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04 무등산
- 일시 : 2010년 4월 4일(10:35~16:20, 5시간 45분 산행)
- 장소 : 무등산
- 코스 : 원효사공원관리소-옛길-(4.1km)-서석대-입석대-(1.5km)-장불재-(1.8km)-중머리재-서인봉-새인봉-(5km)-증심사관리사무소.. 약 12.4km..
- 다녀와서
1966년 전라남도 광주시 학동에서 태어났다.. 살던 동네와 학교위치도 기억에서 가물가물한데, 그 당시 건축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국민학교 2학년때 부천으로 이사를 올라와서.. 현재까지 근 37년째 거주하는지라, 남들이 고향을 물으면.. 부천이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의 토배기이다..
1983년 고등학교 2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산소는 아버지 고향인 벌교에 있었는데.. 벌교는 보성군 최남단에 위치한 주먹자랑 하지 말라는 곳으로 유명한.. 소설 태백산맥의 주 배경지 이기도.. 어쨋든 산소를 찾기 위하여 해마다 최소 한번씩은 방문을 하였고.. 아울러 경유지인 광주는 아버지쪽 사촌인 당숙과 고모가 많이 거주하시고.. 외가족 친척들도 많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종종 오촌 당숙과 육촌들도 만나러 들르던 광주인데..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이야기중에 광주 이야기가 나오면 태어난 곳이라선지 귀가 솔깃하구.. 그러나 머리속에 남는 별다른 기억은 없는 것이 아쉽기도..
2004년 4월에 아버지 산소 및 선산이 있던 벌교에 집안 납골묘를 설치하였다.. 부천에서 벌교까지 승용차를 이용하여 5~6회 정도 다니면서 일을 하였는데.. 한번씩 다녀 올려면 너무나도 먼거리에 기진맥진 할 정도로 힘이 들었고.. 그러나 석물 완성 및 총 8기의 기존 묘소를 이장하여 납골묘에 모시고 나니 감회가 새로운 것이.. 해마다 여름철 벌초때만 되면 마음에 걸리던 여러가지 산소 걱정도 덜고.. 총 100기를 모실수 있는 규모로 장만한 납골묘엔 사후 나와 내 아이들까지 같이 할수 있는 공간(집)이라는.. 아울러 그 해엔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아파트까지 구입하여.. 남들은 한채도 어렵다는데.. 난 살아서 살 집과 죽어서 살 집 두채의 집을 그 해에 장만하였으니.. 과연 조상님의 음복을 받은 듯 하구.. 게다가 처음엔 반대하시던 작은집 할머니와 당숙 몇 분 들 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데.. 집안에 큰일을 해낸 인물이라고.. 그리고 2008년엔 나의 최고 지지자였던 작은집 할머니를 납골묘에 모시기도..
산행을 하면서 무등산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나의 고향에 위치한 명산인 데다가 산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청주 근무시절 모 산악회에서는 기다리던 무등산행을 신청했다가 갑작스런 개인 일이 겹쳐서 산행신청비만 날리고 참석을 못하였던 일도 있었다..
3월 중순경 눈이 흩날리던 퇴근길에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진행중에 트럭에 내 차가 받히는 사고가 있었다.. 상대방의 과실이 큰대도 상대방 기사는 바로 입원까지 하여 치료를 받았다.. 반면 나는 피해자였으나 별 이상이 없길래 그냥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는데.. 조금씩 불편하던 허리가 사고의 후유증인 듯 몇일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 할수 없이 사무실 근처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중 이었는데.. 글쎄 산행 이틀전부터 갑작스레 통증이 심해지구.. 아버지를 유난히 따르는 둘째놈이 산행을 포기하라 하여 고민고민 하다가, 대장님 몇 분에게 쪽지를 보내서.. 경우에 따라 산행이 어려울수 있음을 알리고.. 그러나 마음은 이미 무등산에 가 있는지라.. 산행 당일 아침 컨디션에 따라 결정 하기로 하고 배낭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준비를 마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버스는 예전보다 30분씩 이르게 각각의 지점에서 인원을 모두 픽업한후 출발을 한다.. 아침 6시 20분경 시흥에서 출발을 하고.. 조금은 먼 장거리 산행지인데도 만석의 인원에.. 아울러 김성태 사장님이 산사랑과 인연을 맺은 후, 첫 운행을 하는 신형 버스를 타고서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그러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에어파스, 붙이는 파스는 물론 허리 받침대까지 준비하고.. 그리고 걱정스런 잔소리를 하면서도 아내가 챙겨준 빵이랑 천해향(귤+오렌지)이라는 과일까지 챙겨서..
어느덧 산사랑에서의 산행경험이 1년이 되어 간다.. 청주에서 딱 1년전 분양업무 철수와 함께 바로 같이하였던 산사랑.. 최근에는 직책없이 산행대장직을 수행하면서 산악회 운영진은 물론 일반 회원분들과도 조금은 더 친분이 쌓이고 관계가 돈독해진 듯.. 그러나 마음으로는 항상 오버하거나 결례하지 않도록 주의를 하면서 지내려 하구.. 이렇듯 대부분 익숙한 분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길(?)을 찾는 마음이 참으로 편한것이.. 아~ 이래서들 명절이면 그렇게 생고생을 하면서도 고향을 찾는구나 싶었구..
