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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스크랩] 081109설악산 귀떼기청봉 1

by 재벌.. 2009. 5. 23.

-일시 : 2008년 11월 9일 09:50~16:00(5시간 50분)

-장소 : 설악산(한계령-서북능-귀떼기청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총 산행거리 12.5km..

-날씨 : 출발할때부터 비..한계령 등산출발. 진눈..귀떼기청봉. 눈..대승령까지 싸리눈..장수대까지..비..

 

일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출발하는데 비가 제법 굵어지고...등산일 새볔 3시에 대설주의보가 해제되었다는 안내자의 말씀도 안심이 안되고...아이젠을 준비했냐는 주변사람의 말에 더 불안해지고...모두들 옷들을 잔뜩 준비한 상태에서..우의까지  껴입고 출발.....아는사람도 없으니 나는 홀로 출발...조금오르니 습기와 온기로 덥다..자켓을 벗어서 가방에 넣고 ..약간 춥기는 해도 움직임이 훨씬 낳다..비가 진눈으로 바뀌고 있어 옷이 쉽게 젖을거 같지도 않구...

 

설악산은 공룡이후 2번째다.그것도 늘 궁금하던 한계령에서의 등산..그전에 수학여행 다닐때 들르던 한계령...이제는 등산코스로서 들렸으니 참 오랜만이다...이것저것 먹을것들을 많이 파는데 그전 기억이 새롭다. 작은 감자를 기름에 튀긴(볶은)것이 새삼 눈에 들어온다..맛있겠다.....

 

헉헉대는 숨을 몰아대고.. 벌써부터 힘이든다. 차속에서 4시간 꿈적않고 있었던대다가 한계령길의 흔들림에 약간의 멀미기운까지 느껴져서 그런가...숨도차고 힘들다...게다가 최근 심하게 운동한 종아리의 근육도 아직 뭉쳐있구...

컨디션이 좋아지려면 좀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눈 질끈감구..계속 전진..   ....

 

어.. 이젠 함박눈이다.갈수록 태산이다..아이젠이 없는데..안내자의 말대로 .. 귀떼기청봉에서 우회를 해야되나,..복잡하다.

얼마만에 찾은 설악인데..장수대까지..가급적 종주는 해야될텐데....맘만 먹어본다..

 

어라..이게 웬일이지...가방에서 얼른 카메라를 꺼내어 든다.. 비..진눈..함박눈..이들이 합쳐져서 멋진 눈꽂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게다가 바람까지 합쳐진..하나의 멋진 눈꽂을...카메라를 연신 눌러본다...2008년 겨울 첫 눈과 눈꽂이..

 

전혀 예상하지 않은 선물이다..너무나 깨끗하고. 예쁜 눈꽂들이 나의 등산길을 따라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다..귀떼기청봉이 가까와 질수록 더욱 많은 하얀눈과 가지마다의 눈꽂들..그리고 귀떼기청봉의 너덜지대와 고사목...

 

지난번 마등령에서의 일출과 맑은 날씨가 큰 행운이라면 오늘의 눈꽂은 또다른 선물이다..아침의 걱정과 멀미..모두 다  보상으로 돌아오는듯하다..

 

솔직히 혼자보기가 아깝다..작은 가지와 큰 바위와 고사목과 너덜지대의 안내밧줄까지. 모두..장관이다..

 

산행내내 주변은 온통 안개....그래도 순간순간 눈에 들어오는 이름모를 봉우리와 바위의 전경만으로도  만족이다..

 

이윽고 귀떼기청봉과 너덜지대를 지나 대승령까지..기록이다..거의 한번도 안쉬고 올라왔다..이젠 좀 쉬었다 갈까..점심김밥도 먹구...생각할 무렵...............나하구 거의 앞뒤로 가시던분이 인사를 하고 보니... 올해 70이 넘으셨단다..완벽한 등산복장에.장비까지 챙기신 베테랑... 난 처음엔 60정도 드신줄 알았다..나이를 여쭈어보니 웃으면서 70이 넘으셨다구..나도 70이 넘어서 저렇게 산을 탈수 있을까..그순간 나에게 목표가 생겼다..70까지..그분은 현재 20년 이상 산을 오르고 계신다는데.....그런데 문제는 그분이 당체 쉬지를 않는다..나도 얼떨결에 계속 그분과 같이 따라 오르고....9시50분에 시작해서 12시에 귀떼기청봉에 올랐구..나는 그전 등산시에  보통  정상에서 식사를 했었는데   "저~.여기 정상에서 식사하실래요"..나의 말에 그분 하시는말..점심을 늦게 먹는단다...할수없이 "그러시죠"...대신 혼자서 비상식 청포도 사탕을 3개나 먹구.....

