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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091017~18 설악산

by 재벌.. 2009. 10. 20.

- 일시 : 2009년 10월 17~18일 무박산행

 

- 장소 : 설악산

 

- 코스 : 오색-(5.4km)-대청봉-(0.7km)-끝청봉-(5km)-갈림길-(1.8km)-한계령.. 총 12.9km..

 

- 다녀와서

 

 올해 1월4일 청주 산악회에서 한계령-서북능선-끝청-중청-대청-오색코스로 6시간 산행을 하였었다.. 이번에는 정반대 코스로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당초 계획은 오색-대청-서북능선을 지나 귀떼기청봉을 거쳐 장수대까지 약 20km 산행을 예정하는 단풍산행 이었으나.. 당일 너무나 많은 산행인파와 지.정체로 인하여 대폭 코스를 조정하게 되었구.. 아울러 기대하였던 단풍은 전혀 구경도 못하고 대신 예상하지 못하였던 차가운 겨울바람에 고생을 하였는데..

 

 참으로 개념이 없다.. 물을 3통이나 얼려서 준비하였고.. 손가락 장갑에 얇은 바람막이 옷만을 준비하고..  마스크나 귀마개 등 방풍장비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였던 상황.. 게다가 전날 설악 대청봉에 눈이 내렸다 하여 아이젠은 준비 하였으나 정작 사용은 못한 채 질퍽한 흙길에서 매우 미끄러운 길을 오르내리다 몇번을 넘어지고..

 

 저녁 11시20분 버스는 송내역에서 출발을 하여 다음날 새벽 3시경에 오색입구에 도착을.. 이후 3시 20분경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산행출발을 하는데.. 너무나 많은 산행인파로 혼잡이.. 예상은 하였지만 생각보다도 많은 인파속에 산행 오르막길은 너무나도 지체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론 불행중 다행인 지.. 전날 인천대교 걷기의 후유증으로 발가락의 물집과 고관절의 통증으로 산행 자체를 망설였는데..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크게 힘 들지는 않아 다행이었구..

 

 오색에서 대청봉 정상까지 대략 2시간 30분이 소요가 된다는데.. 우리 일행은 산행출발 3시간 30분만인 아침 6시 50분경에 아직도 정체가 되는 등산로에서.. 이미 어느 능선상으로 떠오른 태양을 볼수가 있었고.. 당초 대청봉 정상에서 일출을 볼수 있다는 기대는 안했음에도.. 아쉬움이.. 

 

 일행중 4명은 산행초반에 하산을 하구.. 겨울나무 총무님은 컨디션이 급 다운되면서 몹시 힘들어 하는데.. 아울러 날씨는 왜 이리도 차갑고 바람은 많이 불어오는지.. 얇은 바람막이 옷만을 껴입은 나는 너무나 추워서 오들오들 떨구..  손가락 장갑에 손은 시럽고.. 정말이지 이렇게도 계절이 바뀌는 걸 모르고 개념이 없으니.. 으이그..

 

 추위에 떠는 모습에 더기님이 목과 얼굴을 가릴수 있는 스카프를.. 시골면장님은 구스다운을 빌려주었고.. 다행이도 이래저래 도움을 받아 조금은 견딜만 하였는데.. 그러나 진짜 추위는 대청봉에서..

 

  대청봉을 지.정체와 추위속에 겨우 5시간만에 오르니..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대청봉 정상을 넘는 매서운 칼바람이.. 도무지 손가락이 시러워서 스틱을 제대로 잡고 있을수 조차 없는 상태로.. 추위와 바람에 대청봉 정상석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바로 중청산장으로 하산을 하는데.. 배낭의 물통에서는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눈치없이 계속 딸그락 소리를 내고 있고..

 

 중청산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일행이 편상에서 식사를 하는데 따스한 국물이 없어서인지 배가 고픈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목구멍에서 음식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 잘못 먹으면 자칫 체할것 같은 것이.. 바로 옆의 우리 일행들은 다행이도 라면을 끓여서 식사를 하는데.. 많은 인원에 라면국물도 부족한 듯하여 얻어먹기를 포기하고 식사를 조금 하다가.. 냥..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후식으로는 따스한 커피 대신 시원한 얼음물로..

 

 군대식의 앉아 번호를 하여 인원점검 후에.. 처음 같이 하신 분들의 행방을 몰라 기다리다가 23명의 인원은 먼저 하산을 한다.. 그러나 한참후에 그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들은 모두 선두에서 하산중 이었으니.. 이번 산행에서 유난히 처음 동행을 하시는 많은 분들.. 모두들 산행 경험이 아주 많은 듯.. 산행 배테랑의 모습에 인상도 좋으시고.. 질펀한 입담까지..

