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9년 12월 6일(09:30~16:00)
- 장소 : 소백산
- 코스 : 삼가매표소-비로사-비로봉(1,439m)-천동쉼터-천동매표소.. 12.8km..
- 다녀와서
올해엔 눈구경 하기가 어려운것이.. 12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데도 눈구경을 못하였고.. 다만 지난번 11월22일 수리산 단독산행시에 보았던 약 1cm의 잔설이 처음이었다..
약 1개월이전 소백산 정기산행을 신청하구..산행 이틀전까지도 전혀 눈 올 기색은 없는것이..겨울비만 종종 내리고.. 그러던 것이 산행 하루 전날 점심경에 바람과 함께 잠깐동안 흩날리던 눈보라를 보았는데.. 기상청 동네예보에선, 산행전날 오후부터 낮은 기온과 함께 산행당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올거라는 기상예보가.. 글쎄 믿어도 될련지..
올해 1월 17일 청주 산내음 산악회에서 두번째 찾은 소백산과 눈꽃산행의 추억이.. 천동매표소-천동쉼터-비로봉-비로사-삼가매표소까지 12.8km의 여유롭고 즐거웠던 6시간 눈꽃산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특히나 비로봉 직전의 주목군락지의 상고대와 눈꽃의 설경에 유난히도 맑고 파랬던 겨울하늘의 조화.. 그리고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서의 멋진 설경에 입을 쩍 벌리며.. 아하.. 이래서들 겨울 소백산을 찾는구나 했던 기억에.. 과연 이번에도 그러한 기분을 역방향 산행길에서 즐길수 있을까 싶은 것이..
아침 5시 30분이 조금 지나서 부천 대성병원 버스 출발지점에 도착을 하니 이슬비님이 막 도착하였고.. 내가 2등.. 잠시후 라이브님이 3등으로 도착하구.. 집에서 가까운 송내 남부역에서는 앞자리를 차지하기가 어려운 지라 이번엔 부지런히 대성병원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앞좌석을 확보하는데.. 장거리 산행지엔 버스의 앞자리가 조금은 편할거 같아서..
버스는 휴일 아침 막힘없이 달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중앙고속도로 풍기 진출입로에서 삼가동 방향으로 향하는데.. 누군가 창밖을 보라구.. 멀리보이는 비로봉과 정상부 능선길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는것이.. 어찌나 반가운지..
38명의 일행들은 삼가매표소 주차장에서 마디마디 관절을 풀어준 뒤 9시 30분경 산행출발을 한다.. 오늘은 확실한 선두로 나서려 부지런히 올라 비로봉까지 5.5km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를 확인한 후 잠시 더 오르니 비로사 일주문이 바로 보이고.. 예상보다는 잔잔한 바람에 잔뜩 껴입은 자켓속으로 땀이 삐질삐질.. 자켓을 벗고 오르니 조금은 몸도 가볍고.. 그러나 정상이 다가오면서부터 간간히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이.. 맞은 편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의 눈만을 내어 놓은 채 완전무장을 한 모습들에서 정상에서의 칼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되는 상황.. 비싼 장갑의 성능을 체크해 보고 싶은 마음에 내려오는 산객에게 바람이 어느 정도 인지를 물어보니.. "몸이 날라갈 정도란다" 아싸..
비로봉 정상 바로 아래의 계단을 오를때만 해도 바람이 그렇게도 차갑게 부는지를 몰랐었다.. 비로봉을 바라보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달려가 정상석 사진을 한컷 찍고 나서 느낀 바람의 강도가.. 자켓부터 걸칠수 있는 모든 것을 입고 걸쳤기에.. 정말로 신체부위 전체를 완전무장 하였기에 몰랐는데.. 장갑을 벗은채 사진 몇장을 찍다보니.. 금새 손가락 끝이 얼어서 감각이 무뎌지는것이.. 정말로 너무나도 손이 시럽고.. 이런 중에도 한분 한분 올라오시는 회원님의 모습을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컷 한컷 담아보는데.. 으이그.. 손이 어는 듯이 통증까지도 느껴지는 상황인지라.. 연신 오른손을 몸에 비벼보기도 하고.. 정상 직전 조금전까지.. 바람이 많이 불어도.. 좋은 장갑 덕에 손이 시럽지 않을 것이라 자신하던 내모습은 어디로 가고.. 계속 오른손을 몸에 비벼보기도 하구.. 담에는 손난로를 구입해야지 하는 생각까지..ㅎ
탁트이는 정상에서의 눈덮인 능선길 조망을 여러컷 카메라에 서둘러 담아보고는 조금은 바람이 덜 불어오는 지점에서 일행을 기다려 보고.. 그리고는 잠시후 천동 매표소 방향의 능선길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얼굴가리개와 빵모자를 눌러쓰고 자켓의 모자를 머리에 썻는데도 능선길 오른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차갑던지.. 성능좋은 두꺼운 장갑을 낀 오른손으로 오른쪽 귀를 가리고 왼손으로는 코와 입을 가리고 진행을 하는데도 눈물이 핑 돌 지경인데.. 마치 귀떼기 한쪽이 떨어져 나갈듯이.. 능선길에서 바람을 피할길은 전혀 없는 것이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데.. 그래도 언제 또 오나 싶어서 능선 앞뒤 조망을 몇 컷씩 담아보기두 하고..
