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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100103 태백산-1

by 재벌.. 2010. 1. 4.

- 일시 : 2010년 1월 3일~4일 무박산행(04:40~10:40, 총 6시간 산행)

 

- 장소 : 태백산 장군봉(장군단).. 1,567m 

 

- 코스 : 유일사 매표소-(1.9km)-유일사 쉼터-(1.7km)-장군봉(장군단)-(0.4km)-천왕단-(0.7km)-무쇠봉-(2.3km)-문수봉-(0.8km)-소문수봉-(3.8km)-당골매표소.. 총 11.6km 산행

 

-다녀와서

 

 대한민국 100대 명산중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산..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하였던 태백산.. 대부분의 산악회에서 일출산행이나 시산제 때에도 참으로 많이 찾는 명산인데.. 어쩌다 보니 그동안 나만 가보지를 못하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산행길도 넓고 약 4시간 이면 전체코스를 돌수 있다는데..

 

 정산공지에 3등으로 산행신청을 하였다.. 그러나 당일산행에 비하여 조금은 힘이 든다는 무박산행 및 산행일자가 신년 연휴 기간 마지막 날짜인지라 산행 신청 인원이 저조하였구.. 당일 저녁 출발시간 최종인원을 확인하니 33명.. 만석의 45명에서 12명이 부족한 인원이었지만 이 날 33이라는 숫자는 내 머리에 각인이 되는것이.. 매번 버스 정차후 출발직전에 인원파악 임무를 맡은 탓에.. 

 

 서둘러 준비를 하여 대성병원 승차지점에 40분전인 밤 9시 20분에 1등으로 도착을 하고.. 코코님이 2등, 가나님이 3등으로..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산행지라서 무박의 피곤함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버스는 10시경 대성병원에서 출발을 한다..  어두운 밤 버스는 고속도로를 씽씽 달리는데.. 창가에는 계속 물기가 흘러 내리더니 이내 얼어 붙는 것이.. 어두운 시간 창밖 풍경도 즐기기 어렵고.. 간간히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리는데 두번째 휴게소는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 2004년 12월 분양업무로 원주에 1년 동안 근무시절.. 원주시 사상 최고의 분양청약율 및 최단기간 100% 분양신화를 기록한 원주 벽산 블루밍 분양일로 간간히 야근을 할때.. 모델하우스에 근무하던 현지 상담직원의 안내로 11시가 넘은 늦은 밤 출출한 시각에.. 원주-신림간 국도로 약 20여분 이동하여 휴게소 매점에서 김치우동을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벌써 6년이 지난 추억이..

 

 휴게소를 한번 더 들린 후.. 한 동안 오르막 내리막 커브길로.. 태백산으로 가는 산길이 얼마나 험한지를 실감나게 하는 좌로 우로 쏠림에 아찔하기도 하구.. 그러면서 간간히 졸다가~ 자다가~.. 새벽 2시30분경 오늘의 산행출발지인 유일사매표소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출발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인지라 눈덮인 주차장에 주차한 버스안에서 007 영화 한편을 보구서..  4시 20분경 산행출발을 위하여 개인장비 점검 및 완전 무장을 하구.. 그리고 간단한 몸풀기 체조후 4시 40분경 인원 파악후  출발을 한다.. 예상보다 잘 정비된 산행로를 3개팀으로 구분하여 앞뒤로 오르는 일행.. 난 예정에 없던 임시 산행대장직을 맡구서.. 그것도 어렵다는 선두대장으로..  

