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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090912 명성산(포천 산정호수)

by 재벌.. 2009. 9. 13.

- 일시 : 2009년 9월 12일

 

- 장소 : 포천 명성산(산정호수)

 

- 코스 : 산정호수 매표소-등룡폭포-억새정상(정자)-삼각봉-자인사 입구.. 약 10km..

 

- 다녀와서

 

 부천고 동문 산악회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사무실의 2년 선배인 최선배가 동문산악회에서 같이 산행을 하자고 몇 번 제안 하였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동의를 하지 못하였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원주 치악산을 간다 하길래 선뜻 동행 약속을 하였구..  2004년 9월부터 원주 벽산블루밍 분양업무 관계로 원주에서 직원과 숙소생활을 하며 1년여간 근무중에 종종 올랐던 치악산의 추억때문에.. 다시 찾고 싶어서.. 

 

  2004년 늦 가을..  원주 지역 연합 산악회에서 개최하였던 제 1회 치악산 종주 등반대회.. 원주지역 산악회가 연합하여 처음으로 치악산 20km 구간을 종주하는 대회인데.. 10여대 이상의 버스로 많은 사람들이 종주산행에 참여 한다 하여 분양홍보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주최측에 양해를 구한후 당일 새벽 산행 출발시간에 분양홍보물을 배포만 하고 온다는 것이 얼떨결에 무려 20km의 종주산행에 참석을 하게 되었었다.. 나의 체력을 확인도 하구 은근히 산행에 자신도 있어서.. 그러나 가죽등산화에 너무나 힘이 들고 발가락에 온통 물집이 생겨 생고생을 하며 억지로 종주를 하였던 치악산 산행 추억.. 그리고 치악산 종주 산행에서의 고통 및 무지함에 대한 깨우침으로 기존의 가죽등산화를 과감히 버리고 처음으로 고아텍스 등산화를 구입한 후.. 등산화가 이렇게도 가벼울수 있나 하며.. 산행장비의 중요성을 느끼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 때문에 결코 치악산은 잊을수 없는 곳이었다.. 아울러 이후로 구룡사 사다리병창 코스로 12년 선배이신 박사장님과도 동행하였고 혼자서도 2번정도 더 올랐던 치악산.. 그리고 비로봉 정상에 있는 거대한 돌탑을 보면서.. 어느 누구의 정성일까 생각하였던 기억까지..  

 

 어쨋든 치악산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깨우는 선배의 제안에 동의를 하고 아침 6시20분경에 부천시청 시의회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약 5명 정도가 도착을 하였구.. 이런 사람이 너무 적다.. 결국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출발을 하니 총 19명이다.. 동문 17명에 동문 가족 2명까지 해서.. 너무나 조촐한 인원의 산행..  버스안에 빈자리가 더 많으니.. 아울러 오늘 치악산을 가는 이유였던.. 원주 현지 학교의 위문방문 계획이 사전에 주관하던 9회 동기의 연락두절로 불투명 하면서 부터 산행지 변경 이야기가 급 대두 되었구.. 출발한 버스의 창 밖에는 어느덧 내리는 빗방울에 하늘엔 검은 먹구름까지.. 변경 산행지로 대부분 가까운 경기북부의 산중에서 연인산,명지산을 가자는 의견이 많았고, 산행총무는 대전아래의 대둔산까지 추천을 하였는데.. 결국 논란 끝에 명지산으로 결정되었구.. 그러나 경기도 전곡에 으르러 어느새 명성산이 오늘의 최종산행지라구..

 

 그 동안 이야기로만 듣던 산정호수.. 많은 사람들이 경기북부권의 명소라 하여.. 한번 정도는 가보고 싶었던 곳인 데.. 명성산은 바로 산정호수를 안고 있는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100대 명산이라구.. 산악회 회장님과 몇몇 선배님은 자주 오셨다며 산행길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 하였구.. 우찌되었든 나는 초행인지라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을 하였다..

 

 9시45분경 코스를 정한 후 산행출발.. 3회 김회장님이 아주 산을 잘 오르신다.. 난 그져 회장님 뒤만 따르고.. 산 잘타는 후배를 추천해 달라하여 최선배가 나를 추천하였다구.. 아마도 나를 테스트 하는 듯 이 조금은 무리하게 쉼 없이 오른다..

 

 약 30~40여분을 오르니 억새길이 눈에 들어온다.. 억새가 유명하여 해마다 10월에 억새축제를 한다구.. 아직은 활짝 펴지 않은 억새와 사이사이의 구절초가 어우러져 초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끼게 한다.. 참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산행이다.. 조금을 오르니 억새군락지 정상부에 정자가 보이구.. 잠시후 일행이 모두 모인 후에 각자 챙긴 막걸리를 시원하게 한잔씩 마시구.. 이내 일부가 삼각봉과 명성산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으나 출발 직 후 소나기가 내리기에 산행출발을 하려다 다시 돌아오구.. 일행은  본격적으로 정자 2층에 자리를 하고 질펀하게 눌러 앉아 막걸리 파티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동문 선후배와의 모임에 의미를 두는 자리이기에.. 오히려 편안하였다..