겨우 바람이 잦은 곳에 도착을 하니 일행이 모여있는데.. 모두들 코와 볼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으로.. 정말이지 소문 그대로의 소백산 정상에서의 칼바람을 맞은 소감이.. 그저 정신이 멍할 뿐..
이제부터는 선두그룹에서 후미로 진행을 하는데.. 천동매표소 방향의 주목군락지에서의 상고대와 눈꽃사진을 담으며 여유롭게 내려가려고.. 올 1월 산행에서 멋진 상고대의 모습에 한참을 바라보던 상고대가 이번에도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 듯.. 시리도록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클로즈업 하여 담아보니.. 이번에도 작품 몇장은 건질 듯.. 마치 사진작가라도 되는 모양으로.. 천천히 약 10여장의 눈꽃사진을 담아본다.. 그런데 일행이 전혀 보이지를 않구.. 이런 늦었다 싶어.. 한참을 뛰어내려가니 선두 후미가 보이고.. 그리고 눈덮힌 계곡가에 불쑥 올라와 있는 억새의 모습이.. 눈밭을 배경으로 억새의 모습도 담아보고..
왜 이리 배가 고플까 싶었는데..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오후 1시30분이 지났다고.. 정상에서의 칼바람때문에 거의 정신줄을 놓고 있다 보니 배고픈것을 잊었나 싶은 것이.. 겨우 천동쉼터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할수가 있었고.. 쉼터에 식사공간이 부족하여 맞은편 넓은 공터에서 그린초이 대장님과 단 둘이서 라면에 된장국물에 조촐한 식사를.. 이어서 성주 대장님과 파란여름님이 동석을 하구.. 식사후 사과에 봉지커피까지 갖추어 후식을 겸하니.. 참으로 좋은 것이.. 배부르고 따스한것이 왜 좋은 지를 알겠다 싶구..
식사후 일행과 함께 산사랑 현수막을 거꾸로 한채 까페 대문용 사진을 찍은후.. 바로 하산을 하는데.. 여유롭고 너른 하산길이 이어지고.. 아울러 완만하게 이어지는 하행길이라 너무나 편한것이..게다가 길가의 하얀눈과 함께 침엽수림의 쭉쭉 뻗은 나무들을 배경으로 참으로 운치가 있는 것이.. 아~ 이맛에 겨울산행을 하는구나 싶은 마음이 절로 들고..
여유를 부리며.. 물기없는 다리안폭포까지 내려가서 모습을 담아보기도 하고.. 조금 더 내려오니 오늘의 산행 도착지인 천동 매표소에 도착을 하고..이렇게 6시간 30여분의 산행이 끝나고.. 아울러 매표소 내에서 국립공원 관리공단 여직원이 따라주는 따끈한 차 한잔까지.. 그 마음 씀씀이에 감사를 드린다..
고수동굴 주차장으로 이동후 이어지는 애프터.. 곰돌이님이 컵에 복분자를 한잔씩 나누어 주는데.. 그 맛이 얼마나 좋은지.. 한잔을 원샷으로 비우고 조금 더 얻어 마시구.. 파란여름님이 회원님들을 위하여 큰 페트병으로 2병이나 준비를 해준 덕에.. 그리고 맛잇는 버섯전골까지.. 모두들 벌겠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여기저기서 "위하여~" 삼창이 터지는데.. 시간만 충분하다면 한없이 즐길수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그 동안 계절의 바뀜 속에서도 무감각하게 지내왔었다.. 그래도 하얀 눈이 좀 왔으면 했었다.. 그래서 소백산 산행에 대한 기대가 컷었는데.. 이번 소백산 산행에서는 나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원하는 만큼 눈꽃산행의 즐거움을 가지고 돌아온 듯.. 산행시간과 거의 비슷한 왕복 6시간 30여분의 버스로의 이동시간도 그리 힘들지만은 않은 듯 하였다..
비로봉 정상과 능선길에서의 칼바람을 생각하며 볼떼기를 만져본다..
좋았다 ..
출발.. 삼가매표소..
비로봉까지 5.5km..
비로사 일주문..
일행..
좌측부터.. 재벌, 상무님(?), 그린초이님, 폴마10님, 라진찬님..
빵꾸난 V..
비로봉 오르는 길..
비로봉(1,439m)의 V..
비로봉 정상에서의 조망..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길.. 칼바람에 귀떼기가 얼얼 하였다는.
멀리보이는 천문대와 제1,2연화봉..
천동방향 하산길 6.2km..
주목에 핀 상고대..
클로즈업..
파란하늘 배경에 더 하얗게 보이는 눈꽃..
천동쉼터..
"부천산사랑 산악회" 까페 대문사진..
운치있는 하산길..
하얀 길..
마지막 이정표..
산행종료.. 천동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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