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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100131 제주올레길(5,6코스)-1

by 재벌.. 2010. 2. 4.

- 제주 올레길 트레킹 5,6코스-1차

 

- 일  시 : 2009년 1월 31일 (07:20~18:30, 10시간 40분 트레킹 실시)

 

- 5코스 : 남원포구-큰엉산책로-수산물 연구센터-위미-공천포검은모래사장-예촌망-쇠소깍.. 총 15km.. 6시간 10분.

 

- 6코스 : 쇠소깍-제지기오름-구두미포구-검은여-서귀포칼호텔-이중섭미술관-삼매봉-외돌개.. 총 14.4km.. 4시간 30분.

 

- 다녀와서

 

 전날산행의 피곤함과 늦은시간까지의 고스톱 한판 겨루기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 5시 30분경 전원 기상을 하고.. 민박집 아주머니가 끓여준 떡라면으로 아침식사와 개인정비까지 서둘러 마친 일행은 6시30분경 갤로퍼 승합차에 탑승을 한다.. 민박집 아저씨까지 8명이 탑승한 갤로퍼는 빗방울이 조금씩 흩뿌리는 날씨에 상쾌하게 남원포구 쪽으로 출발을 하고.. 일행은 전날 저녁의 고스톱 이야기와 이미지와는 다른 서로의 이름을 거론하며 박장대소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기는 데.. 운전중이던 아저씨의 전화기 울리는 소리가.. 민박집에 우리일행의 전화기 및 물건을 놓고 갔다고 알려주는 아주머니의 전화내용이.. 

 

 약 10여분 이상을 달리던 차량은 유턴을 하여 민박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칠칠치(?) 못한 전화기의 주인을 찾기 위하여 각자의 핸펀을 확인하는데.. 내 핸펀이 보이지를 않고.. 누군가 내 핸펀에 전화를 걸어도 들리지 않는 벨소리.. 꼼짝없이 범인으로 지목이 되는데.. 그러나 민박집에 도착후 겨울나무님이 손에 들려 진 것은 나의 전화기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카메라와 물건들.. 내 핸펀은 배낭 허리주머니에 있었고.. 어쨋든 이러한 해프닝을 겪으며 약 30여분을 더 이동을 하는데.. 많은 연세에도 내색없이 먼길까지 왔다 갔다 하는 아저씨의 번거로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아저씨의 이러저런 증말로 재미없는 이야기까지 모두 들어주고서야 남원포구에 도착을 한다. 7시 20분경..

 

 이미 올레길 전코스를 탐방한 겨울나무님이 초행인 우리일행을 배려하여.. 첫 올레길 이미지를 좋게 간직하라고 올레길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다는 5코스를 추천하였는데.. 서귀포 바다와 해안이 한 눈에 들어오는 남원포구.. 여기서부터 올레길 5코스가 시작된다구.. 계속하여 비가 간간히 흩날리는 날씨에 일행은 각자의 우비를 챙겨입고서 해안가 도로를 따라 올레길의 첫 발을 내딛는다..

 

 파란색 페인트로 길바닥,전주,담벼락 등 사람의 눈에 잘 띄는 곳에 표시된 직진,우회전,좌회전의 파란색 이정표만을 구분할수 있으면 길을 잃을 염려 없이 올레길 탐방이 가능하도록 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아울러 분기점마다 설치된 강아지 모양의 올레 문양이 표기된 두개의 띠모양 현수막 인식표까지.. 참으로 단순 명료하게 길을 안내하는 방법이 너무나 서민적이고 낭만적이라는..

 

 해안을 따라 설치된 해안도로, 큰바위 동굴이라는 큰엉, 해안가 절벽 바로 위의 좁은 나무숲길 산책로, 해안가의 자갈길과 파도가 넘나드는 큰 바위 사이사이의 길을 조심스럽게 지나기도 하며.. 때로는 밀려드는 파도에 신발이 젖을 까 조심스러웠던 자연 그대로의 서귀포 해안가 산책길.. 해안가에 누군가 자갈을  포개어 쌓은 돌탑들과 해변 모래사장의 선인장까지도 모두 다 자연 그대로의 경관들로 구성된 천연의 올레길.. 참으로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 이래서 그토록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곳을 찾는구나 하는 생각까지도..

