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벌 산행기

100103 태백산-2

by 재벌.. 2010. 1. 4.

 

 차갑지만 너무나 맑은 날씨속에 태백산에서 신년 첫 일출을 맞이한 후 천제단에서 좋은 기운까지 받은 일행은.. 하산 코스를 2개로 나누는데.. A조, B조.. 초반에 이미 하산을 하신 초보산행님을 제외하고 천왕단에서 짧은 코스인 만경사로 하산을 하는 9명의 A조와.. 무쇠봉-문수봉-소문수봉의 장거리로 종주를 하려는 23명의 B조로.. 성주 대장과 그린초이 대장님 모두 A팀으로.. B팀의 선두는 엄청난 속도의 회장님이 맡으시고.. 난 B팀의 후미로 여유롭게..

 

  B팀 후미에서 능선산행중 무쇠봉의 멋진 설경과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눈덮힌 주목의 멋스러움까지..능선길을 따라 계속 진행을 하다보니.. 어느덧 문수봉의 돌탑이 보이고.. 문수봉에서 뒤돌아본 태백산의 주능선상으로 장군단이 위치한 장군봉과 천왕단, 무쇠봉 3개봉의 모습까지.. 지나온 능선길 3개봉을 디카에 담은 후  문수봉의 돌탑과 나무로 깍아 만든 경계목에서 일행과 기념 사진도 찍고.. 문수봉의 다소 위험해 보이는 너덜지대에서는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은 위험하기도 하였는데.. 암릉지대에서는 오히려 아이젠 때문에 걷기가 더 힘든것이.. 휴.. 하마트면 넘어질뻔 하였구.. 너덜지대를 지나서는 허기진 배를 채우려 일행과 행동식을 먹는데.. 온갖 과일과 먹거리들이.. 사과,귤,곶감,초콜렛에다가 산하님이 준비한 조니워커 블랙에 소주까지.. 추운 날씨에 뜨거운 양주 한 모금과 소주 한 잔을 들이키니 빈속이 싸하게 느껴지고.. 그리고 다시 산행을 진행하며 즐기다 보니 어느새 소문수봉까지..

 

 이어 약 800m를 진행을 하니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부터 당골 매표소까지 약 4km의 거리의 하산길.. 하산길 계곡길에 많은 눈밭을 헤치며 부지런히 길을 서두른다..거의 뛰다시피.. 이젠 조망도 없고 배도 고프고 하니 부지런히 내려가는 수 밖에..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당골 매표소와 태백 석탄박물관..드뎌 총 12km의 산행이 종료가 된다.. 10시 40분.. 실재 4시간여 장거리 산행코스를 일출시간에 맟추어 여유롭게 6시간에 걸쳐 다녀온 것..

 

 약 11시경 버스는 묵호항을 향하여 출발을 하구.. 버스에서 한참을 졸다가 뒤돌아보니.. 모두들 고개를 떨구고 깊이 잠든 모습이..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장군봉에서 1시간 이상을 일출을 기다린 데다가.. 약 6시간 이상 먹은 것이 없었으니.. 얼마나 춥고 배가 고팠을까.. 싶은 것이.. 약 1시간여 묵호항으로의 버스 이동시간 동안 골아 떨어진 것은 너무나 당연하였구..

 

 12시 정각에 묵호항 어느 횟집에 도착을 하니.. 미리 차려 놓은 각가지 반찬.. 우선 허기를 면하여 보는데.. 나는 먹음직스런 감자떡 한접시를 혼자서 비우고.. 그런 다음에 이것 저것 맛을 보구.. 겨울철 하우스 봄동에 회를 된장에 발라 먹는데 그 향이 아주 좋은것이.. 거기에 소주 몇잔을 곁들이니.. 몸의 경직된 기운이 풀리면서 노근노근 하여지고..