 

 끝청봉을 지나 서북능선길로 하산길을 서두르는데.. 하산길 우측으로 보이는 용아장성 능선과 계곡의 모습이 보이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년중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언젠가 꼭 한번 가보리라는 생각을 하며 부지런히 발을 옮긴다..

 

 단풍이 모두 지고 이미 한겨울 풍경을 드러내는 서북능선길 사이사이로 보이는 기암과 푸른 소나무가 연출하는 멋진 작품사진을 담아가며 하산을 하니 눈에 들어오는 귀떼기청봉의 모습과 너덜지대의 모습까지..

 

 2008년 11월 8일 한계령-귀떼기청봉-대승폭포-장수대 코스의 산행시에 보았던 귀떼기청봉 바로 아래의 너덜지대에서의 매혹적인 눈꽃과 상고대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그러나 이번 기회에는 찾아가기가 어려운 듯 하여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카메라에 연신 모습을 담아보았구..

 

 이어 한계령 갈림길을 지나 한계령휴게소 1km 이전 지점에서 일행들과 남은 과일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먹거리로 간식을 즐기고 하산을 하니 눈아래로 펼쳐지는 한계령길과 설악의 마지막 단풍 모습이.. 그리고 도로 양방향으로 길게 정체되어 늘어선 차량의 행렬 모습까지.. 

 

 한계령 휴게소 옆 마지막 계단길을 내려와 하산을 하니.. 정각 2시 15분을 알리고.. 새벽 3시 20분 출발후 딱 11시간 소요가 되었는데.. 다행이도 하산 중반부터 컨디션이 오르면서 고관절과 발가락 물집의 통증이 완화되었기에.. 무사히 하산을 완료 할수 있었다.. 후미는 약 1시간 더 소요되어 3시 30분경 전원 하산을 하였는데.. 겨울나무님이 후미 일행과 함께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에는 모두들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한계령 휴게소 입구의 공터에서 후미팀을 기다리는 동안 시골면장님이 준비한 낙지안주와 일행 여러분들이 휴게소에서 두통 단위로 사온 막걸리로 조촐한 뒷풀이가 이어지고.. 곰돌이님이 따라주신 막걸리를 시원하게 두잔을 마시니.. 배도 부르고 몸도 따뜻해지는것이 참 좋았구.. 이후 원통의 어느 식당에서 부대찌개로 점심 겸 저녁을 먹구 6시경 출발..

 

 예상보다 빠르게 지체 없는 도로를 버스는 달려서 9시 30분경에 송내에 도착하여 일행과 인사후 집으로 오는 길에..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추어 다시 고관절과 발가락에 통증이 오고.. 아마도 평지보다는 산지 체질인 듯..

 

 단풍은 전혀없는 찬바람 가득한 대청봉을 다녀왔다.. 그러나 초행이신 많은 분들과 같이하며 나름의 초겨울 설악 풍경을 담아 올수 있어서.. 좋았다..  

 

 집에 돌아와 배낭 정리를 하는데 아직까지도 물통에 남아있는 얼음.. 나름 빨리 녹지 말라고 냉동실에서 10일 이상을 얼렸었는데.. 무심하게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모르고 찾아간 설악산 산행.. 정말이지 아이들이 가방없이 학교 다녀온 모습이었구.. 암튼 따스한 스카프와 구스다운을 빌려주신 두분에게 감사드리며.. 이젠 모든 산행장비를 겨울 모드로 전환을 하여야 겠다..고 생각하여 본다..

 

 오랜 추억으로 남을듯.. 웃음 지어진다..

 

 

 

 

 일출.. 대청봉 약 1km 이전인 아침 6시 50분경..

 

 

 

 대청봉 500m 를 남기고..

 

 

 

 중청산장과 중청봉(1,676m) 모습..

 

 

 

 중청산장에서 바라본 조망.. 중앙 뒷쪽 하앟게 보이는 울산바위와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

 

 

 

 중청산장과 대청봉(1,708m) 모습..

 

 

 

 중청에서 끝청봉 가는 길의 일행..

 

 

 

 끝청봉(1,610m)..

 

 

 

 끝청봉에서의 조망..

(당초 목적지인 우측의 귀때기청봉과 한계령길 너머에 위치한 멀리 보이는 가리봉과 주걱봉..)

 

 

 

 끝청봉의 V..

 

 

 

 고사목 사이로 보이는 귀떼기청봉(1,578m)..

 

 

 

 작품1..

 

 

 

 작품2..

 

 

 

 여유롭게..

 

 

 

작품3.. 최고의 작품인 듯..

 

 

 

마지막 단풍과 함께 굽이굽이 굽은.. 한계령길.. 

 

 

 하산완료..  한계령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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