 

 해안을 따라 걷는 중에 문득 뒤돌아본 해안의 풍경들.. 해안가 절벽 아래로 밀려들어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와 시리도록 파란 바닷가를 배경으로 내리는 안개비에 축축히 젖은 채 하렴없이 걷는 일행들의 모습에서도.. 그리고 해안가 어느 방파제에서 휴식중인 하얀 털빛 갈매기들까지.. 마침 소녀처럼 방파제로 뛰어다니며 갈매기의 휴식시간을 방해하던 삼순님과 자연님의 밝은 얼굴에서도.. 올레길 여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베어 있었고..

 

 공천포 검은 모래사장에 도착한 일행들.. 보기 드물게 검은색 모래로 이루어지고 파도에 단단히 다져진채 한동안 찾는 사람이 없이 고운 모양을 유지하던 그 모래사장에.. 우리 일행은 입성을 하고.. 그리고 삼순님과 자연님이 새기는 일행의 이름과 하트문양.. 어느덧 4개의 이름을 담은 문양이 완성되고.. 각자 자기의 이름이 새겨진 하트에 올라서서 여유롭게 포즈도 취해보구.. 다른 일행은 밀려드는 파도와 장난을 치다가 거의 물에 빠질뻔 하기도..

 

 해안가에 간간히 보이는 수산회사의 커다란 돔형 양식장과 여유롭게 지나는 마을길 곳곳에 보이는 이미 수확을 마친 귤밭과 현무암으로 쌓은 제주담장길들.. 그리고 한참 제철을 맞아 알이 굵어가는 한라봉 비닐하우스 단지들까지.. 수령 500여년의 동백나무 숲이나 이국적인 야자나무 재배지들까지도.. 역시나 제주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들이기에 올레길 한걸음 한걸음을 옮길때마다 새롭고 즐거운 것이..

 

 아침 이른 시간의 라면으로는 여행객의 허기를 달랠수는 없는 듯.. 약 10시가 넘어서부터 들려오는 뱃속 알람시계.. 일행은 라면과 캠핑용가스, 소주 몇병을 수퍼에서 구입한 후 어느 올레길 휴게 정자에서 자리를 잡는다.. 무사님이 가져온 김치 반포기와 전날 저녁 구입하였던 삼겹살 3만원어치로 두루치기를 만드는데.. 삼순이님의 코치로 끓인 두루치기의 맛이 얼마나 좋던지, 모두들 배가 고프던 참이라 라면에 곁들여서 맛있게 먹고.. 3근이 넘는 돼지고기를 코펠에 두번이나 끓여서 한라산 소주와 곁들여 마시니 그 맛이 얼마나 좋던지.. 올레길 초반부터 우리일행을 따르던 검은 누렁이에게도 생고기 몇조각을 나누어 주는 인심까지.. 참으로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였고..

 

 남원포구에서 5코스 출발을 하여 약 5시간이 지나, 조금은 지칠 무렵에 쇠소깍 입구에 도착을 한다.. 서귀포시 하돈촌 하구를 일컫는 쇠소깍은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자연하천이라고.. 쇠소깍 하천길을 따라 양옆 차도와 인도를 잘 정비하고 바다까지 이어지는 기괴한 모양의 검은색 현무암의 조각 전시장과도 같은 하천길을 잘 보전한 것이 대단히 인상적인 것이.. 그리고 바닷가와 만나는 지점에서 보았던, 예전에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낚시질,해초채취 등을 할때 사용하였던 구상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배라는 테우까지도 보았구.. 그리고 드디어 올레 5코스길 15km를 6시간 10여분 만인 오후 1시 30분에 도착을 한다.. 모두들 발이 붓고 힘들어 하는데.. 막걸리 한잔과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먹으며 잠깐의 휴식시간 동안 기다란 벤치에 누워보기도.. 약 10여분 동안 신발을 벗고 발가락 상태를 확인하여 보는데 왼쪽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려는지, 조금은 불편한것이..