 

 태백산이 초행인지라 선두대장직에 대한 마음의 부담은 있었으나 회장님과 도토리님의 도움으로 차분히 진행을 하는데.. 추운날씨에 땀을 좀 흘리는게 좋겠다 싶어 산행속도를 냈더니.. 여기저기서 민원이.. 선두가 너무 빠르다고..  그 결과 장군봉까지 1.7km를 남겨놓은 유일사 쉽터에 약 50여분만인 5시 30분경에 도착을 하였다.. 일출시간이 7시 40분경인데 아직도 2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은 상태.. 장군봉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 예상되고.. 게다가 정상에는 바람과 추위를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까지.. 하여 아이디어를 내어.. 날씨가 추우니까 시간도 때울겸 하여 라면을 끓여먹고 올라가기로.. 회원중 버너와 코펠이 준비된 분들이 라면을 끓이고.. 간단히들 한 젓가락씩 맛만 보고.. 그래도 라면을 끓이고 준비하던 분들은 차가운 날씨에 손이 꽁꽁 얼어서 엄청 고생하였던 상황인데.. 어찌나 미안하고 고맙던지.. 난 집에서 챙겨준 작은 자유시간 몇개로 라면을 대신하고.. 

 

 6시 20분 경.. 일행은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천천히 오르는 산행길에 어두운 중에도 조금씩 여명이 들어 밝은 기운이 들고.. 정상으로 가는 길의 주목 군락지에는 상고대가 가지마다  하얀 빛으로 얼어 있는데.. 산객들의 랜턴 불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것이 참으로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지금껏 많은 설산을 다녔는대도 아침여명에 반사되는 주목의 상고대는 처음인지라.. "진작 올걸 그랬어" 란 멘트를 하는 개콘의 개그맨을 생각하며 웃어도 보고..ㅎ

 

 잠시 더 오르니 태백산 천제단 중 처음 마주하는 장군단이 보이고.. 자연석을 사각모양으로 쌓아올린 아주 오래된 제단인데.. 강화 마니산의 참성단 보다도 작은 모양으로.. 예전에 사람(장군)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장군단에 7시경 도착을 한후 우리 일행은 이제부터 일출 개시까지 약 40여분을 기다리는데.. 처음에는 일행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낼것 같았는데.. 체감온도 영하 20도 정도의 날씨에 점점 시간이 갈수록 손과 발이 차갑게 얼어가는 듯.. 발을 계속 굴러보고 손가락을 움직여봐도.. 어찌나 춥던지.. 나중에는 장군단 벽에 바짝 붙어 조금이라도 추위를 피하려 애쓰고.. 손 시럽다며 징징(?) 댔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물안개님이 자켓에 손을 넣어 보라고.. 조금 망설이다가 손을 살짝 넣었는데.. 따끈한 핫팩이 만져지는 것이.. 얼마나 따습던지.. 그리고 영웅님이 보온병에서 따라주는 따끈한 우유 한잔까지.. 너무 고마웠구..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면서 7시 40분경.. 지평선 너머 붉은 띠가 구름을 따라 자글자글하게 보이더니. 어느덧 붉은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고.. 장군단에 모여 있던 우리일행과 다른 일행까지 약 30~40여명의 일행들은 환호성을 외치며.. 연신 자신들의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일출의 모습을 담아보고.. 아울러 2010년 각자의 소망을 바라는 듯.. 나도 올해 건강과 사업대박의 소망을 바라면서 일출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이어 주목군락지에서 일출을 맞이한 인원과 합류를 한 후 장군단을 배경으로 아침 태양볕을 받으며 단체사진도 찍고..

 

 이제부터는 능선길.. 좌로 굽은 능선길이 눈에 들어오는데.. 산행전 동네예보에서 확인했던 대로 구름 한점 없는 파란 맑은 날씨에 바람도 잔잔하고.. 그리고 차가운 날씨에 능선 좌우 키작은 나무가지 마다 맺힌 상고대의 풍경이.. 이미 떠오른 태양빛에 반사되어 어찌나 하얗고 곱게 빛나던지.. 멀리 산아래의 저수지도 눈으로 덮혀서 하얗게 보이고.. 바로 이 맛이야 싶은 것이.. 너무나 장관이었구.. 능선길을 따라 전방으로는 또 하나의 천제단인 천왕단과 바로 옆으로 거대한 크기의 태백산 정상석이 보인다.. 장군봉의 장군단보다 제법 규모가 크고 하부가 원형으로 이루어진 천왕단은 신라때부터 임금이 직접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또 한번 일행과 화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으며 대한민국 100대 명산중 가장 산의 기운이 강하다는 태백산의 기운을 받아 올 한해에도 33명 횐님 모두의 건강운과 재물운이 가득하기를 바래보았구..

