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8년 11월 16일 09:05분~16:00(5시간 55분 등산)
- 장 소 : 지리산 천왕봉
- 등산코스 : 중산리-로타리산장-법계사-개선문-천왕봉-제석봉-장터목산장-중산리(총 16.4km)
- 날 씨 : 구름 많음, 비교적 따뜻한날씨
- 다녀와서
남들은 일요일이라고 늘어져라 자는 시간....5시 30분에 알람에 깨인다. 일어나기 싫다..누가 시켜서 하면 얼마나 싫을까..그러나 벌떡 털고 일어난다...밖은 캄캄하고 차갑다...
등산전날부터 부산하다..준비물 챙기구. 필요한 물건사구..스틱을 점검해서 가방에 달아메구..보온물병에 뜨거운 물도 챙여야 되구..소시지에,초코렡,포도즙2개, 등등..
찬기운에 주차장에 나서서 차 시동을 켠다. 시동이 걸린다..김밥집으로. 라면에 김밥을시키고, 점심용 2줄까지 추가해서..미리 계산까지 한다(7,000원).. 라면을 맛있게 먹고 유턴해서 출발하는데 김밥집에서 따라나온 손님 아저씨가 손짓을 한다..
인상도 안좋길래 딴사람에게 하는줄 알고 무시하고... 버스가 기다리는 체육관까지 10분만에 도착...이런 6시30분..아직 30분 남았다..7시 출발인데..차에서 조금 쉴까 하다가..아니야 짐을 다시 챙기고 김밥도 가방에 넣아야지..하는데..아뿔사.. 김밥2줄,점식식사용 김밥을 그냥 놓고 왔네....아까 김밥집앞에서 손짓하던 아저씨가 떠오른다.. 그런데 문제는 근처에 편의점도 김밥집도 안보인다..갔다오면 20분은 걸리는데..귀찮다..그런데도 다녀와야한다,,점심을 건너뛰기에는 산행시간도 길고..점심을 굶으면 허기져서 산행에 지장이 온다..에이..얼른 갔다오자 대안이 없다..다시 출발..괜히 김밥집 아저씨에게 투정도 부려본다..돌아오니 6시 50분..가방에 김밥을 챙겨 넣고 화장실도 들르고..화장실 문에 머리를 찧이고..에이구..오늘 왜 이래...5분전에 버스에 올라타니 만원이다.아니 3명 부족한 만석..예약은 45명인데 3명이 펑크를..늦잠자는 모양이다..부럽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정하고 보니 옆에 앉은 남자분은 증평에서 오셨단다..새볔에 버스타고..나보다 13살 연상인데.. 나보다 젊어보인다..활발하고 피부가 탱탱하시다..성함을 들어 기억해보니 인터넷상으로 가장먼저 산행 신청하신분이다.. 암튼 부지런하시구..건강해 보이신다..
전날 저녘 운동후. 샤워하구. 10시 20분에 티비를 켜니. 007 카지노로얄이 유선방송 채널에서 ..10시에 시작해서 12시면 끝날줄 예상했는데...12시 30분에 끝나구...5시간의 부족한 수면시간덕에 차타면서부터 눈이 절로 감기구..중간에 따뜻한 백설기 먹구..또 눈꺼풀이 무겁구...
10시에 지리산에 도착후 10시 5분에 중산리탐방안내소 출발....날씨가 의외로 따뜻할거 같아서 옷차림은 최대한 간편하게..새로 장만한 K2 고어텍스 쟈켓은 차에 놓고 내리고..하산하구 입어야지 하면서..두번째 자켓인데 아주 맘에 든다..역시 브랜드 값어치를 한다.보기만 해도 따뜻해진다..기존의 샤레와 자켓은 이제 찬밥이네...
지리산은 처음이다..학교다닐때 해마다 설악산만 다녔었고...사회생활하면서도 기회가 없었고...암튼 거리상의 또는 가보지 않은곳이라는 왠지 낮설음 때문일까....그래서 아직까지...그러나 드뎌 오늘은 지리산에 왔다..각종 산행기와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만 듣던 지리산에..지도를 보니 오늘 코스가 아주 짧은 코스다..보통 2박이나 3박을 하는 대단히 큰 산으로만 인식이 되어 있는데....
