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9년 5월1일(08:00) ~ 5월2일(09:30)
- 장소 : 덕유산,남덕유산
- 코스 : 영각사-남덕유산(3.8km)-월성치-삿갓봉(3km)-삿갓재대피소-무룡산(2.3km)-동엽령(4.8km)-송계삼거리(2.6km)-중봉-향적봉대피소-향적봉(2.2km)-백련사(2.6km)-삼공탐방지원센터(6km)-삼공삼거리-설천지구 입구(4km)....총 31.4km..
- 일행 : 고등학교 친구 상환이와..둘이서..
- 날씨 : 구름많은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
- 다녀와서
지난주 몸풀기 관악산 산행후 일주일만에 덕유산 종주산행을 위하여 새볔 4시에 알람소리에 일어나고..전날 저녘 가벼운 헬스운동 후 11시부터 잠자리에 들었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내내 이런저런 공상만 하다가 2시 30분경 학원에서 돌아오는 중3 첫째 아이의 얼굴을 보고서 겨우 잠에 들고..이런.. 겨우 1시간 30분동안 눈을 부쳤네..최근 선배와 준비중인 부천남부역 사업과 덕유산 종주에 대한 기대감 등 이 잠을 못들게 하였나보다..
어쨋든 남들은 5일연휴의 시작이라 하여 늘어지게 자고 있을 새볔 이른 시간에...누가 시켜서 하는일이면 아마도 절대 못할것 같다..
'07년 10월에 처음으로 올랐던 덕유산..당시 첫 단독산행에는 구천동에서 출발을 하여 백련사-향적봉-설천봉(곤도라) 코스로 ...그져 향적봉만을 목표로 올랐었고..정상에서의 양복입은 사람들과 젖먹이 아기들까지..설천봉에서 곤도라가 운행된다는 사실도 몰랐었던 기억이...
'09년 1월31일에 두번째로 올랐던 덕유산..청주 산내음 산악회에서 약 40여명이 단체로 설천봉(곤도라)-향적봉-중봉-동엽령-안성탐방센터까지 나름대로 덕유산의 능선길을 음미할수 있었던 산행길..
이번엔 3번째 산행이다. 약 2주전 고등학교 친구인 상환의 덕유산,남덕유산 종주 제안에 바로 동의를 하였고. 2번의 덕유산행에서도 멀리서 바라만 보고 가보지 못했던 남덕유산. 그리고 주위에서 종종 이야기 들었던...덕유산과 남덕유산 종주..에 대한 궁금증과 미련때문에....
식구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도둑고양이 처럼 조용 조용히 겨우 세수만 하고 짐을 챙겨서 집에서 나오고..24시간 운영하는 로데오 거리 김밥집에서 아침과 점심용 참치김밥 4줄을 챙겨서 소사동 친구집에 도착을 하니 4시 55분..친구가 기다리고 있었고..친구차에 짐을 정리하고 바로 출발을 하니 5시 정각이다..그런데 상환이는 나보다 더하다..완존히 밤을 샜다고...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큰일이다..컨디션이 이렇게 좋지 않으면 종주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지금까지 산행중에서 가방이 제일 무겁다..향적봉대피소에서 1박을 하기로 하여 야간에 입을 겨울용 내피까지 챙기고 2일간의 식사꺼리까지 챙기려니 가방이 터지려 한다..35L인데 종주하기엔 역시 가방이 작다..몇일전부터 45L급으로 구입을 하려 하였으나 맘에 드는것이 없어서 미루었는데..어쨋거나 2일전에 송내역 사무실 가까이 있는 OUTDOOR 직영매장에서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수 있는 비빔밥 4개와 양념고추장,1회용 우의와 더불어 라면4개,참치깁밥4줄, 생수,접이의자,스틱,세면도구 등 을.. 이리저리 꾸겨 넣어서 겨우 한짐을 챙길수가 있었다..상환이는 45L 가방에 버너와 코펠까지 챙겼음에도 제법 여유가 있었고..그런데 상환이의 가방을 차에서 옮겨 드는데 참으로 무겁다.내 베낭보다 1.5배는 무겁다. 저걸 메고 2일동안 산행할 친구를 생각하니 약간은 미안한다는 생각까지 들고..