 

오후 1시30분되어서..그분을 겨우 꼬드겨서(?) 이름모를 정상부분 바위에서 늦은 식사를 한다. 너무 늦었다..나는 차디찬 김밤 2줄에 볶은김치 하나..그분은 보온병에 따뜻한 밥..김치.계란말이,도라지볶음..후식용 캔디..너무 비교된다...

어르신 부럽습니다..그분의  내공이 느껴진다.."나두 내일당장 장비를 추가구입해야겠다..그리고 등산전날 함바에 부탁해서 나두 따스한 밥을 먹어야겠다"...그저 생각만 해본다..함바에서 나를 위해 해줄리 만무하다..아니 해줄사람이 없다..10분만에 점심식사 완료.. 어르신 번개같이 출발하신다..볶은김치국물 치울시간도 없다..왜 나만 이리 바쁘지...

 

대승령부터는 완전내리막길이다..어르신 관절땜시 천천히 내려가신다는데..사실은 나하고 별차이가 없다..나는 그분 기에 눌려서 그저 쫓아간다..그게 편하다..혼자 내달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만 오늘은 쫒아가는게 편하다..

 

어르신은 웅장한 대승폭포에 눈길한번 주지 않구.계속 속보로 하산..무슨 기록을 세울려구 저러시나..

나는 88m 높이의 엄청난 규모의 대승폭포에서 사진한장 찍구...폭포에 물이 없다..거의없다..물길중앙부분 바위에 약간의 물자국만 있구..암튼 엄청난 규모의 폭포다..여름철 물이 흐르면 그 웅장함이 예상이 된다...

 

이윽고 장수대..신발과 바지가 엉망이다..기사분에게 혼나지 않으려구..도착직전 계곡에서 깨끗이 닦구,..계곡물이 얼음처럼 차갑다..그래도 좋다..컨디션이 출발할때와는 완전 반대다..좋다..

 

이윽고 장수분소에 도착...신기록이다..안내하시는분이 아무리 빨라도 7시간은 걸린다 했는데..도착시간이 3시 58분.

5시간 48분만에 도착..3등이다,,어르신이 나와 10분간격  2등...1등은 올해 62세의 또다른 베테랑이.. 그분은 3시 도착..4시간 50분만에 도착...대단하다..일주일에 평균 3회이상 등산을 다니신단다..알고보니 나랑 동행한 어르신과 같은 산악회를 다니신다고..이미 백두대간 종주도 같이하셨다구...글구 나두 대단하다.식사시간 10분 쉰게 고작이다..아이구 관절이야..지금 이순간도 힘들다...

 

2번째 설악산.....건강히 산을 다니시는 분들과 함께하여 즐거웠다..올겨울 첫눈을 설악산에서 맞이하는 기쁨까지..모두 좋았다..

 

설악산 정말 좋은 산이다.

 

다음을 기약하고.. 

 

너덜지대

 

너덜지대와 고사목..눈덮힌 나무..

 

너덜지대의 안내밧줄..밧줄없으면 길을 못찾겠다..

 

눈꽂

 

 

 

 

버섯모양이다..

 

가지 한쪽으로만 눈꽂이 자라 얼어있다....우향우..

 

좌향좌..

 

작품1

 

눈속의 V

 

가지굵기 1~2mm,  눈꽂폭 2~3cm

 

소나무에도..

 

 

 

너덜지대에도..

 

안내밧줄에도..

 

온통 눈꽂 작업중..

 

출처 : 청주 제일 산악회
글쓴이 : 재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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