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9년 6월 21일(10:40~18:40), 후미기준 총 8시간 산행.
- 장소 : 덕유산 백암봉
- 코스 : 송계통제소-(6.6km)-백암봉(송계삼거리)-(2.6km)-동엽령-(3.6km)-칠연폭포-(3.2km )-안성탐방센터..총 16km..등산지도 기준으로..
- 인원 : 36명
- 날씨 : 후텁지근한.. 끈끈하고 무더운 날씨..
- 다녀와서
산사랑 정산 두번째.. 번개까지는 3번째 산행..
비가 올까 안올까.. 2일전의 일기예보로는 100% 비가 온다고.. 하루 전의 예보로는 50:50, 전날 저녘엔 안올 확률이 70% 이상이고.. 당일아침 달리는 버스에서는 비는 안 오나 많이 흐릴것으로 보이고...
습도가 높다.. 송계계곡 산행길을 따라 올라오는 운무와 촉촉히 젖은 땅과 나무에서의 습기는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로 목은 끈끈한 상태이고 가슴으로는 뭉쳐있던 땀방울이 구슬처럼 연신 흘러내리는..
이런 날엔 차라리 해가 떠서 습도라도 줄여 주었으면 하고 바래 보지만.. 태양은 짙은 구름속에서 눈치만 보다가 간간히 미소만 짓고..
이번에도 후미.. 바로 앞으로는 처음 같이하는 더기님이.. 후미로 누가 있느냐는 카르페님의 질문에 "제가 완벽한 후미입니다"라고 말하구..
계곡길을 오르는데 풍경이 있을리 없다.. 그것도 약 7km나 되는 지루한 계곡길에서.. 나름 후미의 여유를 즐길려고.. 길가에 피어있는 원츄리와 이름 모를 야생화 및 금방 나온 새 잎의 부끄러운 듯 한 모습을 찍어보고.. 카메라의 부족한 성능에도 자주 찍다보니 이젠 요령이 생긴다.. 요즘 접사의 매력을 느끼는 중이라고.. 언젠가 니콘 DSLR 카메라를 사고 말거야.. 그러나 생각뿐이다.. 넘 무겁고 관리하기 힘들거 같아서..ㅎ
아침 10시 40분에 산행출발.. 오르고 오르고.. 백암봉(송계삼거리)에서 선두와 식사를 같이 하기로 하였으나 이른 시간의 간단한 김밥 한줄로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고.. 2시가 다 되어서.. 후미팀 10명은 넓은 곳에 자리를 편다..
전날 저녁 주방에 보이던 식빵과 재료들.. 아침 5시경 나와 같이 일어나서 샌드위치를 만들던 아내.. 대부분의 산행하는 날.. 언제나 잠자는 모습만 보고.. 도둑질 하듯 조용히 문 닫고 나오곤 했는데.. 이 날은 예외다..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집안이 온통 빵굽는 냄새로.. 자고있는 아이들이 춥겠지만 앞 뒤 발코니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키고.. 산행을 같이하는 두분 선배님 및 일행분들과 같이 먹으라고 아내가 나름대로 준비를 하여준 샌드위치.. 다행히 일행분들이 맛있게 먹어 주어서 다행이었구.. 시골면장님은 샌드위치는 멀리하구 쇠고기를 넣은 김치찌개 끓이기에 바쁘고.. 얼큰한 김치찌개.. 넉넉하게 넣은 쇠고기와 함께 잘 먹었구.. 더기님이 준비하셨던 삼겹살 볶음을 양배추에 쌈해서 먹는 맛도 좋았구.. 이래 저래 배고프던 참에 잘먹었다.. 좋~다..
최종 후미에서 야생화 사진과 접사연습을 하며 나름 즐기며 오르다 보니.. 어느 덧 간간히 보이는 파란하늘과 햇살.. 그리고 잠시후의 백암봉 정상.. 그리고 후미팀을 기다려주던 중간팀과 무사대장 까지.. 이번에도 일행의 모습을 하나씩 담아주는 정성이 고맙고...