어느덧 출발 4시간 만인 9시를 지나.. 산행출발지인 무등산 입구 옛길 초입까지 버스가 이동을 하는데.. 언덕길 구불구불한 길가엔 목련, 개나리,산수유 꽃이 여기저기 피어있구.. 올 봄 처음으로 대하는 이 꽃들이 마치 우리 일행을 마중 나온것 처럼 반갑기까지.. 아~ 그토록 봄을 시기하던 추위도 이젠 완전히 지나갔구나 싶었구..
9시 30분경.. 출발지 공터에서 마디마디 관절을 풀어준 후, 35분 정각에 일행은 출발을 한다.. 무등산 옛길이라고 하는 육산의 수림대를 지나는데.. 마음으로 편안하게 다가오는 무등산의 느낌이 좋은 것이.. 이만하면 큰 무리 없이 오르겠다 싶구.. 마치 봄 소풍 오듯이 그랬다.. 그러나 혹시나 하여 처음부터 스틱을 펴들고 최종후미에서 사방사방 조심히 걸음을 내디딘다..
거의 평지의 수림대를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경사로가 보이고.. 정상의 천왕봉 모습도 보이는데.. 산행로가 우로 굽은 형상의 능선길로 이어지는 것이 아주 편했다.. 다만 산행로 곳곳의 질펀한 흙길때문에 조금은 미끄럽고 넘어질 위험이 있었고.. 그런중에 아무런 장비없이 산행로 경사면을 앞서 오르던 다른 산객이 자꾸만 미끄러지면서 흙탕을 튀기기도.. 지난 겨울에 청주에서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생일 선물하여, 오늘 처음 입고 온 상의에 흙이 튀길까 조금은 걱정도..ㅎ
치마바위를 지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경사로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내 눈에 들어오는 서석대의 조망이.. 마치 바위를 세로로 규격에 맞추어 깍아 만든 병풍모양으로 눈 앞에 다가오고.. 저 멀리로는 천왕봉 정상과 군부대의 모습이 보인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보이는 바위의 모습이 특이한것이.. 병풍 모양의 바위에서.. 병풍을 각각으로 쪼개어 놓은 듯한 사각,오각형의 바위들까지.. "주상절리"라고 약 7,000만년전 빙하기에 용암이 식으면서 세로의 결로 쪼개어 만들어 졌다고.. 그리고 "너덜겅"이라고 하여 더욱 더 풍화가 진행이 되어 각각으로 쪼개어지고 드러누운 너덜 모양의 바위까지.. 평범한 육산의 모습이던 무등산의 이미지가 어느 순간 확 바뀌어 멋진 수석 전시장으로 바뀌어 진다.. 이러한 주상절리로 구성된 서석대를 지나 하행길로 접어드니 눈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장불재와 몇개의 방송통신용 철탑의 모습까지..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그 풍광이 어찌나 시원하고 좋던지.. 아울러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에 경사면에서 조금씩 흘리던 등짝의 땀들이 능선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순식간에 식어가는 약간은 차가운 느낌도 상쾌하기가 그지없이 좋구..
서석대와 너덜겅 위에서 멀리 보이는 광주시내의 모습에서.. 마치 서울의 북한산이나 북악산처럼.. 참으로 축복받은 도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처럼 편안하고 멋진 산이 인구 100만 도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아울러 이제서야 처음으로 찾은 무등산 천왕봉과 서석대를 바라보면서.. 조금은 새로운 감회가 들기도 하였다..
광주시내 조망과 서석대 주상절리를 감상하면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길이.. 약간은 춥게 느껴지는 바람을 안고서 울긋블긋 차려입은 산객들의 모습 만큼이나 가벼웠고..그리고 이내 입석대의 아기자기하며 웅장한 바위들이 보이는데.. 사람 손가락 끝 모양으로 하여 하늘을 향해 쭈욱 뻗은 모습이 보기가 좋은 것이.. 아하 그리도 많은 이들이 말하던 무등산의 명소 입석대가 바로 여기구나 싶구.. 아울러 입석대라는 이름값을 하듯이 서로서로 쭉쭉 뻗은 형상과 사각,오각,육각의 바위모습들까지.. 참으로 자연의 신비감이 느껴지는 풍광이었다..
장불재의 너른 마른 풀밭에서는 이미 선두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후미팀 아홉명도 바로 옆에 자리를 편다.. 나는 참치김밥에 맛있는 빵과 천해향 3개로.. 그리고 일행이 준비한 김밥,라면,누룽지탕,스프 및 각종 과일까지.. 한 상 잘차려서 배불리 먹었구..
