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안가를 계속하여 걸으며 진행을 한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주상절리 직벽이 보이는데.. 약 20m 이상의 90도 직벽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 암릉들.. 우리는 그 아래에서 그저 서로 서로 담아주며 증거사진을 남기고.. 그 옆으로는 해안가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향토기념물인 다람쥐굴까지.. 보는 즐거움이 계속된다..
다람쥐굴과 주상절리 단애를 지나 계속 진행을 한다.. 해안가 포장도로도 모래사장도 지나며 그저 여기저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채꽃과 핑크빛 꽃들을 배경으로 여유만만하게 인물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그렇게 사방사방 진행을 한다.. 주로 바이러스님과 코코님이 같이 선두에서 진행을 하고.. 날씨도 도와주는지.. 조금은 흐린날씨에 그리 자외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만.. 그렇게 즐기면서도 속보로 지나는 중에 온몸을 흐르는 땀이.. 얇은 옷은 거의 땀으로 젖어있고.. 그러나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끈적하거나 불쾌한 기분은 느낄수 없이 딱 좋은 것이.. 간간히 뒤돌아 보이는 일행들은 노란,빨간,흰옷으로 색색이 눈에 띠는데.. 부지런히 묵묵히 진행을 한다.. 때로는 자지러지듯이 웃다가 때로는 행군하듯이 씩씩하게.. 그냥 그렇게.. 서영님도 예상보다는 잘 걷구..
내가 혼자서 너무 빨리 진행을 하였나 보다.. 후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배낭을 맨채 기다리는데.. 당체 일행이 보이지가 않는다.. 잠시 후 지나는 다른 올레 여행객에게 물으니 우리 일행으로 보이는 인원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다구.. 하여 배낭을 내려 놓은채 이것 저것 주변 모습들을 더 담아본다.. 그러던중 나와 반대편으로 지나던 남자일행 3명의 사진을 찍어주며, 내 사진도 부탁을 할수가 있었고.. 그리고도 한참을 기다려서야 눈에 보이는 우리 일행들.. 시간에 쫓김 없이 여유롭게 진행함에 나름의 운치가 느껴지고.. 나는 나대로 혼자하는 여행인 양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
제주도에 이토록 마늘이 많은지 몰랐다.. 이미 마늘대를 수확한 마늘밭이 지천으로.. 가는곳 빈땅마다 온통 마늘이었다.. 약간은 매운맛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자극하는데.. 제주에서 처음으로 심어져 자라는 마늘을 보았으니.. 45년만에..ㅎ
해안가의 멋진 주상절리 암릉을 약간의 위험을 무릎쓰고 담아보기도 하며 진행을 하니, 이내 1시가 넘어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어느덧 8코스 끝지점인 대평포구가 보인다.. 겨울나무님이 추천한 인근의 용왕 난드르 식당을 찾아.. 강된장 비빔밥을 한그릇씩 비우고.. 나연님은 식당벽지에 우리가 다녀간 흔적을 개인별 닉과 함께 증거로 남기기도 하였구..
식사후 진행을 하여 8코스 끝지점에서 발전소 비슷한 커다란 시설물을 볼수 있었다.. 이후 9코스를 시작하여 안덕계곡 입구에 도착을 하는데.. 이미 9코스 및 안덕계곡을 다녀왔던 자연사랑님의 의견을 따라서 6.9km의 안덕계곡을 생략하기로 한다.. 계곡이 깊고 코스도 길뿐더러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기에.. 차라리 12코스를 더 진행하기로 하구서..ㅎ
멀리 정상부분이 안개와 운무에 가린 둥근 형태의 바위산이 보이는데.. 산방산이라고.. 점점 가까워지는 산방산을 보면서 해안가의 갈대밭도 지나고..해안가에 집채만한 크기의 퇴적기암들 사이도 지나고.. 주상절리의 형태로 둥글게 바닷물을 모으고 있는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일행 및 개인 사진도 추가하여 본다.. 이렇듯 일행은 진행을 하여 오후 3시 30분이 지나 화순리 선서유적지를 지나 4시경에는 산방산 입구에 도착을 한다..