 

  

산행출발..  유일사 매표소.. 새벽 4시 40분경..

 

 

 

 매표소 옆에 설치된.. 태백시 관광안내도..

 

 

 

 유일사 쉼터..   좌측부터.. 재벌, 지호님, 공수님, 날빛님, 도토리님

 새벽 5시 30분경.. 일출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쉼터에서 아침 겸 라면을 끓여먹고..

그러나  몹시 추운날씨 때문에 하산때까지 쉼터에서 먹은 라면 이후로 식사를 못하여 대부분 배가 고팠다는.. ㅎ

 

 

장군단 가는 길목의 주목군락지에 핀 상고대..

산하님 솜씨.. 태백산 산행 작품사진 1등..

 

 

 장군봉(장군단)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일행.. 일출 직전..  7시 40분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

 

 

 태양을 둘러싼 붉은 기운이 느껴지는..

 

    

 불끈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며..

올 한해 건강과 사업대박의 소망을 기원하고..

  

 주목 사이로 떠오른 태양..

그린초이님 솜씨.. 태백산 산행 작품사진 2등..

 

   

주목군락지의 환상적인 상고대.. 그린초이님 솜씨..

 

 

 일출직후 장군단(壇)을 배경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정상의 눈덮힌 조망..

  

 

 계곡아래 저수지도 눈으로 덮여 있는 듯..

 

   

 장군단에서 천왕단(壇)으로 가는 능선길..

능선 옆 키작은 나무가지엔 온통 상고대로 덮혀있고..

   

 

 능선풍경..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왕단(壇)..

 

 

<네이버에서 인용한 자료>

 

태백산 천제단(天祭壇)은 신라 때부터 임금이 직접 제사를 드리던 곳이다. ‘환단고기’에는 단군이 즉위 원년에 사자를 보내어 이곳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나온다. ‘삼국사기’는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고 기록했으며, ‘동국여지승람’은 “태백산은 신라 때 북악으로, 중사(中祀)의 제를 올리던 곳”이라고 전한다. 조선 성종 때의 학자 성현의 ‘허백당집’에 는 “삼도(三道:강원, 경상, 충청도)의 사람들이 산꼭대기에 천왕당을 지어 단군의 상을 모셔놓고 제사하는데, 철 따라 천제를 모시고자 오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깨가 서로 부딪치고 앞서 가는 사람의 발 뒤꿈치를 밟을 정도”라고 당시 천제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천제단은 이렇듯 기도 터로서 유서가 깊으며, 겨울철에도 늘 기도객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연유로 태백산은 무속의 성지로도 불린다.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만을 지닌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매일 수십명의 기도자들이 찾아들고 있다. 등산객의 수보다도 이들 기도자의 숫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말한다.


태백산 천제는 신라의 통일 이후 맥이 끊어졌다. 중국 천자만이 천제를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고종이 황제로 등극하면서 연호를 광무로 하고 원구단을 쌓은 뒤 천제를 지냈으나 일제 때 다시 폐지됐다. 그렇지만 나라가 위급할 때마다 사람들은 태백산에 올라 제를 드렸다. 구한말에는 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백마를 잡아 기도하니 하늘에서 뇌성이 울렸다고 전한다.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에 위치한 천제단은 높이 2.5m 정도의 사각형 제단이다. 태백산에는 장군단천왕단, 하단 세 개의 제단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천제단이라 부른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장군)에,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규모가 가장 큰 원형의 천왕단(해발 1561m)은 장군봉에서 300m쯤 더 가야 나온다. 이곳에서 300m 더 가면 작은 사각형의 하단이 있다. 해마다 10월 상순 살아 있는 소를 몰고 올라가 천제단에서 제사를 올렸고, 이를 ‘태우’라고 했다. 지금은 10월 3일 개천절, 소머리만 놓고 제를 올린다.

 

  

 태백산 전망안내..

 

  

 천왕단 아래에 위치한 태백산 정상석..

  

 

 천왕단과 정상석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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