서석대, 입석대,장불재를 경유하여 이제는 본격적인 하행길이 이어지는데.. 중머리재를 지나 서인봉과 새인봉을 지난다.. 제법 운치있는 새인봉에는 멋진 소나무의 풍광이 연이어 눈을 즐겁게 하구.. 새인봉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의 천왕봉 및 방송철탑과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경사면을 따라 형성된 사태의 모습까지.. 그리고 군데군데 인공적으로 조림을 한 녹색의 조림수들이 아직은 잿빛을 띠는 무등산의 경사면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새인봉 인근을 지나면서 산행로 우측 경사면으로 눈에 들어오는 진달래의 선홍색이 눈길을 잡는다.. 갓 피어 새로운 모습의 진달래 꽃 사이사이로 각기 다른 크기로 봉우리를 맺어 개화를 준비중인 모습까지.. 여러장을 접사로 담아보고.. 비록 성능이 떨어지는 카메라이지만.. 작품사진 서너장은 건질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정말로 최종 후미가 아니면 느끼기 힘든 여유인듯 싶다..
증심사 주차장에 거의 도달한 지점에서 누군가 열심히 무언가를 캐고 있는 듯.. 알고보니 자연사랑님이 무덤가의 이름 모를 꽃들을 담고 있었고.. 나도 따라서 몇장을 담아보는데.. 그늘에서의 접사는 더 어려운 듯.. 쉽게 촛점이 잡히지가 않아서 한참 동안 렌즈를 들이 밀어보고..
이렇듯 여유로운 접사를 즐기며 어느덧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4시 20분경..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었다.. 간단히 정비를 한 후 조금 더 이동을 하여 버스에 도착을 하니 4시 40분경.. 당초 예상보다 긴 거의 6시간이 소요가 되었다.. 버스는 고속도로의 정체를 우려하여 바로 출발을 하고.. 뒷풀이도 버스에서 할 거라구..
이후 7시경 이인휴게소에서 총무님이 준비한 편육으로 간단한 요기까지 하구.. 김성태 사장의 수고와 함께 버스는 광주 출발 6시간 만인 10시 10분경 송내역에 도착을 한다.. 당초 12시 이전엔 도착하기 힘들거라 생각 하였는데.. 어찌나 길에 밝은지..ㅎ
편하게 다녀온 광주 무등산 산행.. 다소 떨어지는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올수 있었다.. 아울러 가슴 가득히 고향의 봄바람과 무등산 입석대 주상절리의 멋진 풍광을 담아 올수 있어서 좋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무등산 옛길 초입.. 10시 40분경..
옛길 안내도..
무등산 안내도..
무등산은?..
백제 때 무진악(武珍岳), 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이라고 하였으며 높이 1,187m이다. 북쪽은 나주평야, 남쪽은 남령산지의 경계에 있으며 산세가 웅대하다. 북부는 중생대에 관입(貫入)한 화강암이 분포하고 남부는 퇴적암지대이다. 대부분 완만한 흙산이며 중턱에는 커다란 조약돌들이 약 2km에 걸쳐 깔려 있는데 이것을 지공너덜이라고 한다. 153과 897종의 식물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465종은 약료작물이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공원 면적은 30.23㎢이다. 유적으로는 증심사(證心寺)·원효사(元曉寺) 등의 사찰과 석조여래좌상(보물 600)을 소장하고 있는 약사암(藥師庵)·천문사(天門寺)·미력사(彌力寺) 등의 암자가 있다.
정상 가까이에는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다. 동쪽 경사면에서 정상을 향하여 입석대(立石臺)·서석대(瑞石臺)·삼존석(三尊石)·규봉암(圭峰庵) 등이 있고 정상 부근에는 수신대(隨身臺)가 있다. 산의 북쪽 기슭인 충효동에는 환벽당·소쇄원·식영정 등의 누정이 세워져 있고 완만한 산기슭에는 수박과 차의 재배가 성하다.
등산로는 산 기슭의 증심사를 출발점으로 하여 2∼3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의 북동쪽에는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산허리의 원효계곡까지 자동차로 약 30분이면 갈 수 있고, 여기서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된다.
철탑과 능선조망..
서석대 전망대의 일행..
좌측위부터.. 그림님, 초록님, 더기님, 나연님, 그린초이님, 흑기사님, 여린님
재벌, 고마님, 달무리 부부님, 일체유심조님 , 단비님..
주상절리, 너덜겅.. 약 7,000만년전 형성된 오각 또는 육각형 단면의 돌기둥이라고..
무등산과 광주..
가까이 보이는 무등산 천왕봉(1,187m)과 군사시설.. 출입이 안된다는..
서석대 하행길 조망..
하행길에 올려다 본 서석대 조망..
생년월일..7천만년전 빙하기..
입석대..
입석대의 V..
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장불재의 통신탑..
장불재에서 바라 본 무등산.. 좌측 서석대, 중앙 천왕봉, 우측 입석대 조망..
장불재 대피소..
입석대,서석대 안내도..
진달래..
후미에서 여유롭게..
접사로..
V..
새인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산행종료 직전.. 어느 무덤가의 꽃을 접사로..
자연사랑님과 서로의 카메라 성능 자랑하며 찍었다는..
클로즈업..
산행종료.. 증심사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무등산.. 4시 30분경..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6시 40분경..