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9년 12월 20일(10:20~17:30, 7시간 10분 산행)
- 장소 : 충북 영동 각호산, 민주지산
- 코스 : 도마령-(1.6km)-각호산-(5.6km)-민주지산-(3.1km)-석기봉-(1.3km)-삼도봉-(5.8km)-물한계곡입구..
총 17.4km 산행(산행지도상 거리 기준)
- 다녀와서
지난주 소백산 산행시 정상부의 주목군락지에서 상고대와 눈꽃을 충분히 즐겼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다만 민주지산이라는 지명이 특이하여 그저 함 가보고 싶었을 뿐..
아침 6시5분에 대성병원을 출발하여 9시 50분경에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의 49번 국도상 불당골을 지나고.. 왕복 2차선의 포장도로가 전날 저녁부터 흩날린 눈발에 얼어서 아주 미끄러운 상황인데.. 버스기사는 도로가 많이 미끄럽다며 불안해하고.. 산행대장에게 코스를 바꾸어서 도착 예정지였던 물한계곡을 출발지로 변경하자는 제안까지.. 앞자리에서 지켜보던 나는 불안하기 그지없는 상황.. 그러나 분명 반대쪽 차선으로부터 승용차 및 버스까지도 지나오고 있으며 조심스럽게 운전하면 대형버스의 무게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대도 ..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본격적인 경사의 커브길이 이어지는데.. 괜시리 온몸에 힘이 들어가구.. 휴~.. 이런 상태에서 즐거운 산행이 될련지 하는 의문까지.. 겨울 산행은 변수가 많다지만 출발도 하기 전부터 맥이 풀리는 듯..
어쨋든 약 10여분을 더 지나서 안전하게 도마령 고갯길을 오르니.. 버스기사의 우려를 덜어줄 넓은 공간이 나오고.. 횐님들은 간단히 몸을 푼 상태에서 산행준비를 한다.. 고갯길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얼굴가리개,찐빵모자,아이젠,스패츠까지 중무장을 한채로.. 난 이번에도 선두그룹으로 나서보고.. 10시 20분경..
제법 많이 쌓인 눈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보이는 각호산 정상석이 보이고.. 차가운 바람에 간단히 개인사진과 몇분 횐님들의 독사진까지 찍고서 바로 다음코스 민주지산으로 향하는데.. 각호산 하행길 정상부위에 암벽으로 이루어진 어려운 구간이 보이고.. 그러나 암릉구간에 기 설치된 밧줄을 잡고서 차분차분 안전하게.. 그리고 이어지는 능선길 산행을 하면서 길가의 눈밭을 배경으로 일행들과 사진도 찍어보고.. 다소 흐린 날씨에 조망이 제한되다 보니 그져 일행들과 사진을 많이 찍게 되었다.. 그리고 약 12시 30분이 지나서 도착한 무인 대피소.. 민주지산 정상 직전의 바람을 피할수 있는 공간이라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려는데.. 이미 도착한 많은 산객들로 대피소 내부는 초만원 상태.. 바람은 차갑고 대피소내에 공간은 없고 배는 고프고.. 할수 없이 삼삼오오 대피소 주변에서 식사를 하여야 하기에.. 난 산이야기님과 대피소 옆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뜨겁게 보온병에 담아온 국도 온기만 겨우 있을뿐.. 어쨋든 국에 말아서 10여분만에 식사를 마치고.. 손가락이 시러워서 여유있는 식사는 애초에 안되는 상황인지라.. 후르륵 된장국물에 밥을 말아 마시고.. 반찬은 산이야기님이 준비한 맛있는 버섯무침을 겨우 몇젓가락 먹었을뿐.. 너무 식사가 빨랐나 보다.. 배낭을 정리한후 대피소내로 바람을 피할까하여 들어갔더니 이제서야 일행들이 겨우 자리를 잡고서 식사를 시작하고.. 그마저 여의치 않은 남자분들은 대피소 밖에서 라면을 끓여서 식사를 하는데.. 나도 라면국물을 조금 얻어 마셨는데.. 그 국물맛이 어찌나 좋던지.. 역시 추운날은 라면국물이 최고인 듯..ㅎ
식사후 민주지산에 오른 일행은 예정보다 지체된 산행시간 때문에 고민모드에.. 회장님은 민주지산에서 바로 전체인원이 하산을 하자고 하시구.. 나와 산행대장님은 희망자에 한해서 종주를 하자는데.. 회장님의 주장이 워낙 강한지라.. 나도 거의 기세가 꺽이는 상황이.. 그런데 마침 내 옆에 계시던 산하님 曰 "삼도봉을 오르고자 오늘 산행에 참석했는데 이렇게 하산을 하면 너무 아쉽겠다구".. 이에 내가 용기를 내어 다시 회장님에게 건의를 드리고.. 그리고 오케이 싸인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무려 16명(총 산행인원의 50% 수준)의 인원이 종주팀에 합류를 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민주지산 산행코스는 부천에서 개별적으로 쉽게 다녀올수 있는 거리의 산행지가 아닐뿐 더러 산행 출발 이전부터 종주를 하고자 목표를 하였던 횐님들의 열화와 같은 의지에 의하여 종주팀은 먼저 출발을 한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듯.. 