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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090906 북한산 의상능선

by 재벌.. 2009. 9. 13.

- 일시 : 2009년 9월 6일(07:50~14:00)

 

- 장소 : 북한산 의상능선

 

- 코스 : 6호선 독바위역-(약 2km)-족두리봉-(향로봉)-(2.9km)-비봉-(사모바위)-(승가봉)-(2.6km)-문수봉-(나한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약 6km)-북한산성입구 ..   약 14km..

 

- 다녀와서

 

  그 동안  도봉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시간이 있을때마다 도봉산 능선길을 다녔다..  때로는 이틀 연속으로.. 송추입구-사패산분기점-포대능선-자운봉-오봉-여성암-송추입구까지.. 약 4시간 14km의 산행코스를.. 아기자기한 암릉능선과 의정부와 양주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에서의 조망이 어찌나 좋던지.. 아울러 포대능선 Y-계곡의 직벽 철재 로프를 잡고 오르 내리는 그 스릴은..  "가보지 않았음 말을 하지 말라구.."  그리고 공기돌을 올려 놓은 듯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오봉의 모습과 자연의 신비감으로 깍여 만들어져 뭇 남성들의 입가에 웃음지게 하는 여성암과 정점의 소나무 모습까지도..   이런 저런 볼거리와 원점회귀 산행의 편리함까지.. 아울러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에서 송추IC 까지 단 한번의 멈춤없이 달리는 평균 속도 130 km 이상의 시원한 30여분간의 드라이브는 일주일간의 스트레스와 잡념까지도 모두 날려 버리기에  충분하였기에..

 

 도봉산 산행시에 늘 가깝게 보이던 북한산과 백운대.. 백운대는 종종 다녔었다.. 그러나 그밖의 코스로는 거의 다니지 않았구.. 단지 '08년 11월 청주 산울림 산악회에서 효자리-숨은벽능선-백운대코스로 오른적이 있었고 그 후로는  최근 들어.. 지난 5월 31일 부천산사랑 산악회에서 설악 공룡능선 산행을 앞두고 몸풀기산행으로 족두리봉-향로봉-비봉 코스로 다녀왔고..  6월 28일에는 원효봉의 대슬랩구간과 백운대를 다녀왔었다..  그런데 두번의 산행중에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원효봉과 백운대에서 보았던 의상대 능선길..  "아.. 이런 코스가 있었구나" 하며 마음으로 탄성을 외쳤던 곳.. 멀리보이는 암릉으로만 이어진 능선구간이 눈에 들어오는데.. 난 가본 기억이 없기에.. 한번은 꼭 다녀 오리라 생각을 하였고.. 그래서 족두리봉에서부터 의상능선길까지 지도를 보고 코스를 잡아 보는데.. 제법 힘도 들고 먼 길이 예상 되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5시 30분경 기상.. 6시 20분경 송내역에서 출발.. 6호선 독바위역에 도착을 하니 7시 30분경.. 예전 기억을 더듬어 산행입구에 도착을 하니 7시50분.. 배낭을 정리한 후.. 입구에 보이는 붉은색 야생화와 나팔꽃이 보이기에 한 컷 담은 후에 바로 출발..

 

 가파른 능선길을 올라 족두리봉을 향하여 오른다.. 역시 산행초반에는 항상 힘이 든다.. 몸에서 반응하는 시간 동안은 언제나 힘이 드는것 같기에.. 종종 쉬면서 물로 목을 축이고.. 지난번 연인산,명지산에서의 교훈으로 이번에는 물을 3병을 준비했다.. 한 병은 매실로.. 

 

 어느 덧 눈에 익숙한 족두리봉이 보이고.. 정상에는 휴식중인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벌써 여럿 보이구.. 참으로 부지런 하다는 생각을 하며 한 컷 담아본다.. 그리고 바로 향로봉을 향하여 출발.. 서서히 몸도 풀리고.. 컨디션이 오른다.. 부지런히 진행하여 향로봉 바로 아래에.. 그리고 눈에 보이는 안전 경고표지가.. 안전장비 없이는 향로봉을 오를수 없다고.. 망설이다가 그냥 통과.. 그러나 담에는 꼭 오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바로 비봉으로.. 비봉 정상에서 지난번에는 보지 못했던 비석이 보이길래 향로봉과 함께 한 컷 담고 보니 진흥왕순수비라고 지나는 산객이 알려준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北漢山新羅眞興王巡狩碑라는데..  이렇게 그 동안 교과서에서만 보던 진흥왕순수비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 기쁨까지.. 지난번에는 아마 그냥 지나친 듯 싶다.. 

