리고 바로 출발을 하니 전혀 막힘 없이 시흥 ic 까지 50분만에 도착하니.. 오후 2시경.. 친구 후배가 경작을 한다는 소사 택지지구 맞은 편 그린벨트내의 복숭아밭에 들르고.. 약 800여평의 복숭아 밭.. 예전 소사 복숭아의 맥을 잇고 있다는데.. 42살의 노총각 후배가 예전방식으로 키우는 복숭아가 잘 익어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한다고.. 판매는 아는 사람에게만 직접 판매할 정도의 물량이고 인기가 좋단다.. 친구가 원두막에서 자연 낙과한 복숭아를 깍아 주는데 그 단맛이 너무나 좋다.. 아울러 찬물에 소금 한숟가락을 먹으니 이내 머리가 맑아지는것도 같았고.. 오늘 흘린 육수에 염분이 많이 배출되었기에.. 

 

친구집에 들린 후 집에 오니 4시경.. 샤워후 5시경 거실에 잠깐 누었다 일어나니 6시가 넘었다.. 이후로도 계속 기운이 없고 졸리는데  개그콘서트를 아이들과 같이 보는데 절반 이상은 졸다가 본듯.. 그리고 10시경 나혼자 선풍기 한대 들고 안방으로 이동 후 취침.. 새벽에 너무 더워서 눈을 뜨니 선풍기는 멈추어져 있고.. 아이들과 집사람은 모두 거실에서 시원하게 자고 있고.. 이런 나만 더운데서 자다가 깨인듯.. TV 소리를 줄여 달라 했더니.. 아예 방문을 닫아 놓은 상황이.. 아이고.. 더워라.. 몸뚱이에 땀띠 나겠네..

 

폭염주의보가 내린 뜨거운 일요일에 다녀온 예봉산,운길산 종주산행.. 좋은 추억으로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듯..

 

수종사에서 바라본 팔당호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참 좋았다..   

 

글구, 친구야 땡볕에 고생했어.. 조금전에 전화해서 나의 상태를 물어준다.. 조금은 미안하구..ㅋ

 

 

 팔당역(최근 개통된 중앙선 전철역사)..

 

 

 

 팔당역에서 산행 출발..아침 6시40분..

 

 

 

 안내도..

 

 

 

 이정표..예봉산을 향하여..

 

 

 

 예봉산 오르는 중에 바라본  검단산(657m).. 하남시에 위치..

 

 

 팔당대교와 한강 건너편의 하남시..

 

 

 

 예봉산(683m)..

 

 

예봉산에서 바라본 덕소시내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의 출발지인  남양주대교 모습..

  

 

 철문봉을 향하여..

 

 

 

 철문봉의 철(喆)자가 밝히다,공부하다는 뜻이었다는..

 

 

 

 철문봉과 적갑산 사이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활공장에서 바라본 한강과 서울시내조망..멀리 남산타워,북한산,도봉산까지 선명하게 보였다는..

 

 

 

 활공장의 V..

 

 

 

 적갑산 가는 중에 찍은 소나무..(도봉산의 여성암을 연상케 하는..)

 

 

 

 

 적갑산..

 

 

 

 적갑산에서의 조망..

 

 

 

 운길산을 향하여..

 

 

 

 더딘사랑.. "달은 잉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야생화..

 

 

 

 이정표..모든 이정표엔 좋은 싯귀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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