경부하행선 옥산휴게소에서 국밥을 먹고 부지런히 엑셀을 밟아 남덕유산 아래에 위치한 영각사 입구에 도착을 하니 아침 8시..영각사탐방센터에서 화장실 들리고 짐을 챙기니 8시 20분이다..같은 코스로 산행예정인 다른 3명의 일행과 인사를 하고서.바로 남덕유산을 향하여 드뎌 출발을 하고..
내일 산행 도착지인 구천동에서는 택시를 타고서 출발지인 영각사까지 다시 돌아와야 한다.대중교통수단이 전혀 없기에..그런데 택시비가 5만원이란다..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이럴때 하는 것 같다..어찌하랴.종주하려면 당연히 지불하여야 하는 비용인것을..5만원이면 고기를 먹어도 배불리 먹을텐데..택시비가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쪕..
연휴 첫날 이른시간의 산행출발이라 그런지 도통 사람을 만날수가 없다...초반부터 경사진 계곡을 숨가쁘게 오르고..역시 예상대로 친구가 빨리 지친다..나름 산에 자주 오르고 자신있어 하는 친구인데..오늘은 영 아닌것 같아 보인다..게다가 무거운 베낭까지..친구가 너무 힘들어 보여 .베낭을 바꿔 메자고 제안을하니..바로 동의를 한다..아이고 큰일이다..그냥 해본 말인데..그러나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은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으니..도리가 없다..10kg의 베낭은 나의 차지이고..
숨이 턱턱 막히는 오르막을 부지런히 오르고 올라 약 2시간만인 10시 30분경에 남덕유산 정상부에 오르고..이름모를 어느 정상부 봉우리에 설치된 멋진 사다리길을 통과하니 마침내 보이는 남덕유산의 정상석..그리고 몇명의 휴식중인 산꾼들..정겨운 남덕유산..오늘의 첫관문을 오르고..정상에서 다른 산꾼들까지 만나니.. 참으로 반갑기가 그지없다..휴식중인 어느 젊은 여자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정성스레 찍어준다..이어 몇시에 출발을 하였냐고 물어보니 새볔 3시에 향적봉 대피소에서 혼자 출발을 하여 7시간만에 남덕유산에 도착을 하였다고..참으로 대단하다..어두운 새볔에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젊은 여자 혼자의 몸으로 여기까지 왔다니..자세히 보니 25살 전후의 젊은 아가씨인것 같은데..어쨋든 아가씨의 조그만 체구와 웃는 얼굴에서 강한 여유로움을 느낄수가 있었다.. 무사히 하산하기를 바래본다..
초반부터 빡세게 올라온 남덕유산..친구의 땀으로 범벅인 얼굴에서는 벌써부터 하얀 소금 결정체가 보이고..그러나 갈길이 멀다..멀리 보이는 오늘의 목적지인 덕유산 향적봉까지는 지금부터 14.9km..약 6~7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향적봉의 철탑과 설천봉의 곤도라 승차장위에 있는 누각의 형상이 북쪽방향 멀리서 흐린날씨의 운무사이로 아련히 보인다.. 산행코스가 남과 북을 일자로 잇는 코스인지라 .. 목적지가 한눈에 보인다.
5시경 이른 아침을 먹은지라 벌써부터 간간히 허기가 느껴진다. 점심은 삿갓재대피소에서 먹기로 하였고..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새볔에 구입한 참치김밥과 상환이가 챙겨온 오이를 먹고..능선길을 따라 몇번이나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여.. 월성치,삿갓봉을 지나 삿갓봉 대피소에 도착을 하고...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대피소 지하에 위치한 취사실에 자리를 하고서 김밥 2줄로 점심을 해결하고..잠시후에 50대의 남녀가 옆테이블에 자리를 하고..우리는 식사후에..(옆에서 식사중인 분의 양해를 구하고서) 신발을 풀고 식탁용 의자에 각각 누워 약 10여분간의 오침까지..정말 꿀맛 같은 오침을 즐기고 나니 몸이 조금은 가볍다.. 대피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나는 150여개의 계단을 내려가 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서...친구와 무룡산을 향하여 출발..약 15도 경사의 능선길 및 계단길을 1시간 정도 올라야 도착할수 있다고 대피소 직원이 알려준다.