 

 점심식사후 묵호항에서 어시장을 둘러보기도 하구.. 이어서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방파제와 등대쪽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시리도록 파란 동해바다의 시원함과 함께 밀려오는 높은 파도의 상쾌함이 얼마나 좋던지.. 모두들 나이를 잊은채 마치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처럼 들떠서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각자의 추억을 디카에 담는 것이.. 나도 개인적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겨울 동해바다의 시원함에 너무나 즐거운 마음이었구.. 일부 횐님중에는 모래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신발이 젖기도 하구..

 

 이 후 귀경길에 잠시 들른 동해안 옥계휴게소의 화장실 조망이.. 동해안 해안선을 측면으로 바라 볼수 있는 멋진 언덕에 지어진.. 유리로 탁트인 화장실이..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입지에 지어진 화장실로서.. 멋진 호텔을 지었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을 입지일거라는 생각도 들고..

 

 이 모든 즐거움을 눈과 마음으로 담은 후.. 약 3시경.. 본격적인 귀경길에..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쉬고 출발할때마다 33명의 인원을 헤아리고.. 점심을 배불리 먹었는대도 배가 고파서 6시경 어느휴게소에서는 일행과 김밥에 떡볶이,오뎅까지 같이 하였구.. 어느 산행때보다 친밀감이 드는 분위기에서 한편의 비디오를 더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니.. 8시30분경 부천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다..

 

 집에 도착을 하여 짐정리를 하는데.. 물통의 물도 완전 얼어있고 심지어는 보온도시락의 밥이 꽁꽁 얼어서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이.. 가히 태백산의 추위를 짐작케 하는 듯..

 

 그 동안 마음으로만 늘 그렸었는데.. 2010년 초 첫 산행지로서 다녀온 태백산.. 아울러 멋진 일출에.. 보너스로 푸르디 푸른 겨울 동해 바다까지.. 참으로 즐겁게 다녀온 여행이었다..

 

 아마도 오랜기간 추억에 남을 듯 싶은 것이.. 태백산 주목군락지의 상고대와 장군단에서의 일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좋았다..

 

 

 

 천제단의 이정표.. 문수봉을 향하여..

 

 

 

 설경 1..

 

 

 

 설경 2..

 

 

 

 문수봉을 지나는 일행..

 

 

 

 문수봉에서 바라본 태백산의 주능선과 봉우리

 오른쪽부터.. 장군봉(장군단)-1,567m,  천왕단-1,561m,  무쇠봉-1,547m 

 

 

 문수봉의 일행..

왼쪽부터.. 파란여름님, 물안개님, 데이빗님, 재벌

 

 

 

 

 소문수봉..

 

 

 

 일행..

왼쪽부터.. 재벌, 물안개님, 라이브님, 도토리님, 고마님

 

 

 

 

 이정표.. 당골방향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행길..  

 

 

 

 일행..

 좌측부터.. 재벌, 도토리님. 날빛님, 파란여름님, 지호님, 공수님

고마님, 물안개님

 

 

 

 

 태백 석탄박물관..

 

 

 

 산행종료.. 당골매표소..

 

 

 

 묵호항 횟집에서.. 용희님의 도움으로..

 

 

 

묵호항 어시장에서.. 동갑 친구 도토리님과..

 

 

  

 묵호항 인근.. 동해바다의 방파제..

 

 

 

 간만에 보는 겨울 동해바다의 시원함이 너무 좋았다는..

 

 

 

 시원하게 몰아치는 파도..

 

 

 

 모래사장의 즐거운 童心..

좌측부터.. 파란여름님, 재벌, 도토리님, 초보산행님, 풍경님, 초록이님, 로사님

날빛님, 데이빗님, 산하님

단무지님

 

   

 방파제의 일행-1..

  

 

 

방파제의 일행-2..

'재벌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130 한라산(윗세오름)-1  (0) 2010.02.04
100117 계방산  (0) 2010.01.19
100103 태백산-1  (0) 2010.01.04
091220 민주지산(충북영동)  (0) 2009.12.21
091206 소백산  (0) 200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