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벌 여행기

100417~18 고향가는길에-1

by 재벌.. 2010. 4. 19.

- 일   시 :  2010년 4월 10일~11일

 

- 장   소 : 벌교 시제 방문길에 들른 화순 외가집과 순천 송광사까지..

 

- 경유지 : 화순 외가집-이모집-도곡온천-순천송광사-보성군 벌교읍

 

- 다녀와서

 

  2004년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구치리의 아버지 고향에 가족 납골묘를 건축하였다.. 벌써 6년째.. 올해도 4월 셋째주인 11일에 시제를 모시기로 하여 참석을 하는데.. 당초 아이들까지 모두 데리고 아홉식구가 같이 하기로 하여 봉고차까지 렌트를 하였다.. 그러나 큰아이의 때이른 학교 시험과 작은 아이의 CA 특별활동 때문에 아이들은 남기고 어른만 네명이서 길을 나선다.. 나와 어머니,아내,남동생과 함께.. 

 

 그동안 몸이 편찮으신 큰외삼춘댁과 이모집까지도 들리기 위하여 전남 화순으로 먼저 향하고.. 부천에서 내 차로 먼저 천안을 경유하여 동생과 어머니를 모시고 화순으로..

 

 어릴적 막연한 마음의 고향인 화순군 큰 외가집.. 어릴적 외할머니 살아 계실때 느끼던 감상과는 다르게 새로 지어진 시골집과 마당 한켠에 위치하던 사랑채와 소우리, 돼지우리 자리엔 창고와 콘크리트 포장이 대신하고.. 외가집을 뒤로 넓게 둘러싸고 있던 대나무밭은 그대로인데.. 왠지 예전보다 가늘게 보이는 대나무들.. 그리고 대나무밭 한쪽으로 자리한 어릴적에 어머니가 아버지만 드시도록 챙겨주던 대봉시 감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여 고목으로 변하여 가고 있었고.. 외가집 입구에 위치하던 커다란 우물과 빨래터는 모두 복개되어 흔적을 찾을수도 없는 것이.. 아~ 나의 어릴적 추억의 몇 페이지가 그냥 지우개로 흔적없이 지워진듯이 아쉬운것이.. 참으로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기도..  

 

 그토록 건강하시던 큰 외삼춘의 연로한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구.. 그런중에도 최근에 완공한 가족 납골묘의 완성에 많은 의미를 두시면서 7남매의 출가 및 성공에서부터 그토록 숙원이시던 조상묘소까지 정리하고서 더이상의 미련이 없다는 말씀에는 무언가 뭉클하기도.. 우리 아버지는 아무런 준비없이 나와 가족을 떠나셨는데.. 거기에 비하면 참으로 복 많고 행복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한편 큰외가집 바로 아랫집에 사시는 막내삼춘의 흰머리와 62세의 주름패인 얼굴에서는 어릴적 소아마비로 잃은 시력과 함께 어렵게 살아오신 세월의 흔적까지.. 아울러 인근에 사시는 단 한분인 이모님의 허리 휜 모습에는 인생사의 덧없음과 허무함까지도.. 

 

 하룻밤을 자고 가라는 외삼춘의 간곡한 부탁을 어렵게 거절하고.. 도곡온천으로 이동을 한다.. 이동중에 어릴적 자주 먹었던 팥칼국수집이 많이 보이는데.. 동생이 먹고 싶다 하여 팥칼국수 3인분까지.. 그리고 가게 앞에 보리와 하얗고 노란색의 꽃까지 담아보고..

 

 도곡온천 스파랜드 510호실의 넓은 방에 10명은 충분히 잘수 있을 듯.. 그런 방에 4명이 들었으니 마치 운동장이나 다름없고.. 4시경 먹은 팥칼국수로 저녁생각이 없는데.. 마침 어머님이 외숙모님이 챙겨주신 보리떡을 썰어 주시는데.. 한 입 베어무는 떡의 쫄깃함과 함께 보리잎의 씹히는 맛이 사각사각 하느것이 좋았고.. 손바닥 만한 크기로 얼린 보리떡 하나를 거의 혼자서 먹으니 배도 부르고.. 한편 이른 시각부터 졸고 있던 동생이 나중에야 배가 고프다며 무언가 먹으러 나가자는데.. 난 별 생각이 없어서 그냥 다녀오라고.. 투덜대던 동생도 떡 몇조각 먹더니만 맛있다고 더 먹구.. 이렇게 보리떡으로 저녁을 때우고 10시경부터 이른 잠자리에 든다..

 

 아직은 어두운 4시경에 눈이 떠지고.. 너무 이른 잠자리에 더 이상은 잠도 오지 않고 하여.. 한참을 뒤척이다가 건물내 사우나에 다녀오려 나섰더니 6시부터 영업을 한단다.. 할수 없이 방에 들어가니 모두들 일어나는 상황.. 의견을 모아 일찍 나서서 송광사로 가기로.. 전에 들렀던 송광사 입구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기로.. 아침 7시 30분 경 도착한 송광사 입구의 주차장엔 우리가 아마도 첫 손님인듯.. 주인이 정성스레 비빔밥과 된장국을 준비하여 준다.. 사실 조금은 출출하던 차에 아침을 맛있게 먹고.. 유난히 맛있던 커피까지 한잔을 한후 송광사까지 산보를 다녀오기로..