15도의 경사를 만만히 볼것는 아니었다..이미 많이 지친상태에서 따가운 햇볕아래 계속 오르려니 어깨도 아프고.무릎 관절도 아프고..친구는 관절과 허벅지에 미리 준비한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고..나도 무릎에 조금 뿌리고..더운날씨에 시원한 에어파스를 뿌리고 나서는 조금씩 아프던 무릎의 통증이 사라지고 시원해서 훨씬 좋았다..
남덕유산부터 덕유산 향적봉까지는 산세가 험하지도 계곡이 깊지도 않은 완만한 능선길로 이루어진 코스이다..그래고 능선길에 큰 나무가 거의 없고 따사로운 햇볕을 피할 장소가 거의 없다..조금이라도 그늘이 보이면 휴식시간..동엽령에서는 정상부의 조그만 바위가 만들어주는.. 한명이 겨우 햇볕을 피할수 있는 공간에서 친구와 둘이서 얼굴만 가리고 땀을 식혀 보기도 하고...
일명 "산죽"이라 불리기도 하는 벼과에 속하는 조릿대가 산행코스 양 옆으로 무수히 많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크게 자란 구간에서는 약 2m까지 자라 있었고 중봉 능선길에서는 바람의 영향인지 약 50cm 미만으로 자라있는 조릿대의 산행길..이제껏 산행중에서 흔하게 볼수 있던 조릿대이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예전에 어머니들이 밥지을때 돌을 거르는 용도로 사용을 하던 쌀조리의 재료로 사용을 하던 조릿대...남덕유산 정상에서 만났던 젊은 아가씨가 2m가 넘는 조릿대가 무성한 길을 지날때는 완전히 조릿대에 묻혀서 산행을 했을텐데..어두운 시간에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이야기를 하면서 친구와 웃어도 본다..
15도 경사의 능선길을 올라 도착한.. 헬기착륙장으로 표시가 되어있는 무룡산 정상부..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휴식중인 일행 3명을 만나고..몇장의 사진을 서로 찍어주고 대화를 하니..우리와 반대로 향적봉에서 출발하여 남덕유산까지 종주를 한다고..그리고 차량을 설천봉 곤도라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고 ,,우리처럼 택시를 타고 출발지까지 가야 한다고,,택시기사들 돈 많이 번다는 우스개말을 하고 잘가라고 인사까지 하고 상대방 3명은 반대쪽으로 하산을 하였고..
내려가던 일행이 바로 다시 돌아온다..잊은 물건이 있나 싶은데..우리 차 키를 달라고..무슨소리인지...아항,,이제야 알겠다..참으로 머리가 좋다..
말인 즉, 그들이 하산직후 그들의 출발지인 설천봉으로 이동후 서울로 올라갈건데..우리가 차량 키를 주면 목적지인 영각사에서 우리 차량을 이용해 설천봉에 도착후 우리의 목적지인 삼공탐방센터 인근의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차량 및 차키를 보관하여 준다는 것이다. 택시비 지출 없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에게 차량키를 전해준다는 것이,,그러나 친구는 선뜻 차량키를 내어 준다..산에서 만나는 사람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고..그들도 3명 각자의 연락처를 선뜻 알려주고 핸드폰으로 확인까지 하여 준다..아마도 산에서 만난 사람끼리만 통하는 산꾼들의 믿음이리라..
차 키를 전해준후 다시 출발을 하고..잠시후 도착한 동엽령...이제 동엽령부터는 오늘의 목적지인 향적봉과 중봉이 더욱 더 가까이에 보인다..약 4.9km만 더 가면 되는데.. 서로 많이 지쳐 말도 없는데...나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개그맨 박휘순이라고..개그콘서트에서 손가락으로 머리에 원을 그리며 "미쳤어~ 미쳤어~"를 흉내내는..바로 우리의 모습이 그럴것이다..에휴.. 연휴에 집 나와서 무슨 개고생이란 말인가...
