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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산행기

101023 치악산

by 재벌.. 2010. 10. 24.

- 일시 : 2010년 10월 23일(05:00~10:00)

 

- 장소 : 원주 치악산

 

- 코스 : 행구동 국형사-보문사-향로봉-곧은치-비로봉(1,288m)-입석사-황골매표소.. 약 13km..

 

- 다녀와서

 

  원주시 개운동 벽산아파트 분양업무 관계로.. 2005년 8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원주에서 근무를 하였다.. 12월중 모델하우스 오픈전까지 여러가지 사전홍보를 하던중에.. 10월15일에 원주시 산악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제 1회 치악산 산악축제 및 치악산 종주산행 행사가 열린다구.. 첫 종주산행에 많은 사람들이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넉넉하게 홍보물을 챙겨서 당일 새벽 행사 버스에 올랐다.. 이른 아침 산행 출발지점에서 간단한 홍보멘트와 함께 홍보용 주방 지퍼백 약 천여개를 출발하는 참석자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는데.. 이내 바닥이 나고.. 어쨋든 업무상의 목표달성 이후에.. 신림면 성남매표소-상원사-남대봉-향로봉-비로봉-사다리병창-세렴폭포-구룡사-구룡사입구까지 약 22km의 종주산행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도봉산만을 짧은 코스로 다녔던 것이 산행경험의 전부였는데.. 당시 소가죽으로 만든 등산용 신발을 신고서는 어찌나 고생을 하였던지.. 장거리 산행에 발에 땀이 배인채 통풍이 되지 않고서는.. 그만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바람에.. 낑낑.. 양쪽발에 커다란 물집이 생겨서 어렵게 어렵게 사다리병창을 내려왔던 기억이.. 그러한 고생 끝에 신발의 중요함을 깨닫고서는.. 바로 시내 등산용품 가게에서 고아텍스 등산화를 거금 12만원을 들여서 구입했던 기억도.. 그렇게 아련한 기억을 간직한채 지금도 가끔씩은 사무실 책상앞에 걸려있는 치악산 종주기념 펜던트 목걸이를 바라보곤 하였었다..ㅎ

 

 원주에서 처음 만난 광민이와는 청주에서도 4년 동안을 같이 일했다.. 그리고 현재 광민이는 서울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분양업무의 굴곡이 심하여 끝까지 같이하지 못함이 내내 미안하고 아쉽고.. 항상 마음에 걸린다..

 

 광민이 여동생이 결혼을 한다구.. 잘 되었다.. 간만에 치악산 산행도 하자구 생각을 하여본다.. 구룡사 코스는 여러번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행구동-비로봉-황골 코스를 잡아본다.. 치악산 근무시절 행구동과 황골의 자주 찾았던 식당들, 특히 운채라는 음식점의 곤드레밥과 검은콩 동동주, 석경의 묵밥 등.. 감칠 맛나는 지역음식의 즐거움을 잊을 수가 없어서.. 

 

 전날 저녁 9시경 부천을 출발하여 11시경에 행구동에 도착을 하구선 여관에 투숙을 한다.. 여행을 겸하여 아내와 같이.. 새벽 4시30분에 알람에 일어나 바로 국향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텅빈 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후 출발준비를 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 어두움에 왠지 무섭다는 생각도 좀 들고.. 그렇게 5시경에 랜턴을 착용한채 산행 출발을 한다.. 치악산 능선을 오르는 최단코스.. 가파른 계곡산행로에 숨이 턱 턱 막힌다.. 역시나 칠흙같이 어두운 산길을 혼자서 걷는데 유난히도 무섭다는 생각이.. 혹여 야생 멧돼지나 곰 등이 나타날까봐 몸이 움츠려들고 주변 소리에 귀도 솔깃하구.. 6시나 되어야 여명이 들텐데..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요즘들어 확실히 심신이 많이 약해진 것을 느낀다.. 이거 큰일이다..

 

 당초 6시경부터 산행을 생각하였었다.. 그래서 오후 1시경이면 산행을 마치고 숙소에서 정비후 2시 예식에 참석을 하려구.. 그러나 막상 여관에 아내 혼자 남아있을거라 생각을 하니.. 왠지 서둘러야 겠다 싶어서.. 휴~ 힘드러..  

