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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090919 삼악산(춘천)

by 재벌.. 2009. 9. 19.

- 일시 : 2009년 9월 19일 (08:10~11:00) 

 

- 장소 : 삼악산(춘천)

 

- 코스 : 등선폭포-갈림길-삼악산(용화봉)-상원사-매표소.. 약 6km..

 

- 다녀와서

 

 1992년 한진건설 산악회에서 처음 다녀왔던 삼악산.. 당시 흐린 기억으로는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았던것 같았는데.. 

 

 몇일 전 점심시간에.. 경기도 북부의 5개산 중에서 아직 못 가 본 유명산과 용문산중에 한 곳을 가기로 마음 먹고.. 부천시청쪽으로 지나는 길에 상환이를 만나 제안을 하니 동의를 한다.. 그리고 저녁 퇴근 후 전화가 와서는 춘천 삼악산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구.. 예전 삼악산의 가물거리는 기억도 살려볼 겸 하여 바로 콜을 하구..  유명산과 용문산은 다음으로..

 

 아침 6시.. 소사동 친구 아파트 입구에서 바로 출발.. 외곽순환도로를 쌩쌩 달려 강일 ic를 지나니 바로 이어지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출발지점인 미사대교가 보이구.. 최근 들어 벌써 10여회 이상을 이용하는 도로이다.. 역시나 차 성능 만큼 맘껏 달려 설악ic를 지나니 가평휴게소가 눈에 보인다.. 아침 7시경.. 출발 1시간만이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가평까지 이렇게 빨리 도착할수가 있다니.. 제법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들이객과 산객들로 휴게소의 식당가는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 휴게소 음식치고는 제법 맛이 좋은 버섯육계장을 한 그릇씩 비우니 속이 든든하구..

 

 화장실을 들르고.. 바로 출발.. 강촌 톨게이트를 지나 좌회전하여 약 7km를 지나니 강촌역과 북한강 물길이 보인다..  강촌 톨게이트에서 우회전하면 홍천 팔봉산 방향이었는데.. 아직 못 가본 팔봉산은 다음에 오리라 생각을 하여보고..

 

 대학1년 때부터 MT, LT 등으로 기차를 타고서 종종 찾았던 강촌.. 그리고 인근의 대성리까지.. 정말 학창시절 추억의 장소였는데.. 그러나 예전에 한산하던 구곡폭포 올라가는 길목에는 완전히 상가건물로 정비가 되어있구.. 그 당시에 자전거 대여점이 한두곳 이었던 것 이 지금은 곳곳에 산악용 4륜 바이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그리고 4륜 바이크를 타면서 즐기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까지.. 참 세월이 많은 걸 바꾼 듯 하고..

 

강촌교를 지나 우회전하여 약간 진행을 하니 경춘가도 좌측으로 보이는 삼악산 이정표가 보인다.. 차량을 유턴하여 등선폭포 입구 도로변 유료주차장에 2,000원을 내구 주차를 하구.. 배낭과 개인정비 후 바로 출발을 한다.. 등산 입장료가 1인당 1,600원이라구.. 합이 3,200원을 내구서 출발.. 입장료는 누가 왜 받는건지 모르겠구..

 

 산행입구의 식당가를 지나니 낙엽모양의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다른 이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이정표.. 그리고 수직단애로 이루어진 암릉과 등선폭포의 모습.. 등선폭포 바로 옆에 설치된 철재계단까지.. 우째 예전 기억은 하나도 없는 것이.. 17년전 이지만 이렇게도 백지처럼 하얗게 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마도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는 듯.. 어쨋든 한여름철 수량이 풍부한 시기에는 폭포모습이 제법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몇 컷을 담아본다..

 

 등선폭포를 지나 경사로를 오르니 제법 땀이 나구.. 백로를 지나 몇 일 후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을 앞두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때에.. 친구도 그전처럼 땀을 많이 흘리지는 않는 것이.. 등산하기에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부지런히 오르니 갈림길이 보이구.. 정상까지 1.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기에 궁궐터 방향으로 우회하여 조금 더 장거리로 산행을 계획하고 출발하였으나.. 확실하지 않은 길에 자신이 없어 다시 돌아와 그냥 정상방향의 짧은 코스로 오르고.. 제법 경사진 길에 빡시게 오르니 333 계단길이 보인다.. 주변에 많이 보이는 돌을 가지고 경사로를 계단길로 정비한 듯한데.. 계단의 수가 333개인 듯.. 욕심을 내어 한번에 계단을 오르려 하였으나 너무 힘이 들어 한번 쉬고.. 역시 계단길은 언제나 힘이 든다..

 

 산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은 힘이 들고 바위와 돌이 많은 듯.. 삼악산 정상부엔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길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바위산이 좋아서 자주 찾는데.. 딱 내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이어지는 것이 맑고 시원한 날씨와 함께 참으로 편안하고 운치가 있다.. 그리고 산행길 암릉부에 간간히 보이는 너무나게 멋지게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와 희한한 모양으로 굽은 소나무까지도.. 볼거리가 많다..