더 오르니 송계삼거리를 지나 중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막바지 힘을 소모하게 만드는 언덕길과 바위길..그리고 철재계단길을 오르니..중봉 이정표가 보인다..출발지에서 그렇게도 멀리보이던 향적봉과 철탑이 바로 앞이다..이젠 1km...물도 마지막 한모금만 남겨놓고..참으로 먼길을 왔다..출발지인 남덕유산에서 멀리보이던 향적봉은 이제 바로 코앞에 있는데...반대로... 뒤돌아본 남덕유산은 그야말로 정말 멀리서 아련히 보인다...참으로 많이도 걸어 왔다..약 17km의 산행거리 그리고 지나온 많은 봉우리들..아울러 끝없게 이어지던 능선길의 조릿대 가득한 산행코스길..
중봉을 지나 향적봉까지의 코스엔 멋진 주목과 고사목이 여기저기에서 눈길을 끌고..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나와 친구는 연신 절경을 찍어보기도 하고..그래도 작품사진은 남겨야 되니까..그리고 바로 눈앞에 위치한 오늘의 목적지인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을 하고....6시정각이다..출발후 10시간만에 도착한 이곳..11시간 예상했는데 1시간이나 이르게 도착하였다..서로에게 대단하다는 위로를 하여본다..
제일 먼저 대피소의 매점이 눈에 들어온다..생수가 이미 바닥났기에...그런데..헐..500ml 생수 한병에 1,500원 이란다..물을 구할수 있냐고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대피소 아래 150m 지점에 샘이 있다고는 하는데...다리가 천근만근이다...친구는 이미 베낭을 풀고 저녘준비를 한다고..눈치를 보니 이번에도 나보고 다녀왔으면 하는 눈치이다..삿갓재 대피소에서도 내가 다녀왔는데...방법이 없다..그런데..6개의 물통을 가지고서 내려가는 길가에 주목이 정말 너무나 멋지게 자리를 하고 있다..족히 몇백년을 되었음 직한..그러나 카메라가 없다..빈 물통만 가지고 내려 온 것이 정말로 아쉬운..그러나 방법이 없다..이번엔 눈으로만 즐기자..6개의 물통을 채워서 올라가는데..아주 죽을 맛이다..겨우겨우 올라가니 친구는 라면물을 끓이고 있고..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대피소 바로 옆의 계곡물을 이용해서...그리고 이어지는 전투식량 비빔밥과 라면의 저녘식사..참으로 꿀맛이다..꼭 음식맛뿐만 아니라 도착하여 편히 쉴수 있다는 안도감이 밥맛을 돋우는것 같다..
미리 준비한 겨울용 자켓의 내피를 입고도 오한이 느껴진다..영상 7도의 낮은 기온과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수준..양치질하는 계곡물은 손이 시려서 오래 담그고 있기도 어렵고...이후 깔끔한 한잔의 커피까지..ㄲ ㅓ억 잘 먹었다..
침낭을 빌릴 참인데 누군가 이야기 해준다..대피소 바닥에 전기코일이 깔려서 아주 따뜻하다고..그래서 모포를 3장 빌리고..1장은 깔고 각각 1장씩 덮을려고..오랜만에 보는 군대용 모포다..상표를 확인해보니 군용은 아니었다..
참으로 오래간만이다..군대 이후 단체로 40명이... 1,2층 규모의 침상에서 하룻밤이라니..머릿맡에 베낭을 정리하고 1인당 80cm의 폭으로 배정돤 공간에서 화룻밤을 지내야 한다..8시가 지나 식사와 세면을 끝낸 사람들이 침상으로 하나 둘씩 들어오고.. 9시가 넘어서는 벌써 잠자리에 들은 사람까지..9시30분에 소등을 하고...친구와 서로 고생했다고 다시한번 위로하고 편안한 밤을 기대를 하였는데...