 

 오후 2시경 다시 출발을 한다.. 이제부터는 올레길 6코스.. 총 14.4km.. 간간히 해안길과 마을길을 따라 지나니 놀멍쉬멍보멍 지나라는 하루방도 보이고.. '92년도 결혼 신혼여행지로 다녀왔던 서귀포 칼 호텔도 보이는데, 벌써 결혼 18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기도..

 

  그리고 지나다 보았던 서귀포 칼호텔 입구를 지나, 수량은 많지 않아 볼거리는 없었으나 바로 옆의 해안가 절벽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소정방 폭포에 도착을 한다.. 아울러 소정방폭포 바로 위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사단법인 올레 사무실까지 경유하고.. 사무실 입구에 피어있는 하얀색, 노란색의 이쁜 꽃도 카메라에 담아보는 여유를 즐기고.. 그리고 5코스보다는 다소 인위적인 것이.. 자연상태 위주의 해안길 위주로 구성된 5코스와는 다르게 어느 학교 운동장을 가로 지르고, 정말로 의미없는 이중섭의 생가를 돌게 하는 코스에서는 약간은 식상해 지기도..

 

 이렇게 진행하다보니 어느덧 어두워지는 가운데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오늘 하루에만 벌써 20km를 계속하여 걸었으니.. 얼마나 피곤할까.. 특히나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짧은 거리를 빙 돌아 지나왔다는 사실에 모두들 맥이 풀리는듯.. 여기저기서 힘들고 배고프다는 등의 민원이 생기고.. 하여 쉬어 갈겸하여 겨울나무님과 자연님이 예전에 들렸다던 막걸리 집을 찾아 보았으나 보이질 않고.. 할수 없이 천지연 폭포를 내려다 보면서 외돌개까지 막판 힘을 내어보는 일행들.. 그중에도 겨울나무님은 계획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하여 남은 시간 스케줄 조정 및 일행을 격려하는 상황..  그러나 모두들 지치고 발의 상태도 안 좋은 지라 쉽게 협조가 아니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갑자기 후미에 있던 무사님이 속도를 낸다.. 겨울나무님이 외돌개 입구의 모처에서 파전에 동동주를 산다고 하면서.. ㅎ

 

 계속하여 지친 일행들을 격려 및 독촉하는 통에 자칫, 죄인을 호송하는 간수(?)의 악역을 맡을 뻔한 겨울나무님의 염려속에.. 그러나 원래 걷고 오르는 데에는 내공을 지닌 산사랑 최고의 베테랑으로 이루어진  일행은 한명의 낙오나 지체 없이 진행을 하여.. 어느덧 6시경 외돌개 입구에 도착을 한다.. 감격스럽게 6코스의 마침을 알리는 이정표에서 여유롭게 증명사진을 찍고 나니.. 새롭게 힘이 나기도.. 그리고 대장금 촬영장까지 돌아보고.. 어느 덧 완전히 어두워져 사진 촬영까지도 어려운 시간.. 6시 30분.. 아침 7시 20분부터 총 10시간 40여분의 5,6코스 트레킹이 종료가 된다.. 감격스럽기까지.. 

 

  택시 두대로 바로 이동을 하여 도착한 보리밥정식 식당.. 저렴하면서도 한 상 푸짐하게 잘 차려진 밥상에 배 두들겨 가며 속을 채우니 더이상 바랄것이 없구.. 이후 당 공항입구로 이동을 하여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하였으나.. 모두들 지쳐서 이동에 무리가 있는지라.. 그리고 첫날밤 찜질방에서의 안좋은 기억 때문에.. 일행은 천지연 폭포 입구의 어느 호텔(여관)에 투숙을 한다.. 9시경..