 

 그냥 앞으로만 오른다.. 거의 쉬지도 않은채.. 잠시 잠시 숨만 고른채.. 윈드자켓 안의 옷은 어느새 땀으로 젖어 축축한 채.. 그러나 자켓을 벗으면 이내 땀이 식어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서 벗지도 못하구.. 에고 에고 넘 힘드러.. 그렇게 보문사 입구를 지나 계속 오르니 약 50여분만에 향로봉 300m 전 지점에 이른다.. 마음이 급해서인지.. 그냥 비로봉을 향한다.. 조금은 아쉽지만 왠지 마음이 그래서..

 

 6시경이 되면서 조금씩 여명이 든다.. 그토록 바라던(?) 태양이.. 랜턴을 사용하지 않구서도 산행이 가능하다.. 이제부턴 속보로 그저 능선길을 지나면 된다.. 비로봉까지 약 5km의 거리를..

 

 예전 종주산행시에 분명 지났던 길일텐데.. 전혀 기억이 없다.. 하긴 당시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낑낑대며 올랐으니.. 얼마나 주변풍광을 즐겼으며 기억에 남을까 싶기에.. 그냥 새로운 마음으로 지난다..

 

 곧은치에서 야영중인 사람들이 있었다.. 텐트 4개와 여기저기 전날의 먹거리 흔적까지.. 대단들 하다.. 내가 지나는 소리에 야영객중 한명이 텐트에서 나오는데..  갓 스물이 넘은듯이 젋다.. 하여튼 요즘 젋은이들은 너무나 다양한 취미를 일찍부터 즐기며 살아가는듯 싶다.. 왕 부럽다.. 나의 그 나이땐 상상도 못했는데..

 

 멀리서 비로봉과 정상의 돌탑이 보인다.. 하나 둘 셋.. 그렇게  맞은편 햇볕에 반사되어 역광으로 선명하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마 근 6년만인듯 하다.. 원주근무시절 종주산행을 포함하여 네번인가 올랐었던 비로봉이었는데.. 구룡사에서만 세번 올랐던 것으로 기억된다..

 

 치악산 능선으론 벌써 가을이 모두 지나간듯 싶다.. 능선상의 나무 잎들은 오그라든채 흙색으로 변색되어 있었고.. 종종 보이는 단풍나무 잎들도 이미 그 절정이 한참을 지난듯이.. 잘 되었다 싶어 카메라를 아예 꺼내 들지도 않은채 속도를 더욱 내어 본다..

 

 비로봉 바로 아래의 대피소에 이른다.. 이제서야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것이.. 아직까지는 기억력이 괜찮은듯 싶다.. 비로봉 직전 철재사다리 아래에 이른다.. 입구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엔 이제서야 가을이 찾아온듯이.. 물기 머금은 파란이끼 사이로 와인색 가을내음이 묻어있었다..  

 

 두번째 철재계단을 오르니 보이는 돌탑과 탁트인 정상의 조망이 반가웁고.. 막연히 기억으로만 회상하던 비로봉의 풍경에..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세개의 돌탑에 감회가 새로운것이.. 거기에 너무나 맑고 푸른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아침 이른시간 계곡 사이사이로 가득히 머물고 있는 운무가 햇빛에 반사되어 신비롭기까지 하는 모습에 약 3시간의 피로와 긴장감이 싹 풀리는듯이 좋았다.. 양지 바른 곳에서 식사를 하는 어느일행들과 교회에서 단체로 찾은 듯한 어린아이들의 무리에서도 아침 치악산 정상에서의 즐거움이 가득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세개의 미륵불탑을 배경으로.. 계곡 운해를 배경으로도.. 여러 각도에 따라 많은 사진들을 담아본다.. 아마도 오늘 몇장의 작품사진을 건질수 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서..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풍경을 담아본후.. 아침으로 사과,빵,커피우유를 대신한다..

 

  벌써 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원주지역 아파트 분양역사상 최고의 청약율과 계약율을 이루었던  벽산 블루밍의 분양업무중에 같이 하였던 사람들과의 추억들이.. 다만 1,2단지 개별 분양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약 1년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까지.. 그러나 간간히 원주 치악산 주위의 여러가지 먹거리 식당들을 찾으며 즐겼던 추억이..  이후 청주로 이어지던 약 4년의 시간까지.. 그렇게 근 6년만의 방문이 참으로 새롭게 느껴진다..