 

 원주 근무시절 치악산 아래에서 상담사 직원들과 참으로 많이 찾았던 막걸리집, 묵집, 곤드래밥집,토종닭집 등.. 그리하여 평생 먹은 막걸리보다 1년동안 마신 막걸리가 많았던 그 때가 회상되고.. 아울러 요즘 와인보다도 잘 팔리고.. 골프장 그늘집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막걸리를 2회 이선배님이 홍어회집에서 미리 구입하여 페트병에 얼린 샤베트 얼음 막걸리로 시원하게 마시니.. 참으로 내장속까지도 시원하고 좋은 것이.. 바로 이 맛이야 싶다..  요즘은 술자리 기회가 있으면 주로 종로빈대떡집이나 파전집에서 동동주나 막걸리를 마신다..  덜 취하고 풍성한 파전과 함께 배불리 먹을수 있어서..

 

 시원하게 내리던 소나기가 이내 멈추자  일부 일행은 다시 삼각봉을 향하여 출발은 한다.. 능선길에서의 조망을 즐기며 약 50여분간 진행을 하니 능선아래로부터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순식간에 올라오는 것이.. 이번에는 좀 많이 내리겠다 싶은데.. 바로 쏫아지는 소나기.. 너도 나도 우의에 우산까지.. 나두 배낭에 판쵸우의와 1회용 우의가 각 각 1개씩 있었으나.. 막걸리 서너잔의 술기운 때문인지 그냥 귀찮고 번거로워서 간만에 온몸으로 비를 맞구.. 참으로 시원했었다.. 그리고 계속 진행을 하는데.. 선두로 산행을 하시던 김회장님이 돌아오며 철수를 하잖다.. 반가운 소리다.. 그래서 삼각봉 도착 직전에서 바로 하산을 하구.. 하산은 자인사 방향의 급경사 구간으로 온통 계단으로 이어지는 아주 미끄럽고 힘든 길.. 정말 조심스럽게 내려오다가 한번 찍 미끄러지고.. 정신이 번떡 든다.. 잘못 넘어지면 크게 다칠수 있는 구간이기에.. 참으로 비 오는날에 암릉 구간은 너무나 힘이 든다.. 같이 내려오던 후배도 넘어져서 무릎을 다치고.. 겨우 2시경에 선두로 하산을 하고.. 이내 일행이 모두 하산완료를 하여 차량에 모이고서는 .. 바로 출발을 한다..

 

  약 2시간만인 4시경 파주 봉일천에서 3기 선배가 운영하는 두부집에서 푸짐한 저녁식사에 막걸리로 잔뜩 배를 불리우니 5시 30분경.. 부천으로 출발 후 버스안에서 또 다시 2시간 동안 졸다가 자다가.. 이 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막걸리로만.. 배 터질뻔했다는..

 

 부천고 동문 산악회 첫산행에 참석하여 막걸리 실컷 마시고.. 머리에는 산악대장이라는 감투까지 쓰고서 돌아왔다.. 까페도 만들어야 되구.. 어쨋든 타 정식 산악회에 비하면 체계는 부족하지만 힘을 보태어 모양을 갖추는데 일조하리라 생각하여 본다..  

 

 치악산은 아니었지만 명성산의 가을을 느끼게 하는 억새와 구절초.. 그리고 산정호수의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포천관광 안내도..

 

 

 

 이정표.. 명성산을 향하여..

 

 

 

 명성산 등산코스 안내도.. 당초 3코스로 산행계획이었으나 2차례의 소나기로 인하여 결국 2코스로 산행을 진행함..

 

 

 

 억새길..

 

 

 

 한들거리는 억새..

 

 

 

 억새사이로 구절초까지.. 가을냄새가 물씬..

 

 

 

 야생화..

 

 

 

 억새군락지 정상의 정자..

 

 

 

 이정표.. 삼각봉까지..

 

 

 

 정자옆 경계석.. 원래 자리가 아니라는..

 

 

 

 

 정자에서의 막걸리 파티.. 오른쪽 sex 모자를 쓴 김회장님..그리고 동문 선후배..

 

 

 

 삼각봉 가는길에 내려다본 산정호수..

 

 

 

 금방내린 소나기에 물을 흠뻑 머금은 구절초..

 

 

 

 저녁식사를 하였던 파주 봉일천 식당 앞  논에는..

 벌써 벼가 실하게 익어 누렇게 보인다.. 세월 참 빠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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