 

 암릉길을 더 오르니 이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는 정상부와 삼악산 용화봉으로 새겨진 경계석이 보인다.. 출발하여 1시간 30여분만에.. 해발 654m의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리고 눈아래에 의암호와 붕어섬까지.. 멀리 보이는 춘천시내의 조망까지도.. 참으로 탁트인 북한강 줄기의 의암호와 춘천방향의 조망이 좋다.. 그리고 붕어섬이 내눈에는 광어로 보인다구 했더니 친구가 웃으며 하는 말.. "배 고파서 그런거지" 라고..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며 아내가 챙겨준 방울토마토,파프리카에.. 친구가 준비한 맛있는 사과까지 먹으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  한참의 여유를 가지고 머무르니 이내 춥기까지.. 더 머물고 싶어도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 하여 바로 하산을 한다.. 이정표엔 의암댐 방향으로 1.8km를 알려주고.. 약 1시간 정도면 하산이 가능한 거리.. 오늘 산행은 간만에 짧은 거리이겠다 싶은데.. 생각보다는 험한 하산길의 암릉과 급경사의 깔딱고개가 이어지고.. 아울러 상원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여러 산악회의 회원들로 의암호 방향 하산길은 지.정체까지.. 암튼 여유롭게 쉬엄쉬엄 내려가는데.. 정상부에서 보이지 않던 멋진 풍경이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데.. 의암호와 어우러지는 의암댐의 풍경이 멋지게 펼쳐지는 것이.. 마치 달력의 풍경 사진처럼 눈에 들어오는 의암댐의 풍경에 눈이 즐겁구.. 아울러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느껴지는 상쾌함이 어찌나 좋던지.. 바로 이 맛이야 싶다..

 

 삼악산에서만 볼수 있을 것 같은 나무위에 자란 나무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의 소나무 시리즈를 더 즐기며 내려오니 상원사가 보인다.. 의암호 조망이 좋은 곳에 자리한 상원사의 대웅전에는 많은 불자들이 모여 있었고 대웅전 옆으로 난 하산길가엔 둥근 기와로 쌓은 담장이 눈길을 잡는다..

 

 의암호에 설치된 신연교, 의암댐, 의암교의 조망을 즐기며 하산을 하니 어느새 경춘국도변의 매표소까지.. 약 3시간여만에 하산완료 하고.. 매표소 옆의 샘에서 손을 씻고 매표소 직원에게 차량을 주차한 등선폭포 입구까지의 거리를 물으니 약 2km 정도 된다구.. 약 30분 이상 걸어야 되겠다 생각하고 잠시 쉬고 있는데 매표소 직원이 자기네 차량으로 태워주겠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구.. 참으로 친절하기도 하지.. 아마 우리와 거의 동시에 하산을 하였던 여자분들을 염두에 두고 베푸는 서비스인듯.. 잠시 기다리는 동안 경춘가도변으로 피어있는 코스모스길의 여유로운 조망을 몇 장 담아보고 즐기니..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물길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달리는 싸이클 선수의 모습까지도.. 초가을에 느껴지는 이 모든것이 너무나 편안하고 좋았다..

 

 주차장 도착후 우리를 태워준 매표소 직원의 추천대로 인근의 식당으로 이동을 하고.. 막국수 한그릇씩 하려고.. 그런데 너무나도 목가적이고 볼거리가 많은 식당의 분위기에 내가 감자전을 추가로 주문하구.. 친구는 도토리묵이 먹고 싶다구.. 게다가 안주가 좋다며 친구가 시킨 막걸리까지.. 이리하여 귀가길 운전은 내 차지이구.. 어쨋든 생각 같아서는 "나두 막걸리 한잔하구 식당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강촌 ic에서 우측 방향의 홍천 팔봉산까지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참으로 여유롭고 편안했다.. 이런 모습이 우리네 서민들이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인 듯.. 그러나 내일 인제 방태산 산행때문에 그져 마음 뿐..  막걸리를 약간 맛을 보는데.. 크.. 그 향과 맛이 어찌나 좋은 지.. 너무 아쉬었구..

 

 조금은 과하게 시킨 음식들.. 막걸리, 도토리 묵, 감자전, 막국수까지 배두들겨 가며 넓은 식당에서 둘만이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즐기는 시간이 참으로 여유롭고 좋았다.. 다음에 가족이나 좋은 사람들과도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후 약 1시경 출발을 하여 역순으로 소사동까지.. 3시경 사무실 도착.. 대우자판에 근무시절 알게된 어느 분이 부탁한 자료를 정리하고서 6시30분경 집에 도착하여 다음날 방태산 산행 준비까지..

 

토요일 아침일찍 서둘러 두번째 찾은 삼악산.. 이번엔 오래오래 머리속에 자리할 듯 싶다..

 

좋았다..

 

  

 경춘가도변 등선폭포 입구..

 

 

 

 낙엽 모양의 안내도..

 

 

 

 등선폭포와 철재계단..

 

 

 

 이정표..정상을 향하여 우측으로..

 

 

 

 333계단.. 엄청 힘든 구간..

 

 

 

 나무시리즈-1.. 의자 모양으로..

 

 

 

 삼악산 정상.. 용화봉..

 

 

 

 하산길 이정표..

 

 

 

 정상에서 친구 상환이와..

 

 

 

 의암호와 붕어섬.. 멀리 춘천 시내까지..

 

 

 

 나무시리즈-2.. 소나무 사이에 뿌리내리고 자란 어느 작은 소나무..

 

 

 

 의암댐 전경.. 참으로 멋지다는..

 

 

 

 나무시리즈-3.. 마치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는..

 

 

 

 깔딱고개 안내도.. 아주 힘들고 위험한 바위능선길 이라는..

 

 

 

 상원사 대웅전 옆의 하산길.. 

 

 

 

 상원사 대웅전..

 

 

 

 북한강 물줄기의 전경.. 좌측부터 신연교, 의암댐, 의암교..

 

 

 

 등산안내도.. 강촌교-등선봉-삼악산성-용화봉-상원사 코스로 종주산행를 하여도 좋을 듯한 예상이 되고..

 

 

 

 상원사 방향 매표소.. 하산완료..

 

 

 

  경춘가도변 상원사 매표소 입구 모습..

푸른하늘 아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경춘가도를 달리는 싸이클 선수 모습에서 가을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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