헉헉..그런데 이게 아니다..짧은 대신에 가장 힘든 코스였다.. 설악의 오색약수 구간처럼..끝없는 계단과 급경사지. 숨이 턱턱 막힌다..그래도 만만해 보이는(?) 앞서 가던 분들을 차츰 차츰 제치고..이제는 같이 출발한 맴버중에서 내가 일등이다..더이상 같이 출발한 멤버의 노란색 인식표가 보이지 않는다..어쨋든 힘들다..안되겠다..비상행동식을..포도즙 2개를 마시고 청포도사탕도 먹으면서....차츰 조금 낳아진다...2시간 정도 예상했는데..천왕봉 1Km 이전 지점부터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오르고 오르고...드디어 천왕봉 바로 밑 개선문에 도착하여 제대로된 휴식을.... 조망이 탁트인다..구상나무..솔 향기가 대단히 강한 나무다. 천왕봉 아래의 탁트인 조망을 찍어본다..바람도 불어준다.시원하기가 그지없다..땀이 식으면서 금새 추워진다..안되겠다. 오르자..이제 300m ....드뎌 정상 도착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 경계석에서 사진찍느니라구...나도 연신 찍는다..서로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부탁만 하면 잘도 찍어준다..정상석 조금 아랫쪽 해 잘들고 따뜻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니 12시 50분이다..12시 40분에 도착을하였으니 정상까지 2시간 35분이 걸렸다..빨리온 편이다.
김밥2줄,볶은김치1개,젖가락,보온물병과 따뜻한 물..충분하다,맛있다,,준비해온 접이의자에 걸터 앚은채로 10분만에 식사완료..따뜻한 물에 속도 편안하다..보온병을 하나 사야겠다..이번엔 빌렸는데..아예 장만을 해야겠다..다시 정상에 올라 이번엔 핸드폰으로 찍어서 광민이,대경이,집사람에게 컬러메일로 발송을하고나니 1시20분..이제 하산이다...
제석봉에 이르니 고사목과 구상나무 숲이 나를 잡는다,,연신 사진을 더 찍어보고...참 좋다..뒤돌아보니 천왕봉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라면냄새가 구수하다..장터목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라면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를 하고있다..아침에 먹은 라면이 또 생각난다..추운날씨에는 역시 라면이 최고다..
오를때 만큼 경사도의 하산길이다..온통 바위에 계단이다..좁은길은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산답게 많은 사랍들이 다녀갔을거구..등산로는 완전 인위적인 길로 되어있다..그전에 헬기로 큰돌을 실어날라 도로를 정비하는걸 본적이 있다..경사가 심하면 철계단에 나무계단을 설치하구..명산일수록 길이 잘되어 있다..자연미는 거의 없다..어찌하랴..
..무릎이 조금은 아프지만..그래도 지난번 설악 귀떼기청봉 만큼은 아니다..특히 스틱을 사용해서 그나마 훨 났다..스틱은 자기체중의 30%를 분산하여 그만큼 무릎의 부담을 덜어준다고..스틱은 오늘이 2번째 사용이다..그런데 바위에 닿는 스틱의 소리가 왠지 많이 시끄럽고 등산시 뒷사람에게 위험해보여서 사용하면서도 조심스럽고 ..그렇다..
내려오는중 유난히 바로 뒷사람이 독촉하는듯 싶다..불편하여 먼저가라 길을 양보하니 나를 알아본다. 버스 옆자리에 앉으셨던 분이다. 나보다 정상에 10분후에 도착했는데..그새 빨리도 내려오셨다...같이내려간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구..나는 설악귀떼기청봉의 70 넘으신 어르신 이야기를 들려주고..이에 그분은 .."건강은 하늘이 내려준단다"..맞는 말이지만 본인의 노력도 그 못지않게 중요할거다... 이윽고 원점인 칼바위.. 중산리까지 4시정각에 도착을 하고...2시간 40분만에..총 등산시간 5시간 55분..빠르다..앞에 1,2명 정도 있겠지 싶다....중산리탐방안내소가 보이는 부분에 인위적으로 만든 물길이 있다..발을 씻고 가기 딱이다...얼음처럼 차가워서 오래담그고 있기가 어렵다..너무 시원하다....세수도하구..발의 피로가 그 사이 조금은 풀리는것 같다..상쾌하기가 그지없다...이 맛에 산에 오른다..