 

 네이버에서 찾은 자료를 보면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는 <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이 세운 순수척경비(巡狩拓境碑) 가운데 하나로, 한강유역을 영토로 편입한 뒤 왕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원래는 북한산 비봉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비(碑)를 보존하기 위하여 경복궁에 옮겨 놓았다가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 보관하고 있다. 비의 형태는 직사각형의 다듬어진 돌을 사용하였으며, 자연암반 위에 2단의 층을 만들고 세웠다. 윗부분이 일부 없어졌는데, 현재 남아 있는 비몸의 크기는 높이 1.54m, 너비 69㎝이며, 비에 쓰여져 있는 글은 모두 12행으로 행마다 32자가 해서체로 새겨져 있다. 내용으로는 왕이 지방을 방문하는 목적과 비를 세우게 된 까닭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진흥왕의 영토확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의 건립연대는 비문에 새겨진 연호가 닳아 없어져 확실하지 않으나, 창녕비가 건립된 진흥왕 22년(561)과 황초령비가 세워진 진흥왕 29년(568) 사이에 세워졌거나 그 이후로 짐작하고 있다. 조선 순조 16년(1816)에 추사 김정희가 발견하고 판독하여 세상에 알려졌으며, 비에 새겨진 당시의 역사적 사실 등은 삼국시대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고..  그럼 내가 비봉에서 보았던 비(碑)는 원본이 아니라는 것이구.. 

 

  다시 부지런히 길을 재촉하니 사모바위가 보인다.. 엄청나게 큰 사각형 모양의 바위.. 바위 옆의 휴식중인 사람이 아주 작게 보이는 명물바위이다.. 다른 봉우리는 모양이 비슷하여 먼거리에서 구분이 어렵지만 유독 사모바위는 커다란 크기와 사각형의 모양세 때문에 북한산 어디에서도 구별이 아주 쉬운 바위인 듯.. 이어 조각조각 기암으로 이루어진 승가봉을 지나니 문수봉 이정표가 보인다.. 두 갈래길..  좌측 우회로와 우측 문수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하는데.. 바로 직전에 도착한 2명의 남녀가 코스로 고민을 한다.. 여자는 문수봉으로 가자구, 남자는 우회하자구.. 결국 목소리만 큰 남자가 좌측 방향으로 여자와 지나가구.. 난 뒤에서 지켜보다가 고민에.. 조금은 힘이 들어 우회하고픈 유혹에 잠시 망설이는데.. 이내 오기가 생긴다.. 혼자 다닐때 정석대로 모든 코스를 다니자구.. 하여 바로 문수봉 능선길로 오른다.. 그런데..

 

 장난이 아니다.. 문수봉 오르는 길이 이렇게도 험 할 줄이야.. 조금전 보았던 우회로 안내판이 설치된 이유를 알 듯하고.. 직벽구간의 엄청나게 커다란 바위와 바위 사이사이에 설치된 철재 로프들.. 그렇게 오르고 오르고.. 그야말로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이전에 어느 누구도 문수봉이 오르기 힘이 든다고 알려준 적 이 없었다.. 사전 정보없이 처음 대한 문수봉의 직벽구간.. 참으로 암릉직벽을 팔의 힘으로 오르는 재미와 함께 따가운 초가을 햇살에 이마에 줄줄 흐르는 땀방울로 북한산의 산행묘미를 몸으로 맘껏 느끼게 하는 듯..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그러나 너무 힘드러..  휴..

 

 이렇듯이 어렵게 문수봉에 올라 향로봉-비봉-승가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길과 나한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의 진행할 코스를 살피니..  그야말로 북한산의 암릉 산행길의 진수를 느낄수가 있었다.. 어쩌면 저리도 많은 바위로 봉우리와 계곡을 이루어 산객들을 유혹하는지.. 왜 이리도 좋은 산을 그동안 나만 모른채 외면하고 있었는지 하는 아쉬움 까지도.. 앞으로는 도봉산보다는 북한산을 많이 다닐것 같다는 생각까지..

 

 문수봉을 너무 힘들게 오른 것 같다.. 왼쪽 사타구니쪽이 조금 불편하구.. 연인산,명지산 산행때 느끼던 통증이 반복되는 것 이 우째 염려가 된다.. 요즘 하체운동을 강화하고자 스커트의 중량을 많이 늘렸던 것 도 조금은 원인이 된 듯 하구.. 잠깐 쉬면서 시계를 보니 12시경.. 벌써 4시간여 동안 산행을 암릉길로 지나왔으니 힘이 들기도 하다.. 어쨋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정도 산행후에 하산길을 택할텐데 나는 앞으로도 약 5km 이상을 더 진행하여야 하니.. 에휴.. 누가 시켜서는 절대로 못할 짓을..

 

 문수봉 정상에서 보현봉과 백운대 조망을 충분히 즐긴 후 과일과 물로 기운을 보충하고서는 당초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의상능선길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초행이라 길을 찾기가 어려워 지나는 분에게 나한봉 방향을 물어 방향을 잡고서는 바로 출발.. 청수동암문과 부왕동암문을 지나니 눈에 보이는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이 눈에 들어오구.. 아울러 용혈봉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북한산의 다섯 봉우리 모습까지도.. 원효봉,염초봉,백운대,만경대,인수봉까지..  그 웅장한 모습이 참으로 명산중의 명산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정말이지 수도권에 이리도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커다란 축복이지 싶다..