백암봉에서 북쪽으로는 덕유산의 중봉과 향적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봉까지는 불과 1km.. 향적봉까지도 2.1km의 거리에.. 지난 5월1일 친구와 같이했던 덕유산~남덕유산 종주.. 제법 더운날에 힘들고 멀게만 느껴졌던 덕유산 능선종주 산행길에서의 아련한 추억이.. 그러나 시간이 모든것을 잊게 하는 듯.. 산행시간에 여유가 된다면 중봉과 향적봉을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미쳤어..미쳤어"를 주절거리며 한걸음도 힘들어하던 종주산행의 모습이 떠오르고.. "지금은 힘이 넘치는 모양이다" 생각을 하며 혼자 웃어본다.. 그리고 사진으로만 중봉과 향적봉을 향하여 한컷 찍어보고는 바로 동엽령을 향해 출발을 한다..
역시나 덕유산 종주길은 힘이 든다.. 한여름 햇볕을 가릴 그늘이 없어서 더욱 더 힘이 든다.. 잠깐의 햇볕에도 땀이 삐질삐질.. 그리고 얼굴은 따끔따끔.. 여성회원 일행은 마스크와 스카프로 얼굴가리기에 바쁘고.. 팔에 두를 토시 찾기에 바쁘고.. 난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그래도 태양이 좋다.. 운무가 걷히고 간간히 드러나는 태양에 파란하늘까지.. 예상못했던 보너스다.. 이번산행의 작품사진은 간간히 보이는 파란하늘이 1등이다..
동엽령에서의 하산길.. 제법 길다.. 약 7km의 산행길.. 애초의 병곡리 계곡은 출입이 안된다 해서 송계통제소에서 급히 변경이 된 안성탐방센터 코스.. 두번째이다.. 칠연폭포를 지나 어느 물가에서의 족탕도 아주 시원했구.. 겁 없이 두번이나 계곡물을 물통에 받아서 벌컥벌컥 들이키기도 하구.. 점심식사 이후 계속되었던 갈증을 담박에 해소시켜주는.. 그러나 이런 모습을 걱정어린 눈으로만 지켜보던 프리지아님.. "계곡물 마셔도 죽지 않아요" ㅋ..(약국 가서 구충제 사 먹구,,)
송어는 간만이다.. 청주에 근무시절.. 대청댐 인근의 송어양식장 회집에서 먹어본 후.. 그러나 사람이 많아서인지 개인별로 비벼 먹을수 있는 야채그릇을 주지 않는다.. 콩가루,야채,송어회를 초장과 함께 비벼 먹어야 제대로 먹는 거라는데.. 그래도 원샷으로 들이킨 맥주 첫잔은 아주 시원하고 좋았구.. 이어서 소줏잔이 돌고.. 돌고..
돌아오는 버스에서의 족발과 함께 추가로 마신 소주로 많이 취하구.. 버스는 달리고 달려 11시경 송내역에 도착.. 한잔을 더하자는 면장님의 권유를 간곡히(?) 만류하고서 집에 들어가니.. 11시30분...
아내에게 3단 샌드위치의 인기가 좋았다고 말하니.. 나보다 더 좋아한다..
우중산행이 될 뻔했던 백암봉산행.. 그러나 우중보다도 더 힘들었던 후텁지근한 날씨에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가 있었고..
다만 산행중에 발목을 다치신 회장님이 걱정이 되고.. 택시로 배웅하던 무사님과 성주님의 마음처럼 빠른 쾌유를 빌어본다..(나중에 들으니 부상이 심해서 반깁스를 하셨다구..)
어쨋든 기억에 남는 좋은 산행이었구.. 후미대장 성주님(부천중학교 2년 후배) 고생했어요.. 땡큐..
송계통제소..출발..
초록..
쑥 올라와 있는 원츄리 꽃대..
만개한 원츄리..자주색 테두리의 수술이 선명하고..
이정표..송계삼거리를 향하여..
휴식중인 후미팀..
(왼쪽부터 재벌,자연사랑님,완산님,카르페님,소나티네님,제이님,곰돌이님,더기님,프리지아님,흡연중인 시골면장님)
아주 작은 야생화..좁쌀만한 흰 꽃들이 이쁘다는..
노란색 야생화..
향적봉이 2.1km..마음으로만 다녀오고..
남덕유산 방향의 능선길..
지나온 암릉 능선길..
파란하늘..
바람에 흩날리는 흰구름..
동엽령 가는길의 후미팀(왼쪽부터 재벌,완산님,더기님,곰돌이님,카르페님)
동엽령의 이정표,,안성탐방센터를 향하여..지도상의 거리하고 차이가 있다는..
안성탐방센터.하산완료..
함께한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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