 

 부천에서 출발할때부터 허리가 결렸던 무사님은 거의 앓아 누운 상태로.. 나도 발가락의 물집이 생길려는지 약간의 통증이 있는것이.. 하여 샤워를 하고 아무 생각없이 누워서 쉬고 있는데.. 눈이 스르륵 감기려 하고.. 아무래도 하루에 2개의 코스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편하게 누워 있는데.. 옆방의 여자분 일행이 개인정비를 마치고는 편안한 차림의 전투복 복장으로 고스톱을 치자고 방문을 하고.. 그리고 이어지는 2차전에서 나는 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조심스럽게 자금을 운용하여 본전을 회복하여 보구.. 무사님은 계속 드러누운채로 간간히 제이님이 준비한 뜨거운 핫팩 찜질 서비스를 받고.. 이렇게 셋째날이 지나간다..

 

 다음날 아침까지 오락가락 흩날리는 빗속에 리무진 버스로 이동을 하여 제주공항에 도착을 하니.. 아침 7시 20분경.. 간단히 햄버거로 아침을 대신하고 8시30분경 김포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1시간만인 9시 30분경 공항에 도착을 하고.. 빙빙돌던 50-1번이 아닌 780번 버스를 타고서 약 20여분만에 부천에 도착을 하니.. 3박 4일의 제주 여행길이 모두 종료가 된다..

 

 오늘은 설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5일.. 손님이라도 있을까 하는 마음에 혼자 출근한 사무실에서 이렇듯 여유롭게 올레길 여행기를 마무리 하고 있다.. 4월에 다시 올레길을 찾을수 있기를 바라며 되 돌아본.. 올레길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너무나도 즐거웠던 일행과의 시간들.. 그리고 눈과 마음으로 담아온 너무나 이국적이고 아름다웠던 제주의 자연 그대로의 풍광 하나하나 까지도..

 

 다시 한번 이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추진하였던 겨울나무님, 그리고 한마음으로 같이 하였던 라이브님을 비롯한 일행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좋았다..

 

  

 일요일 이른시간 올레길 트레킹을 나서기 위하여 준비하는 일행과 우리를 태워줄 민박집의 갤로퍼.. 6시30분경..

 

 

 

 남원포구에서.. 올레길 5코스 출발.. 7시20분경..

 

 

 

 올레길 트레킹 5코스 안내도.. 총 15km 구간..

 

 

트레킹 [trekking] :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들과 바람따라 떠나는 사색여행.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 이주한 데서 유래하였다. 전문 산악인들이 개발한 네팔의 히말라야 등 험한 산악길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트레킹이라는 용어로 정착했다.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형태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장거리 야영여행을 하는 백패킹(back packing)과 구별된다. 하루 도보거리는 15~20 km이며, 산의 높이를 기준으로 5,000 m 이상은 등반, 그 이하는 트레킹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한국은 1990년 사회단체 한국트레킹클럽이 결성되었고,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가 1991년부터 매월 정규 트레킹클럽을 이끌면서 일반화되었다. 오지탐험 등 모험적인 트레킹을 중시하는 외국과 달리 역사 유적지를 더듬거나 밤줍기, 섬여행 등을 정해놓고 걷는 테마(주제) 트레킹이 대중하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의 화랑도 수행 등에서 초기 트레킹을 찾기도 한다. 평지에서는 보통 1시간 걷고 5~10분 휴식, 산행시에는 20분 걷고 5분간 휴식한다. 자연보호를 중시해 식사는 김밥이나 토스트 등의 행동식을 주로 한다. 복장은 야외용 간편한 복장, 신발은 조깅화 또는 등산화를 싣는다.

 

 

 큰엉(큰바위동굴)..

 "엉"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라구..

 

 

 위미리 안내도..

 

 

 

 해안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위미리 자갈 해안길을 걷는 일행..

 

 

 

 공천포 검은 모래사장..

 

 

 

 해안가의 선인장..

 

 

 

 때로는 신발이 젖을듯 아슬아슬 하기도 하였던 해안길..

 

 

 

 방파제의 휴식중인 갈매기들..

 

 

 

검은 모래사장에 새겨진 나의 이름..

 

 

 

 모래사장에 서로의 이름을 써주며 즐기는 일행..

  

 

 

 각자의 이름이 적힌 하트에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며 담아본 4개의 하트..

 

 

 

 곳곳에서 보이는 귤밭과 담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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