 

 의상능선길에서는 용혈봉과 용출봉 사이 구간이 가장 멋있는 듯 하다..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정상을 오르내리는 철재난간길은 참으로 절경이었구.. 특히 용출봉 정상 바로 아래 철재난간옆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달콤한 포도 한송이를 먹으며 지나온 코스 전체를 조망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즐거움으로.. 오늘 산행의 어려움과 피곤함이 일시에 보상을 받는다.. 그 동안 도봉산 자운봉 옆의 신선대가 나의 지정 휴게소 였다면, 북한산에서는 용출봉 아래 이곳 소나무 그늘이 최고의 휴게소가 될 듯.. 용출봉 철재계단을 따라 용혈봉 방향으로 진행하던 많은 산꾼들이.. 나의 여유로운 공간을 탐내는 것도 같기에.. 너무 소문나면 안되는데.. 하면서 여유를 더 느껴본다.. 오늘 구름이 많이 낀 날씨라 조망이 다소 흐리기는 하지만 나름 운치를 한껏 즐기기에는 충분하고.. 다만 다음에는 보다 좋은 날씨에 오늘의 조망을 다시 한번 즐겨야 겠다는 욕심을 내어본다.. 

 

 용출봉 정상을 지나 부지런히 길을 재촉하니 의상봉.. 북한산 오형제 봉우리의 모습을 한 컷 담은 후에 정상에서 휴식중이던 어느분의 도움으로 백운대를 배경으로 처음 내 모습을 담고서는  바로 하산..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의상봉을 지나 하산길에는 북한산성 매표소의 넓은 주차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구..  부지런히 내려오니 오후 2시경.. 매표소를 지나 버스정류장까지 도착을 하니 2시30분경..  참으로 긴 시간의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된다.. 버스로 연신내역까지.. 그리고 지하철 6호선, 2호선과 1호선국철을 이용하여 송내역까지.. 그리고 약 4시경에 집에 도착을 한다.. 아침 집에서 출발후 거의 10시간 만 에..

 

 휴일 아침 지하철을 이용하여 전에 원효봉과 백운대에서 바라보던 북한산의 의상능선길을 혼자 다녀왔다.. 향로봉을 제외한 봉우리를 모두 지나서.. 내 맘껏 쉬고 내달리고 해서 약 6시간동안 즐겼던 북한산의 암릉과 능선길.. 참으로 좋았다.. 다소 어려운 암릉구간 이었지만 무사히 다녀올수 있었구..  다음에는 보다 여유롭게 다닐수 있을거라 생각해 본다.. 다만 암릉구간에서의 안전을 위하여.. (비봉 정상 암벽구간에서 나를  안내해 준 어느 분의 충고를 받아들여..) 반릿지화를 구입하고 향로봉까지도 올라야 겠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반릿지화를 갖추고 조심히 오르면 어려운 암릉구간에서도 충분히 잘 오를수 있다고 그 분이 귀뜸을 하여 주길래.. 

 

이렇게 한 낮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다녀온 북한산의 암릉과 의상능선길..  정말 좋은 산행지였다..

 

좋았다..

 

 

 

 

 

 상큼하게 피어있는.. 야생화..

 

 

 강렬한 이미지의 나팔꽃..

 

 

 

 산행출발.. 1차 목적지 족두리봉을 향하여..

 

 

 

 족두리봉의 사람들..

 

 

 

 족두리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이번에도 오르지는 못했는데..  다음에는 꼭 오르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향로봉에서 바라본 비봉..

 

 

 

 비봉 정상의 진흥왕순수비와 우회하여 지나온 향로봉.. 족두리봉까지..

 

 

 

 돼지머리를 닮은 기암..

 

 

 

 사모바위..

 

 

 

 승가봉에서 뒤돌아본 사모바위(우측), 비봉(좌측), 향로봉(중간) ..

 

 

 

 통문.. 자연이 만든..

 

 

 

 승가봉..

 

 

 

 문수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길.. 기암괴석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코스라 기대가 컸다는..

 

 

 

 용출봉의 철재계단길 모습..  흰옷입은 사람이 있는 지점이 나의 휴식공간이라는..

 

 

 

 용출봉에서 휴식중 촬영한 지나온길.. 사모바위.비봉,향로봉..

 

 

 

 의상대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오형제 봉우리..

좌측부터.. 원효봉,염초봉,백운대,만경대,인수봉,,

 

 

 

 의상대의 V..

 

 

 

 의상봉에서 바라본..  북한산성 주차장 모습..

 

 

 

 북한산 안내도..

 

 

 

 산성입구에서 바라본 원효봉,백운대,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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