덕유산 1,600고지 정상에서 6.25 전쟁에서나 사용했을 구형 독일제 땡크를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대피소 천정 삼파장 전구의 소등과 함께 울려퍼지는 코골이들의 진동과 소음...마치 땡크처럼 요란하게 밤새도록 울어대는데...난 도무지 잠자리에 들지를 못하고...왼쪽 옆에 누웠던 친구도 마찬가지..오른쪽 옆에 누은 어느 아저씨도 마찬가지..맞은 편 아저씨도 마찬가지...누군가는 아예 밖으로 나가버린다..나도 견디다 못해 2번이나 밖으로 나가도 보고..그러나 너무 춥고 있을곳이 없다..괜히 화장실만 다녀오고...이사람 저사람 모두가 그져 왔다 갔다 한다..이런 전쟁통에도 곤히 잘자는 몇몇의 사람들 그저 부러울 뿐...짐작으로 새볔 1,2시경에 친구가 잠깐 잠이 든 거 같고..나도 그 이후에 잠깐 잠이 들고..그러나 3시경부터는 다시 잠을 못이루고..군사훈련중인 2대의 땡크는 목적지를 향하여 계속 진격중이고..그리고 4시 30분경에 약속이나 한듯 모두들 잠에서 깨이고..짐들을 정리하고..우리도 일어나서 짐 챙기고 아침준비하기로 하고..모두들 헤드렌턴을 머리에 차고서...나는 이 와중에도 내부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보기도 하고..
아침은 라면3개와 전투식량 1개로 때우고..김치와 같이 먹는 라면 그리고 전투식량..참으로 맛이 좋았다..화장실을 다녀오고 짐을 정리하고 향적봉 정상으로 이동을 하니 6시 10분..정상에서 어제 지나온 코스를 감상하고 멀리보이는 지리산과 운장산을 애써 찾아보고는.. 바로 백련사를 향하여 하산을 하고...약 2.6km.. 첫번 덕유산 산행때 혼자서 올랐었던 힘든 코스다..이번엔 내리막길..참으로 쉽다.. 첫 산행에서의 정말 힘들어 하던 때가 아련하기만 한 데..부지런히 내려가니 1시간만인 7시20분에 백련사에 도착...멀리서 들리는 계곡물 소리와 정상부에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아름드리 나무들의 만들어주는 시원함이 너무나 좋았다...계곡에서 등산화와 스틱의 흙을 씻어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로 세수까지 하니 정말로 시원하고 상쾌하다.
이제부터는 약 6km의 평지나 다름없는 구천동 매표소까지의 평탄한 길...차량이 교행할수 있는 정도의 넓은 길을 계곡을 따라 걸으며 계곡의 멋진 소나무와 바위들을 감상하니 한여름에 여기를 찾을 사람들의 시원함이 느껴진다..아울러 오늘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이곳 백련사를 찾을 신도를 위하여 흙길에 소방용 차량으로 물을 뿌리는 국립공원 관리소 직원들의 마음까지도 한없이 자애로워 보였고...
구천동 매표소에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푸르른 전나무와 형형색색의 진달래,철쭉꽂으로 멋지게 꾸미어진 포장 길이 보인다..일렬로 간격을 맞추어 심어진 전나무의 푸르름이 20~30년후에 대형나무로 성장할 미래를 느껴지게 한다. 친구가 니콘 D-200으로 연신 찍고 나도 나의 카메라와 눈으로 즐기고.. 하산길의 여유로움 때문에 더욱 더 편하게만 느껴진다..무릎도 상태가 좋다..어젯밤 같아서는 무릎이 걱정이었는데..아침에 보니 제법 상태가 좋다..아직은 건강하고 쓸만한 것 같다..아울러 출발부터 스틱을 사용하였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었고..