산악용 바이크를 타는 장소에서 잘못된 안내를 받아서 다소 위험함 포장도로를 지나 산방사 입구에 도착을 하구.. 후미도 기다릴 겸 하여 입구 계단에 걸터 앉아 휴식중인데.. 바이러스님이 아이스크림콘을 하나 사온다.. 제법 많은 땀을 흘리고 지쳐서인지..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향이 진동을 하는 것이.. 이내 모두 모인 일행은 바이러스님이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것으로 하나씩 맛을 보는데.. 바닐라와 딸기의 향과 맛이 참으로 좋은 것이.. 그저 몸에서 바로 바로 흡수하듯이 아주 입에 짝짝 붙는 맛이 일품이었다.. 지금껏 그렇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처음 인듯이..
산방사 입구에 보이는 해수관음상과 여러채의 사찰들이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을 한참을 오른다.. 오르면서 보이는 바다의 조망이 아주 시원하고, 멀리 시내까지도..
산방굴사라 하여 설악산의 금강굴을 연상했었다.. 거의 90도의 철재사다리를 한참을 올라 보이던 조그마한 설악산의 금강굴을.. 그러나 산방굴사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처음부터 넓고 편안한 계단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올라가는 길 사이로 엄청난 수령의 해송과 기암들이 마치 조각품처럼 펼쳐지는것이.. 금강굴과는 다른 느낌으로..
인공미가 없는 거대한 자연석굴에 불상을 안치하고 불공을 드리는 장소.. 바위 윗부분의 돌이라도 떨어질까봐 촘촘히 엮은 그물망이 보이고.. 굴사 입구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갔더니.. 약수가 보이는데.. 이 물이 어디서 나오나 했는데.. 바로 머리위에서 물이 똑똑 떨어진다.. 아뿔사.. 엄청 높은 석굴 위에서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모여서 약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물맛도 보았구.. 간단히 두손 모아 한가지 소망을 빌어보구는 천원 한장을 시주함에 넣는다.. 아울러 후미로 올라오는 일행들에게도.. 시주를 하라고 천원 한장씩을 전하고.. 그냥 그러고 싶었다..
다시 산방사 입구의 계단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5시가 되어간다..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치기로.. 아침 8시부터 출발하여 약 8시간 30분이 소요가 된듯하다.. 발끝에는 물집이 잡혔는지..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구..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콜택시 두대는 숙소로 이동을 하고 나와 푸른잡초님, 나연님은 문어를 사기 위하여 한대의 택시로 사계포구로 향한다.. 그러나 포구에 문어가 없다 하여 기사님께 부탁을 하여 모슬포항 인근의 어시장을 들려달라고 부탁을 하였는데.. 달리던 택시가 너무나 갑작스레 멈춰선다.. 그리고 앞으로 꼴아 박은 나의 모습이.. 기사가 사거리에서 급하게 차를 멈추며 엄청난 속도로 지나간 대형 덤프트럭을 향하여 욕을 해댄다.. 하마트면 대형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었는데.. 앞자리에 타고 있던 나는 사고를 상상하니 끔찍하기가.. 내 가족이 보험금을 수령하는 일이 일어날 뻔 했다는.. 휴 힘드러.. 내가 보기에는 택시기사의 잘못이 많은것 같은 데.. 그래서인지 기사는 어시장을 직접 같이 안내하고 삼겹살집까지도 친절히 안내하는데.. 으이그..
오겹살을 푸짐하게 샀다.. 20% 세일 값으로.. 그리고 문어 두마리까지.. 이것이 오늘 저녁 주 메뉴인데.. 세면과 개인정비를 마친후 남자들이 준비하여 차린 저녁상의 문어와 오겹살의 맛이.. 그냥 끝내준다.. 특히나 오겹살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바이러스님이 준비한 파김치와 어우러져 그냥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목숨걸고 구입한 문어 또한 생물이어서 그런지 푹 삶은 것이 탱탱하고.. 그저 초고추장에 푹 찍어먹는 맛이 쫀득하니 그냥 죽여준다.. 여자 일행을 기다리다가 남자들은 먼저 식사를 시작하는데.. 샤워하러 간 여자 일행중 몇명이 두시간이 넘어서도 오지를 않으니.. 그냥 먼저 배불리 먹고 쉰다..