애초 눈꽃산행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석기봉과 삼도봉을 잇는 능선길에 수북히 쌓인 눈과 눈꽃의 향연들.. 그리고 잔뜩흐린 날씨에 능선 아래에서 불어오는 눈보라와 찬날씨에 얼어붙은 눈꽃이 오른쪽뺨에 부딛치는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들 까지도.. 그야말로 겨울산행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한.. 아아~ 이래서들 겨울산행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그리고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삼도봉 도착 직전의 어느 능선길에서의 풍광이 이어지는데.. 온통 눈으로 덮인 나무와 암릉구간의 설경에 그저 감탄사만 흘러나오고.. 아쉽게도 석기봉은 우회하였지만 도마령길 버스안에서의 불안감까지도 모두 날려버리고 보상 받는 듯 하였다.. 이어 삼도봉에 도착을 하니.. 우리나라 3개도(道)의 경계에 위치한 삼도봉에 설치된 3마리의 용과 여의주 석물을 바라보면서 기념 사진도 찍고.. 띠동갑끼리 기념사진도 찍었는데.. 카메라 후레쉬 불빛에 반사된 눈발에 특수효과까지도.. 보너스로.. ㅋ
삼도봉을 지나면서 4시가 지나 벌써 어둑어둑해지는 하행길..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속도를 내어야 하는데.. 나를 포함한 16명의 정예멤버들은 어찌나 발이 빠른지.. 나름 속보로 진행을 하는데도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 역시나 종주팀 다웁고.. 마음으로는 이미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을 선두회원분들을 생각하여 정말 부지런히 길을 재촉하니 오늘의 마지막 이정표인 <민주지산 지름길과 우회로 분기점 표지판>이 보이고.. 주변은 이미 어두워져서 스산한 분위기에.. 잠시 더 진행을 하니 주차장과 우리를 태우고 왔던 관광버스가 보인다.. 5시 30분경.. 총 7시간 10여분의 산행이 끝나고.. 우리의 모습을 멀리서부터 바라보던 선두팀이 손을 흔들어 반겨주고.. 그리고는 식당에서 김치찌개 국물에 라면을 끓여 주는데.. 칼칼한 국물에 라면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7시간 산행으로 지치고 배고프던 종주팀은 눈치 볼것 없이 라면에 배를 채우고.. 횐님들이 따라주는 소주를 반주로 곁들이니 속이 싸하고 따스해 지는 것이.. 이보다 좋을수가 없고.. 얼어서 벌개진 얼굴과 볼이 몸에 열이 나면서 풀리는 것이.. 모두들 새색시 마냥 상기되어 있고.. 우리를 위하여 음식을 챙겨준 선두팀 회원님의 배려에 감사하며 푸짐하게 먹고 나니 온몸이 노곤노곤..
큰 기대 없이 출발한 민주지산.. 그러나 눈꽃의 멋진 풍경과 함께 겨울 산행의 진수를 느끼며 감탄사를 연발하던 정말로 멋진 눈꽃산행을 하였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듯.. 다만 매번 산행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참여인원 모두가 안전하게 계획된 산행을 달성하기 위하여는 산행에서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어떤 외부적인 변수나 상황 발생시에도 나보다는 상대방을 또는 말없는 다수까지도 배려하여 주기를 희망하여 본다..
늘 다녀오고 싶었던 민주지산.. 좋았다..
각호산은 덤으로..
도마령(해발 800m).. 산행출발..
구불구불한 도마령길..
각호산(1,176m)..
일행..
왼쪽 위부터.. 장혁님, 그린초이님, 공수님, 폴라리스님..
라이브님, 재벌..
일행.. 재벌, 장혁님, 산사님, 회장님, 진수님, 날빛님, 코코님..
무인대피소.. 점심식사 장소..
눈덮인 山竹위의 다녀간 흔적..
일행.. 노을님, 삼순이님, 더기님, 날빛님, 재벌, 폴라리스님..
민주지산(1,241m)의 일행..
일행..
A조.. 완주팀..
석기봉 삼신상의 완주팀(16명).. 화이팅을 외치며..
큰바위에 새겨진 삼신상..
눈터널..
삼도봉 가는길..
삼도봉의 일행..
띠동갑.. 진수님, 코코님, 폴라리스님, 재벌..
이정표.. 좌측 완주코스, 우측 단코스..
물한계곡 입구.. 하산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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