 

 정상에서 지나온 추억과 멋진 풍광을 즐기면서 약 30여분을 즐겼다.. 이제는 하산길.. 입석사 입구까지 약 2.5km를 다시 돌아온후 황골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그리고 바로 입석사가 보이는데.. 예전에 다녀갔던 기억이 나구.. 입석사 바로 옆의 마애불좌상이라는 커다란 암릉까지 다시 가보는데.. 마애불좌상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곡의 가을 풍경에 그저 즐거움이 커진다.. 이미 4~5부 능선 아래까지 내려온 단풍의 즐거움 때문에.. 절정에 이른 단풍나무들과 노란색으로 변하여 가는 은행나무들의 색이 너무나 곱고 좋아서.. 그렇게 치악산 계곡의 가을 풍광이 좋기에.. 아마도 올가을 최고의 단풍 나들이로 손색이 없을듯이 그랬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들이.. "정말로 빠르게 지나는 시간들.. 그리고 나의 미래의 모습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잡념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입석사에서 약 1.6km를 더 하산하여 치악산 산악구조대에 도착을 한다.. 10시경..

 

 황골입구에서 콜택시로 국형사 주차장까지 오천원에 이동을 한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을 하니 11시경.. 이렇게 산행이 모두 마무리 된다..

 

 1시 30분에 예식장에 도착을 하고.. 2시 40분경에 부천으로 출발을 한다.. 행락철 차량증가로 인하여 집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소요가 되면서.. 그렇게 1박2일의 여정이 모두 끝난다..

 

 예식중에 신랑신부가 서로에게 만남과 결혼을 감사하는 문구를 읽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 대하는 예식행사 부분이었는데 참 좋은 내용이라 싶었구.. "그러한 마음들이 진정 영원하여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문득 하여 보았다..

  

  

05:40..  05:00 산행출발하여 40분만에 능선길에 오르고..  

 

 

 

 

 향로봉 300m 전 지점의 이정표..

여기서부터는 오로지 능선을 따라서 비로봉까지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300m의 거리인데 향로봉을 못 가보는게 조금은 아쉬웠다..

한편 6시경부터는 여명이 들면서 어두움 사이로 지평선부터 붉은 기운이 돈다.. 

 

 

 

 

 비로봉 가는길에.. 돌탑이 역광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이끼..

 

 

 

 

 

 비로봉의 미륵불탑.. 좌측 용왕탑.. 우측 삼신탑..

 

 

 

 

 

1962년부터 용창중씨가 쌓았다는.. 미륵불탑 설명서..

 

                                

 

 

 

인증 샷.. 어느분의 도움으로.. ㅎ

 

 

  

어느 산객의 모습과 함께 담아본..  비로봉의 아침풍경..

 

 

 

08:00.. 태양빛에 반사되어 형상이 허물어지는 운해..

 

 

 

  운해, 운무..

 

운무와 운해의 차이점은..

 

- 운무[雲霧] : 구름과 안개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운해[cloud sea, 雲海] : "구름바다" 라고도 한다. 구름 위에 솟은 산꼭대기가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일 때의 구름 상태를 말한다. 대기 아래층의 온도가 높고, 상공 2km 부근에 역전층이 존재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밤부터 이른 아침까지 표면이 반반하던 운해도 낮 동안은 상승기류 등이 활발해져, 거친 물결이 일듯이 그 형상이 허물어진다.  

 

 

 

오늘의 작품사진..

 

 

 

    

 탐방안내도..

 

 

 

치악산은..

높이 1,288m로, 차령산맥의 줄기로 영서(嶺西)지방의 명산이며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이다. 주봉우리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1,084m)·삼봉(: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1,043m)· 남대봉(:1,182m)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1973년에 강원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큰골·영원골·입석골·범골·사다리골·상원골·신막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세존대·신선대·구룡폭포·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이밖에 구룡사()·상원사()·석경사(
)·국향사()·보문사()·입석사() 와 같은 오래된 절이 많이 있다.
문화재로는 구룡사대웅전(:강원유형문화재 24)과 영원산성·해미산성 터·금두산성 그리고 원성 성남리의 성황림(천연기념물 93) 등이 있다. 등산로가 여러 곳에 열려 있어 매년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입석사..

 

 

 

 

 입석사 마당의 노랑꽃..

 

 

 

 

  

 핑크빛이 고와서.. 한컷 추가..

 

 

  

  마애불좌상..

 

 

 

 입석사 윗편 마애불좌상으로 올라가는..  "걷고 싶은 길"  

 

 

 

 

 "입석사의 가을풍경"

 

 

 

 

  마애불좌상에서 내려다 본..  "치악산의 가을"

 

    

 

 10:00.. 하산완료..

다섯시간의 단독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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