 

 송광사는 벌교로 들어가는 주암댐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83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해마다 찾았던 벌교 방문길.. 방문길에 꼭 경유하는 송광사.. 그러나 매번 시간에 쫓기어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였다.. 언젠가는 혼자서 벌교 방문길에 일주문까지만 둘러 보았을 뿐이었구..

 

주말 아침 이른 시간, 어머니와 가족이서 찾아가는 송광사 진입로에서의 정취가 좋은 것이.. 실로 어머니와 이렇듯 나들이를 나선 것이 몇년만인지.. 그냥 편안하고 좋았다..

 

 신라말 혜린선사에 의하여 창건된 승보종찰조계산송광사의 비문을 바라보며 천천히 오르니.. 소풍온듯이 여유로움에 여기저기 벛나무에 핀 벛꽃과 온갖 나무에서 이제 막 새잎들이 삐져 나오는 모습이 싱그롭고 새롭기 그지 없었고.. 아 ~ 계절의 변화와 함께 세월의 흐름도 잠시 느낄수 있는 그런 약간은 숙연해지는것이.. 그냥 편했다.. 아울러 기념품 매장 입구의 눈에 띄는 문구인.. "인연설"과 대웅전 올라가는 계단옆 기와에 써 있던 "법정스님 다시한번 오셔서 맑고 향기로운 사회 구현 하소서 사랑합니다"란 문구까지도..

 

 내가 특별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산행중에 종종 들리는 사찰의 대웅전을 지날때는 꼭 약간의 시주와 함께 두손 모아 기도를 드려본다.. 송광사 대웅전에 들어서는데 부처님이 세분이나 모셔져 있고.. 사찰의 규모에 걸맞게 웅장한 느낌이 드는데.. 가족의 건강과 함께 외삼춘 및 시골에 계신 여러 친지분들의 건강까지도 마음으로 빌어본다..

 

 시간을 맟추어 벌교로 이동을 한다.. 9시30분경에 구치리 가족납골묘에 도착후 납골묘 내외부를 물청소로 때를 벗겨내고.. 난 언제나처럼 내부담당.. 납골묘 안으로 들어가 단지 사이사이의 먼지를 쓸어낸다.. 내부 청소는 언제나 나의 임무인데 이렇게 하고 나면 다음 1년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

 

 시간을 맟추어 도착한 오촌 육촌 및 인근에 사시는 고모님들까지 모두 모인다.. 약 30여명의 인원이.. 미리 맞추어 놓은 제물로 정성껏 제를 올리고.. 큰집 동생이 준비한 여벌의 음식들까지 화로에 구워 먹으니.. 예전보다 많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1시 30분경.. 내가 관리하는 종중자금 회계내역을 발표한 후 주변정리를 서둘러 마친후 상경 준비를 한다.. 큰집 동생과 나는 부천까지 약 400km의 상경에 올라야 하기에.. 항상 막히는 호남고속도로의 정체를 조금이나마 피하기 위하여 서둘러야 하기에.. 아울러 이번에도 맛있는 막걸리를 한잔도 못한것이 아쉽기만 하구.. 이후 고모,고숙,당숙 및 육촌들과 아쉬운 인사를 드리고 서둘러 출발을 한다.. 출발직후 도로변 수퍼에서 막걸리 4통을 구입하고서..

 

 약 5시간만에 천안에 도착을 한다.. 동생과 어머니를 내려 드리고서 부천 집에 도착을 하니 8시가 넘은 시간.. 이틀간의 여정에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러나 시제를 겸하여 어머니와 함께 간만에 가족이 나들이를 다녀온 이유인지.. 예전보다는 덜 피곤하고 기분도 홀가분하게 가볍고 좋게 느껴진다..

 

 꽆피는 4월중순에 남도로 다녀온 가족여행.. 참 좋았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 월곡리.. 얼마전 완공된 외가집 납골묘..

 

 

 

 남평문씨 추모원..

 

 

 

 이모집 가는 길목 담벽의 덩쿨 새순..

 

 

 

 어느집 담너머 풍경..

 

 

 

 이모집..

 

 

 

 수선화.. 도곡온천 가는중에 들린 어느 팥 칼국수집 화단에서..

 

 

 

 칼국수집 앞 마당에 있던 보리..

 

 

 

 송광사 주차장에 위치한.. 순천관광 안내도..

 

 

 

 송광사가 위치한 조계사 코스 안내도..

 

 

 

 송광사 매표소..

 

 

 

 승보종찰조계산송광사..

 

 

 

 신라말 혜린선사에 의해 창건된 송광사..

 

 

 

 인연이란..

 

 

 

 송광사 일주문..

 

 

 

 다시 한번 오셔서..

 

  

 

 어머니,아내와..

 

 

 

 직여문..

 

 

 

 대웅전..

 

 

 

 비사리 구시..

'재벌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613 진천 보탑사 - 1  (0) 2010.06.14
100417~18 고향가는길에-2  (0) 2010.04.19
091017인천대교 걷기대회  (0) 2009.10.20
[스크랩] 090515바다낚시  (0) 2009.05.23
[스크랩] 081123남이섬(가평)  (0) 20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