월남뽕 2차전이다.. 오늘은 초록이님의 날인 듯.. 연거푸 파란 배추잎을 가져간다.. 아무 이유없이 잘된다는.. 어쨋든 내일은 초록님이 한턱 쏘는 문어를 먹겠구나 싶구.. 한편 날빛님은 계속하여 지갑 열어놓고 퍼주고만 있으니.. 뒤늦게 푸른 잡초님도 올인 하였다가 빈지갑이 되었구.. 그렇게 늦게까지 즐기며 올레길 첫째날(전체로는 둘째날)의 일정이 마무리 된다..
난, 오늘도 여자분들 방 한켠에서 잔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오늘은 좀 작게 들린다.. 따뜻한게 최고다.. ㅎ
해변을 따라서.. 밀려드는 파도에 신발이 젖을까봐 조심조심 하면서..
주상절리 직벽을 배경으로..
해안가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색달동 다람쥐굴.. 향토기념물이라는
해안길을 따라 이쁘게 핀 들꽃..
선두로 진행중 어느 현지인의 도움으로 한컷..
일행을 기다리다가 한 컷..
유채꽃과 어우러져 여기저기 피어 있었던.. 수수한 모습의 이름 모를 꽃..
하얀등대가 보이길래 또 한 컷..
향기가 정말로 좋았던 유채꽃.. 제주도는 온통 유채꽃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다는..
유채(Campestris)는..
- 형 태 : 두해살이풀 - 분포지 : 지중해 연안, 한국, 일본, 중국
- 국내분포지 : 제주도, 남부지방 - 원산지 : 지중해 연안
- 크 기 : 80~130cm - 꽃색깔 : 노란색 - 개화시기 : 3~4월
해안의 주상절리..
사방사방 선두에서 걸어가는 바이러스님..
제주도엔 온통 마늘밭으로.. 이번에 심어진 마늘을 처음 봤다는..
8코스 끝지점에 있는 용왕난드르식당에서 강된장비빔밥으로..
오후 1시 30분경..
같이 한 일행..
9코스 끝지점에 위치한 시설물..
화순리 선사마을 유적공원..
15시 30분경 10코스 출발지점 화순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구름에 정상부분이 가린 산방산의 모습..
바닷가의 퇴적 기암..
수직의 기묘한 주상절리 암릉을 배경으로..
산방산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모습의 일행..
좌측부터.. 나연님, 자연사랑님, 무사님, 코코님, 바이러스님, 서영님, 초록이님, 푸른잡초님, 날빛님..
너무나 편하고 좋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는 낭만적인 올레길..
산방굴사 올라가는 길의 조망.. 16시 30분경..
산방굴사 가는길의 기암..
산방굴사..
산방굴사 천연석굴의 규모와 석굴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수로 모아진 약수의 신비로움에 놀라고..
그러면서 왠지 소원 한가지를 빌고 싶어서 시주도 하였고 일행에게도 시주를 권했는데..
그래서 인지 숙소 귀가길에 대형사고를 모면할수 있었던 듯하다..ㅎ
고려의 승려 혜일(慧日)이 자신을 산방법승(山房法僧)이라 하고 이곳에서 수도하다 입적하였다고 한다. 굴 내부는 석벽처럼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천장 암벽에서는 사시사철 눈물처럼 맑은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이는 산방산 암벽을 지키는 산방덕(山房德) 여신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굴 밖에 서 있는 노송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일출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의 모습은 절경을 이루어 영주십이경(瀛洲十二景)의 하나로 꼽히며 예로부터 수도승들의 수도처로 이용되었다. 주변의 암벽에는 풍란, 석곡, 지네발란 등과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유일하게 섬회양목이 자생하고 있어 산방산 암벽 식물지대가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방사의 해수관음상..17시경 첫날 일정을 종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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