이렇게 하여 8시 30분경에 도착을 하여 오늘의 산행이 종료되었고,,이제 차량만 찾으면 된다. 그런데 차 키를 내어준 그들이 알려준 식당이 보이지가 않는다..약 1km를 내려와 주차관리인에게 물으니 삼공지역까지 약 3km 정도를 더 가야 한단다..이런..서로 신호가 맞지를 않았네...택시를 부르는데 1만원이란다..그리고 이른 시간이라 잠시 기다려야 한다고,,난 그냥 가자 해서 다시 출발을 하고..친구가 많이 힘든 모양이다..결국 약 4km를 더 걸어서 약속한 식당을 찾고..9시 30분이다..
기록이다..사무실에서 지도상의 거리를 정확히 확인하니 총 31.4km의 거리를 걸었다..첫날 18km,둘째날은 13.4km..
식당에서 차 키를 찾은 후 맞은편 계곡에서 족탕을 하고..너무나 차가와서 오래 담그기가 어렵다..이내 피로가 풀리는듯..1박2일..고생 끝..이제는 부천으로 출발..
고속도로 상행선은 시원하게.. 차량이 없다.그러나 고속도로 하행선은 거의 주차장이다.연휴의 대이동으로 인한...오산부터는 상행선도 지체가 된다는 안내에 따라 안성부터는 평택-안성간 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였고..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은 거의 차량이 움직이지를 못한다,,우리는 씽씽.달려서..12시 30분경 부천 소사동에 도착을 하고..바로 삼겹살집으로.택시비로 절약된 비용으로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려고,,맛있다..직원이 캐나다산 수입 돼지고기 라는데.. SI도 무섭지 않다.
친구는 소주1병을 시켜서 혼자 마시고.. 집에 전화해서 욕조에 더운물까지 부탁한다..샤워하고 바로 자야겠다고...난 친구를 내려주고 내차로 집까지 이동을 하고..개인정비후 약 30분간 눈을 부치고..
저녘에 막내를 데리고 목욕을 다녀오니 9시경..뉴스를 조금 보다가 바로 잠이 들고..아침 8시까지 한번도 깨이지 않고 잘 잤다..
참으로 개운하고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이다..황금연휴 5일중 2일을 할애한 덕유산 산행. 3번째 산행에 달성한 덕유산 남덕유산 종주..그리고 31km의 긴 긴 산행길..고생스러웠지만 오래 남을 추억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렇듯 여유롭게 사무실에서 산행기를 작성하니.. 출발부터 목적지까지의 순간순간이 동영상처럼 지나간다..나보다 고생했을 친구에게도 감사를 표한다..친구의 정성과 아이디어로 맛난 전투식량과 라면을 끓여먹을수 있었고..종주를 무사히 완료할수 있었으니까..
좋은 추억이다..참 좋았다.
첫날 아침 8시..남덕유산을 향하여 출발..
멋진 철재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어느 정상부 전경..
남덕유산의 두친구..중학교때부터 친구사이..
삿갓골재 대피소..
무룡산 오르는 계단길..
무룡산을 오르는 친구의 모습..그리고 멀리보이는 남덕유산의 모습까지..
계곡아래에서 부터 번지는 푸르름..정상부엔 아직도 눈과 얼음이 있었다는..
무룡산 정상에서...어느 일행에게 차 키를 건네던 곳....
중봉 오르는 길..양옆으로 보이는 조릿대와 능선길.. 햇볕을 많이 받는 동쪽방향으로만 푸르른 조릿대잎..
중봉에서 내려다본 지나온 길..아득히 멀리보이는 무룡산,삿갓봉까지..
중봉에서 향적봉 가는길의 고사목..지금까지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향적봉 대피소와 매점앞의 사람들..생수 500ml 한병이 1,500원...샘터는 좌측으로 150m 아래에 있다는..
새볔 4시 50분의 대피소 내부모습..기상과 짐정리로 분주한 사람들..
둘째날 아침 6시에 향적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방향의 모습..
이정표,,백련사를 향하여..
백련사 일주문에서..
구천동 수호비..6.25전쟁..영혼...
곧고 푸른 전나무와 아름다운 꽃들로 꾸며진 길..
삼공지구 자연탐방로 지도에서 지나온 코스를 살펴보며 한컷..지도상 우측상부에서 좌측하부까지...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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