6시나 되어야 후미까지 내려올듯하여 여유롭게 같이 내려온분과 막걸리에 손두부를 먹구..쉰김치와 깍뚜기가 참 맛스럽다.배도 약간 고파서 그런지 더이상 바라게 없다.그런데 금방 취기가 오른다. 피곤함도 몰려오고..그사이 5시가량 되면서 해도지고 조금씩 어두어진다...추워진다..차에가서 새로 장만한 자켓을 꺼내어 입구..역시 예상대로 따뜻하고..참 좋다...등산 자켓이 2벌이나 있으니 앞으로 평생 입을거 같다..
술한잔하고 차에서 기다리니 이미 하산을 한사람들이 대부분 자리에서 잠들어 있다..잠을 청해보아도 잠이오질 않구...등산 시작하면서 보아둔 .감을 썰어 말린 곶감을 파는곳에서..3,000원에 하나를 사서 나누어 먹고...어느 아줌마가 맛보랬더니 절반을 가져간다..우씨..이런 아줌마는 싫어...너무 억척스러워...
그래도 시간이 남아 주위를 돌아보니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낙엽송의 단풍들. 풍경을 더 찍구....만추의 모습이다. 길바닥엔 온통 낙엽송의 잎들로....어떤분이 일주일만에 왔었다는데 그때는 낙옆송이 파랬다구..오늘이 딱이란다..지리산이 나에게 주는 오늘의 선물이 이거다 싶다...물론 지리산을 찾은 모든이의 선물이지만...그러나 모두다 느끼지는 않는듯 싶다...
사진을 찍는데 양복입은 단체 관광객중 한명이 나에게 묻는다..낙옆송에 대해서...."낙옆송은 곧게 자라고 재질이 단단하여 건축자재로 많이 쓰인다구" 설명을 해주고....나의 경험담이다. 사실 군대생활중에..최전방 백두산 양구 21사단에서..군용 막사등을 신축할때 부족한 자재대용으로 낙옆송을 벌채해서 사용하였었다..나도 탁구장 ,숙소,휴게소를 지을때. 많은 낙옆송을 사용했었다..낙옆송 껍질을 벗기구 니스칠을 하면 참으로 좋은 자재로 변신한다..강원도 양구 21사단 인근으로 유난히 낙옆송이 많았다...그 이후로 이렇게 많은 낙옆송과 낙옆송 단풍은 처음이다..낙옆송은 침엽수로서 잎이 아주 짧으며 일시에 잎에 단풍이 들며 아주 짧은 기간에 잎이 떨어져서 그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예상보다 이른 5시45분에 후미 도착 완료..하여 버스 출발..8시50분 청주 체육관 무사 도착..
지리산. 처음이 힘들지..자주 올거 같다..설악산의 기암괴석이나 그만큼의 볼거리는 없지만 그 규모나 어머니의 품같은 편안함은 가히 어느산에서도 느낄수 없을거 같다....지리산에서만 느낄수 있다..담에는 산장에서 묵으면서 장거리로 몇일동안의 등산을 했으면 좋겠다..그것도 아주 편안한 사람들과...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또 와야지..
담을 기약하며...
중산리 탕방소 출발
계곡의 모습
중산리 야영장
로타리 대피소
법계사 일주문..우리나라 사찰중 가장 높은 고지에 위치한단다..
개선문..
구상나무와 등산객
천왕봉을 바라보고,,
천왕봉 가는 마지막 오름길..
천왕봉에서..여유롭게 즐기는 사람..
지리산..감개무량..
천왕봉 아래 식사하는 사람들..
나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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